북극성 4~7 [디즈니 플러스] (완전스포)

낯선 분위기의 초반부를 힘겹게 넘기고나면 마치 홍역 앓은듯 그후로는 자연스레 이 작품의 정조를 이해하고 흐름에 적응하게 됩니다.


흔히 한국드라마는 경찰드라마는 경찰서에서 연애하고 의학드라마는 병원에서 연애한다고들 하죠.

그럼 이 드라마는 마찬가지로 첩보물에서 연애하는거냐? 하면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치정 멜로드라마 세계관에서 첩보물을 찍는겁니다.


이 드라마의 모든 사건과 미스테리는 첩보와 치정, 두가지 레이어가 동시에 드리워져있습니다.

핵전쟁의 음모와 남편 장준익의 죽음의 비밀을 밝힐 세컨폰이 발견됨과 동시에 남편의 숨겨진 여자와 친자의 존재가 등장합니다.

전자는 스릴러물로서의 건조한 사건 진행이고 후자는 주인공의 감정을 동요시키는 드라마적 요소로 작동합니다.

남편이 북한 간첩인가하는 의심은 굳은 표정으로, 내연녀가 아들 데리고 나타나 뒤통수 치는 건 눈물 뚝뚝, 치를 떨며 반응합니다.


핵전쟁의 공포는 남친이랑 꿀잠 자고 났더니 온데간데 없고 더 무서운 북한간첩과의 치정 스캔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남편을 되찾겠다는 내연녀가 알고봤더니 이 모든 핵전쟁 음모의 뒷배?! 라는 놀라운 반전은 금새 속았지? 훼이크닷! 모든 음모는 2조재산때문이고 최종보스는 시어머니!! 에 와서는 내가 지금 뭘보고 있는거지? 의심하게 됩니다.

그간 쌓아온 매파 전쟁광 백악관이고 눈치보는 민주당 청와대고 핵전쟁이고 나발이고 사실은 재벌가 상속전쟁의 들러리일 뿐이라는 전개에 이게 말이 되나하고 지난 이야기를 복기하려는 순간 진지하면 이미 진거라는 생각이 그제서야 들게 됩니다.


마지막 한회는 도대체 무슨 이야기로 마무리할지 그전에 이걸 봐야할지…앗!! 이 고민은 지난주에 다른 드라마에서 똑같이 했던 거닷!!


* 마지막회에 난데없이 대규모 카체이스나 시가지 전투신이 펼쳐지지 않는 이상 허명행은 할일 없으면 남는 시간에 배우들 세차라도 하지.. 싶을것 같습니다. 



    • 대체적인 반응을 보니 그냥 저는 돌아다니는 전지현, 강동원 작중 짤이나 구경하면서 즐기는 게 좋겠군요. 하하;

      • 꽁냥꽁냥 로코 장면에 할애하기엔 8부작 구성은 넘 짧습니다.

    • 첩보쪽은 재미와 매력이 없고 연애 쪽은 배경이 한 50년 쯤 전인가 싶을 정도에요. 아니, 그 시절 연애물도 이렇게 고루하진 않았겠죠. 미쿡 배우들 포함 이 배우들 데려와 뭐 하는 건지 아주 혼란스럽습니다. 출연진이 전체적으로 이렇게까지 화려한 줄 모르고 보기 시작했고 3회까지는 그래, 초반이니까 설정이 좀 있어야 터지는 맛이 있지 하면서 봤는데 갈수록 너무 이것저것 섞어놔서 그런지 지저분하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에요. 보고 있노라니 괴로워서 더는 안 되겠다 싶을 때 끝나고, 크레딧이 뜰 때 마지막 장면과 연결돼서 계속 바닷물 소리가 나는 게 또 소위 말하는 열이 오르는 지점 중 하나입니다. 신경을 썼구나, 썼는데 대체, 왜!어디가 어째서 아쉽다 라든가 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섰다고 봅니다.
      • 조성모 투헤븐 뮤비 감성이라는 말이 너무 가슴 아픕니다. 제발 잘 나가는 pd, 작가는 자기 작품에 자부심을 가지고 자기 잘하는거만 했으면 합니다.

    • 요즘 디즈니 플러스가 스켈링턴님을 너무 힘들게 하는군요. ㅋㅋㅋ 죄송하지만 글에서 느껴지는 절절한 무언가 때문에 읽으면서 계속 웃었습니다. 고생하셨어요... 근데 왠지 그동안 들인 시간 때문에라도 마지막 화까지 확인하실 것 같아요!!

      • 그나마 남은 관전포인트는 아직 대사 한줄없는 엄태구가 “날래 발사하라우!” 같은 장면이 나올까? 정도 입니다.

    • 치정쪽이라도 괜찮으면 조금이라도 다행이었을텐데…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번 드라마에 이어 어떻게 또 이런 일이…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근데 글 너무 잘 재밌어요!!! 드라마 보다 더 재밌는 느낌!!!
      • 팔도기행 맛따라 멋따라같았던 버터플라이에 비하면 또 참 한국드라마 발전했네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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