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저속노화(전)교수, 백종원


 1.나는 저속노화교수-정희원-가 원래부터 싫었어요. 왜냐면 맨날 똑같은 말만 하잖아요? 내가 보기에 저속노화교수는 기본적으로 아이템 자체를 잘못 잡았어요. 


 그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선 이미 대중들이 돌팔매질이 시작된 것 같으니 그의 전략에 대해 써보려고요.



 2.정희원이 하는 말들의 문제는 기본적으로 '잔소리'라는 게 문제예요. 맛없지만 몸에 좋은 거 먹어라. 맛있고 몸에 나쁜 건 먹지 마라. 도파민은 끊어라. 맨날 이 소리란 말이죠.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누가 매일 잔소리를 듣고 싶겠어요?


 그리고 저속노화라는 건 결국 그 두가지 말을 무한히 반복하는 것에 지나지 않아요. 잔소리를 할 거면 레퍼토리라도 다양해야 하는데 그조차도 아니란 말이죠. 렌틸콩은 먹고 치킨은 먹지 말라는 소리를 매일 들어야 하나?



 3.그러니까 저속노화라는 건 그냥 블로그에 쓰는 글 하나, 유튜브에 올리는 영상 하나로 끝냈으면 되는 아이템이예요. 렌틸콩을 먹으라는 말을 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아산병원 의사를 그만두는 건 내가 보기에 그냥 돈벌고 싶고 셀럽이 되고 싶은 사람이 하는 짓거리죠. 정희원은 쇼닥터를 하려는 게 아니라고 하는데 그걸 누가 믿겠어요? 렌틸콩을 먹으라는 말을 하는 건 아산병원 의사를 그만두지 않아도 할 수 있잖아요?


 그야 쇼닥터가 되는 게 나쁜 건 아니지만 저속노화라는 아이템은 내가 보기에 길게 가져갈 수 없는 컨텐츠란 말이죠.



 4.휴.



 5.아이템 선정을 잘못한 사람으로 치면 부읽남 같은 부동산 유튜버들이 있겠죠. 부동산이란 건 매매가 자주 있지 않고 가격을 맞추기도 힘들어요. 부동산 광풍일 때야 부동산 유튜버로서 재미를 좀 볼수 있겠죠. 


 하지만 부동산이 떨어질 때는 어떨까? 부동산이 떨어지는 타이밍을 기가 막히게 맞추는 사람은 없어요. 아니 있다고 해도 부동산 유튜버는 팩트를 지껄일 수 없다는 게 문제예요. '부동산이 오를 거다'가 기조인 유튜버는 어느날 갑자기 '부동산이 떨어질 거다'라는 말을 할 수가 없거든요. 그때까지 본인이 밥 벌어먹던 그릇을 깨버리고 구독자들을 배신하는 짓거리니까요.


 결국 부동산 유튜버라는 건 상승론자인지 하락론자인지, 본인의 포지션을 명확히 한 뒤에 어그로를 끄는 한철 장사란 말이죠. 위에 쓴 부읽남도 종합 경제 채널로 변화를 꾀하는 걸 보면 부동산 전문 유튜버라는 건 힘들어요.



 6.그래서 아이템 선정을 기가 막히게 한 게 백종원인거죠. 왜냐면 음식이란 건 우리 모두가 하루 두번 또는 세 번은 먹잖아요? 부동산과 달리 매매가 하루에 최소 두번, 많으면 간식까지 해서 다섯 번씩도 이루어진단 말이예요. 일반인은 단 한번의 매매에 인생 전체를 걸어야 하는 부동산과는 다르죠.


 그러면 어느정도의 실패가 있어도 되고, 가끔가다 별식이나 괴식을 먹어도 돼요. 뇌절을 해도 괜찮고요. 다룰 아이템이 너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음식이란 아이템을 고른 건 최고인거죠. 게다가 남들에게 잔소리를 하거나 뭘 가르치려는 소리를 안 해도 되고요.



 7.요즘 나도 유튜브를 한다면 뭘 해야할까 생각해 보곤 하거든요. 어느 정도의 전문성을 보여줄 수 있으면서 너무 무겁지 않은 것, 그리고 매일 다른 이야기를 할 소스가 많을 것, 남들에게 싫은 소리를 할 필요가 없을 것, 내가 뉴스를 안 만들어도 알아서 어딘가에서 뉴스가 만들어질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내가 하는 말을 나도 지킬 수 있을 것...이란 걸 감안하면 결국 아이템은 딱 두개예요. 주식 아니면 음식이죠. 한데 음식이나 요리 분야는 내가 잘할 자신이 없고...그나마 좀 해본 주식이 가능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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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저속노화교수(더이상 교수는 아니지만)를 보면 좀 ㅎㄷㄷ하긴 해요. 물론 그의 처신이 잘못되어서 생긴 일이지만, 유명해졌다는 이유로 한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돌팔매질이 쏟아지고 있죠. 뭐 저속노화아저씨가 잘했다는 게 아니라, 그 돌팔매질이 단 한 사람이 견뎌낼 수 있는 돌팔매질이냐가 좀 안쓰러운 부분이예요.


 그리고 저속노화아저씨에게 가해지는 돌팔매질의 유탄...아니, 파편에 스치는 것만으로도 주위 사람들은 견딜 수 없을 지경일 거거든요. 물론 군중들의 광기 덕분에 평범한 아저씨가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면, 군중들의 광기의 반대 면모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은 맞아요. 애초에 저속노화아저씨처럼 어중간한 사람은 인터넷이 없었으면 그렇게 셀럽이 안 됐을 거니까요.


 그러나 그래도 저정도 수준의 돌팔매질이 단 한 사람에게 집중되는 세상이라는 건 ㅎㄷㄷ한 일이예요.








    • 말씀하신 돌팔매질 보면 저도 가끔씩 섬뜩함을 느낍니다. 저런 돌팔매질로 죽은 사람이 대체 몇 명인지... 정말 무서운 세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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