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바낭] 계속되는 대한민국 주거 호러, '노이즈' 잡담입니다

 - 재작년에 다 찍어서 작년에 해외 영화제에서 공개했다지만 국내 개봉은 올해니까 올해 영화인 걸로. 런닝 타임은 1시간 33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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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센스가 좋았습니다. 근데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살짝 의문이 생기는 게...)



 - 10대 때 교통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둘이 빡세게 살아가는 주영, 주희 자매가 있구요 언니 주영은 이때 청각 장애가, 동생 주희는 다리에 장애가 생겼어요. 암튼 이제 다 커서 각자 돈 벌며 언니는 직장 기숙사에서, 동생은 원래 살던 집에서 따로 살아가던 와중에... 동생 주희가 실종이 됩니다. 연락 받고 찾아가 본 주영에게도 딱히 별 수는 없지만 평소에 동생이 윗 집 소음 때문에 굉장히 고통스러워했고, 또 아랫 집 남자에게 소음 좀 내지 말라며 협박을 당하고 있었다는 게 유일한 힌트인 가운데 아파트 주민들은 협조는 커녕 집값 떨어뜨리지 말고 입 다물라며 압박과 협박만 가해 오겠구요. 일단 시작은 이렇게 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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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제가 이 배우님 출연작을 본 게 없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ㅋㅋ 아니 수십 번은 뵌 듯 한 느낌인데 왜...)



 - 미국에 귀신 들린 집 장르가 있다면 대한민국에는 사람 죽는 아파트 장르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ㅋㅋㅋ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구축 복도식 아파트 호러'라고나 할까요. 아무래도 한국 사람인 제 입장에선 이 쪽이 훨씬 친숙하면서 이해도 되고 이입도 되고 훨씬 무섭고 그렇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불신지옥' 부터 이런 이야기들을 보기 시작한 것 같은데... '소름'도 여기에 넣을 수 있으려나요. 강풀 원작 영화들 중엔 제목부터 '아파트'도 있었고 '이웃 사람'도 같은 공간을 비슷한 방식으로 활용하는 이야기였죠. 비록 고오급 아파트이긴 해도 '숨바꼭질'을 이 목록에서 빼 놓으면 섭섭할 것이고... 글 적으며 곧바로 떠오르는 것만 해도 이 정도는 나오니 생각해 보면 더 나오겠죠.  시리즈 중에도 비슷하게 배경을 활용하는 이야기가 없을 리는 없겠구요. 최근작 중에선 '도어락' 역시 이 장르의 히트작 중 하나가 되겠네요. 이런 영화들 다 모아 놓고 그 중에 무엇이 최고일까!!! 같은 걸 따져 봐도 재밌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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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복도식 아파트 살던 시절엔 그게 그냥 20세기스럽게 서로 개방되고 대충 막 어우러져 사는 분위기였는데. 요즘엔 늘 호러 소재로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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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운이 좋아서 그렇게까지 심한 윗층, 아랫층을 안 겪어 봤지만 주변에 정말 극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사례들이 많아서, 이런 장면들도 다 이해가 되구요.)



 - 암튼 그렇게 K-주거 환경을 소재로 잡은 영화답게 이야기의 초반은 층간 소음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섬찟하고 불쾌한 이벤트들 + 집값과 재건축에 집착하는 몹쓸 주민들을 주루룩 깔아 놓으면서 현실 풍자 호러로 흘러갑니다. 딱히 본인 일이 아니었더라도 뉴스나 인터넷 커뮤니티를 떠도는 괴담들로 충분히 익숙해진 소재들이어서 특별히 참신할 게 없어도 쉽게 이입 되고 호러 느낌도 즐길 수 있죠. 거기에 그런 익숙한 설정들의 디테일도 훌륭하거든요.


 주인공의 캐릭터도 좋아요. 소음이 소재인 영화에 청각 장애인을 등장 시킨다는 게 뭐 대단한 아이디어까진 아닐지라도 그런 설정을 통해 만들어낼 수 있는 호러 장면들을 성실하게 만들어 박아 넣어주니 알차구나! 라는 생각이 들구요. 또 이 양반과 동생의 관계라든가, 청각 장애로 겪는 현실적 어려움이라든가... 이렇게 적절한 디테일들을 잘 살려줘서 관객들이 응원하고 이입할만한 주인공이 됩니다.


