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인 서울을 보고(스포 있음)

개인적인 사정탓에(...) 상당히 좋았습니다. 듀나님이 쓰셨듯, 싱글 인 서울이라는 책을 만들면서, 이동욱과 임수정이 썸을 타는 영화입니다. 그러니까 영화에서 명필음의 영화들이 많이 인용됩니다. 영호(이동욱) 집에 접속 LP가 있고요(실재하진 않으니 찾아보진 않으셔도 됩니다). 중간에 영호가 보는 임창정이 경찰복입은 한국영화는 아마도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인 듯하고요, 건축학 개론의 카피인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를 비튼 구절도 있고요, 영호와 현진(임수정)의 모습에서 건축학개론의 느낌이 납니다. 선배부부인 진표(장현성)과 경아(김지영)가 아는 동생인 현진을 향해 팩트날리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감독의 전작인 레드카펫 인연인지 윤계상도 나옵니다. 이솜도 상당히 멋지게 나오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와, 우라사와 나오키의 20세기 소년도 인용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흥행이 신통치 않네요... 서울의 봄보다 2주 먼저 나왔더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싶어요...ㅜㅜ 그래도 늦기 전에 보셨으면 해서 추천합니다.

    • 모든 문화적 작품은 다 감상자의 상황에 영향을 받을거고, 저한테도 저의 개인적 상황에서 오는 영향이 있겠지만, 전 도저히 좋은 점수를 줄 수가 없었어요. 제 심리적 상태를 배제하지 않고 평한다면, '이렇게 이쁘장하기만 한 연애물은 장르의 인기를 좀먹을거고 해롭다'이고, 그래도 배우들 매력과 이쁜 화면 잘 뜯어먹고왔으니 양심적으로 평하자면, 'k드라마가 흥하는 몇가지 요소들의 매끄러운 결합'정도입니다.

      젊은 친구들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전 이제 연애하는 영화라면 주인공들의 심리가 정말 설득력이 있고 인간적으로 느껴졌으면 좋겠어요. 부유층의 아름다운 사람들이 엮일 작정을 하고 나와서 별 설득력도 없이 상대방을 좋아하는 거 말고요.

      연애의 온도같은 영화가 현실적이라 좋았고, 달짝지근해는 의외로 괜찮았는데, 싱글 인 서울은 제 눈엔 연애도 공감안가고, 책 만드는 과정이 흥미롭지도 않고, 싱글 인 서울 그 책도 예쁜 쓰레기일 거 같고, 첫사랑녀가 대체 뭘 도와주려고했다는건지, 그 상황에서 책 못내겠다고하는 걸 작가한테 무책임하다고 하는 게 양심이 있는 건지, 겹치는 지점이 있다는 걸 발견했을 때 바로 파봤어야지 무슨 그걸 책 다 나와서야... 글고 그 아이스크림씬 너무 싫었는데 3번이나 나와서 진짜 괴로웠어요 ㅠ ㅜ

      좋아서 추천하시는 분 글에 이런 댓글 다는 거 넘 매너가 아니려나요;;; 죄송합니다 ㅠ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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