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독립영화관] 사랑의 고고학

오늘 밤 11시 30분 KBS1 독립영화관에서 <사랑의 고고학>을 방송합니다.


올해 개봉된 한국영화 중 괜찮은 평가를 받았던 영화로 기억해요. 


일단 사랑 얘기니 재밌을 것 같고요. ^^ 


궁금하신 분들 같이 봐요. 


    • 작품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좀 보기 고통스러운 사랑 이야기입니다. 여주인공이 찌질한 남친한테 오랜기간 가스라이팅 당하는 내용이라...

      • 앗, 그렇군요. 예고편으로는 좀 밋밋해 보였는데 저에겐 오히려 더 흥미진진할 것 같아요. 

    • 우리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과정 속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나가는 것 같아요. 


      그 사람이 원하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면서 현재의 내 모습을 바라보게 되고 


      그 사람이 원하는 사람이 되어줄 수 없는 내 모습을 보면서 내가 무엇을 바라는 사람인지 


      내가 무엇을 싫어하는 사람인지를 깨닫게 되죠.


      나를 아끼는 사람, 나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람에게서 사랑받는 것은 다시 없을 행복감을 주겠지만 


      나를 통제하고 이용하려는 사람에게서 사랑(?)을 받고 그 사람에게 맞추는 사랑을 했다고 해서


      그런 사랑의 경험이 내 삶의 시간을 소모시키는 나쁜 경험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런 경험을 통해 인간의 어두운 부분, 그리고 내 마음 속의 어찌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알게 되고 


      그런 시간 속에서 고민하고 판단하고 결정하는 과정을 통해 조금 더 성장할 수 있을 테니까요.  


      우리는 힘들고 불행한 사랑을 하는 동안 오히려 자신과 대면할 기회를 더 많이 갖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 분명 그런 경험을 통해 얻어지는 부분도 많을 거라는 부분에서 저도 동의는 하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은 인생에서 너무 긴 시간을 투자했다는 생각도 떨칠 수는 없네요 ㅠㅠ

        • 영화에 잠깐 나오는 여주인공의 부모님의 문제가 여주인공의 결단을 늦춘 것 같아요. 


          아버지가 바람을 피웠고 어머니가 그 트라우마로 아버지의 일거수일투족을 의심하고 감시하는 모습을 보고 살았던 여주인공은


          어머니와 남자친구의 트라우마를 동일시하면서 나중에 사랑이 식더라도 남자친구 곁을 떠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죠. 


          여주인공은 어머니의 트라우마를 치유해 주고 싶었던 것 같고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해주지 못했던 것을 


          자신은 남자친구에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던 것 같아요. 그건 여주인공에게 가치 있는 일이었죠. 


          사랑하는 방식은 참 많은 것의 영향을 받는 것 같아요. 부모님의 사랑의 방식, 사회에서 요구하는 사랑의 방식, 


          내가 타고난 기질적인 사랑의 방식 등등...  다른 사람이 보기엔 참 안타깝고 바보 같아 보이는 사랑의 방식들이 


          당사자들에게는 가치 있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자신이 타고난 기질, 혹은 자라난 환경에서 오래 습득된 방식일 수도 있죠. 


          그래서 그런 사랑의 방식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하기도 어렵고 그런 방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8년이라는 시간이 긴 것일 수도 있지만 그 이전에 살아온 기간을 생각한다면 짧은 것일 수도 있죠. 


          평생 잘못된 사랑의 방식을 되풀이하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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