 그러다 중반 이후 부터는 본격적인 귀신 이야기(스포일러 아닙니다. 처음부터 나와요. ㅋㅋ)로 흘러가는데... 초반부의 알찬 '한국 아파트' 활용 같은 건 약해지고 전형적인 한 맺힌 진상 귀신 이야기가 되어 버려서 살짝 아쉬운 기분은 들지만, 장면 연출이 좋고 또 앞에서 이미 구축해 놓은 캐릭터와 드라마가 있으니 뻔한 이야기라고 해도 긴장감을 놓지 않고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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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무서웠던 건 귀신 보다도 이 양반이었네요. 검색해 보니 보통은 멀쩡한 역할들 주로 하시던 분이라 감탄했구요. 역시 배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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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캠코더야? 싶었지만 이 캐릭터가 이런 걸 쓰는 핑계도 충실히 깔아 주고 그걸 또 클라이막스에서 잘 써먹고 그럽니다. 성실한 각본!)



 - 그러니까 대략, 먹힐 만한 소재를 잘 고른 후에 그 소재를 열심히 연구하고 공부해서 그걸 역시 먹히는 이야기 구조에 잘 녹여 넣어 만들어낸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과욕을 부리지 않는 대신 기본을 잘 챙기는 야심 없이 탄탄한 연출도 좋고 배우들의 연기도 다 적절하게 좋아요. 뭔가 화끈하게 포인트를 찍어 주는 게 있다면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안 드는 건 아니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특별히 흠 잡을 데 없이 매끈하니 나쁜 평가를 끄집어 낼 필요도 없겠구요.

 그래서 부담 없이 가볍게 즐길만한 웰메이드 호러 무비로서 충분히 합격점을 줄 수 있는, 잘 뽑힌 장르 영화...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근래에 나온 비슷한 소재를 다룬 영화들 중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둘만한 자격이 충분히 있었구요. 재밌게 잘 봤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더 할 말이 없네요. ㅋㅋㅋ




 + 이 아파트의 지하실 쓰레기 더미 설정은 그 유명한 대치동 은마 아파트의 실화에서 가져온 부분이죠. 오래 전에 관련 뉴스를 보고 혀를 찼던 기억이 남아 있어서 풉. 하고 웃어 버렸습니다만. 영화의 제작 규모 상 현실의 그 어마어마한 스케일은 재현 못 했더라구요. 하하.

 아... 그리고 검색해 보니 그 아파트는 2030년에 재건축 시작한다죠. 참 다들 오래도 기다리셨습니다... 싶네요. 



 ++ 근데 주인공네 집 문에 붙어 있는 철자법 마구 틀린 경고문(?)과 아랫층 남자는 좀 안 어울리지 않던가요. 뭐 온라인에 돌아다니는 유명한 짤을 써먹으려는 의도는 이해하고 효과도 좋긴 했습니다만. '저 남자가 저걸?' 이란 생각이 들어서 좀 웃겼습니다. ㅋㅋ



 +++ 오늘 스포일러는 정말 간단하게.


 주영은 실종된 주희를 찾기 위해 전단도 만들어 돌리고, 주희의 남자 친구 도움을 받아 여기저기 열심히 수소문하고 다니지만 이 아파트의 집값 지킴이 부녀회장에게 계속해서 갈굼과 협박을 당할 뿐 거의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합니다. 맨날 올라와서 '계속 소음 내면 죽여 버린다!' 던 아랫 층 남자가 귀신에 쫓기다 추락사 해버린 게 그나마 성과(?)라면 성과겠구요.


 그러다 두 층 위에 사는 상냥한 주민 아줌마에게 이 아파트 돌아가는 꼬라지에 대한 설명도 듣고, 그 집까지 찾아가서 자기네가 사는 아파트 전 주인이 윗층과의 층간 소음 문제로 난리를 치다가 결국 윗층 사람을 죽인 후 실종됐다는 얘길 듣습니다. 근데 그 후로 윗층은 계속 빈 상태였다는데, 주희는 윗층에서 내는 층간 소음 때문에 내내 힘들어했었다죠. 소오름! ㅋㅋ 그리고 이 아줌마는 어린 딸 하나를 혼자 키우는데 수상하게도 그 딸의 사진은 탁자 위에 엎어져 있습니다.


 암튼 아무런 성과가 없어 좌절하던 주영은, 동네 꼬마 남자애가 맨날 들여다 보고 있는 아파트 지하실 창문을 보고는 '저 안엔 주민들이 몰래 버린 쓰레기가 가득해서 아무도 못 들어가' 라던 아파트 관리 아저씨의 말을 떠올리구요. 주희 남자 친구와 둘이 몰래 들어가서 뒤져보는데... 여기에서 주희 남자 친구는 귀신에게 빙의 당해서 주영을 공격하고. 주영은 간신히 도망쳐 쓰러지는데 이걸 구해주는 게 의외로 부녀회장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 꼬마 남자애가 부녀회장의 아들이었고. 얘도 청각 장애가 있었어요. 그래서 전날의 몸싸움 때문에 주영의 장애를 알게 된 부녀회장의 분노와 짜증이 누그러졌던 것. 그리고 이 분이 그 동안에 경찰도 불렀는데...


 지하를 수색한 결과 자기 집에 원래 살던, 윗집 사람을 죽이고 실종된 남자의 시체 + 주희 남자 친구의 시체가 나오지만 주희는 여전히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방금 주영이 부녀회장에게서 이상한 얘길 들었단 말이죠. 그 상냥한 주민 아줌마의 딸은 이미 한참 전에 죽었대요. 그런데 그 집을 방문했을 때 주영은 그 아줌마 딸이 휙 지나가는 걸 봤단 말이죠? 이게 뭔가... 싶지만 일단 주희 찾는 게 우선이라 이번엔 또 혼자서, 다시 지하로 들어가는 주영님이시구요.


 홀로 지하실을 뒤지던 주영은 경찰 아저씨는 보지 못했다던 철문 뒤의 공간으로 들어가 주희가 쓰던 캠코더를 발견합니다. 캠코더는 박살이 나 있었지만 클라우드 업로드 기능이 있어서 주영은 그걸로 촬영한 영상을 핸드폰으로 보구요. 주희는 7층에 소음 항의하러 갔다가 그 곳에 아무도 없으며 소리는 8층에서 내려온다는 걸 알게 돼요. 그리고 올라가 보니 8층 아줌마가 (모습이 보이지 않는) 딸에게 '걱정 마. 우리한테 뭐라 하던 아줌마는 엄마가 죽여줬으니까.' 라고 말하는 걸 들어요. 결국 그 아줌마가 빌런이란 걸 알게 되는 장면이구요. 그 직후에 주영은 지하실 구석에 쓰러져 있는 주희를 찾습니다! 심지어 살아 있어요!! 그런데 그때 당연히 8층 아줌마의 습격이 벌어지고. "내 딸은 층간 소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밖에 나가 놀라고 했는데 택배 차에 깔려 죽었다" 는 가슴 아픈 사연을 늘어 놓으며 힘차게 망치를 휘두르는 아줌마와 격렬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드디어 귀신이 나타납니다. 이 귀신은 먼저 아줌마를 덮치고 그 틈에 주영은 도망쳐서 주희를 데리고 나가요. 이때 아줌마가 구해달라며 주영이 닫아 버린 철문을 두드리지만 대략 개무시하구요.


 엔딩입니다. 주영은 주희와 함께 자기네 집에서 아주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요. 그때 윗집에 이사 온 젊은 여자가 떡을 들고 와서 인사를 하며 층간 소음 안 내도록 애쓸 테니 이해 부탁드린다... 는 얘길 하는데. 혼자 사시냐는 질문에 당연히 동생과 둘이 지낸다고 하며 뒷편에 서 있는 주희를 보며 웃는 주영이지만 당연히도 주희의 모습은 이사 온 여자에겐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 주영도 귀신이 씌여서 그 애 키우던 아줌마랑 똑같은 상태가 된 것이구요. 마지막으로 아줌마를 보고 웃으며 "쉿! 여기는 소리가 서로 다 들려요..." 라고 말하는 주영의 모습으로 엔딩입니다.


 + 근데... 그러면 아랫 층 남자는 귀신과 관계 없는 그냥 순수한 층간 소음 빌런이었던 거네요. 아마 그 소리는 귀신이 낸 거였겠지만 이 남자가 무시무시하게 진상 부려댄 건 그냥 이 분 멘탈이었다는 거니까... 사실 이 남자가 가장 무서웠는데 말입니다. ㅋㅋ

    • 층간 소음 문제는 정확한 데이터에 따른 생각은 아니지만, 유달리 우리 나라가 민감한 거 같습니다. 아파트 재료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책이나 영화에 보면 외국도 그런 경우가 있는 거 같던데 우리만큼 민감하게 반응하진 않더라고요. 우리 나라는 도시 생활자 엄청난 수의 사람이 공동주택에 사는 현실이 문제가 생기는 확률을 높이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실제로 사건이 많으니 소개하신 스포일러까지 다 읽어 보니까 착잡하고 더 무섭게 느껴져요.

      • 예전에 어느 기획 기사에서 본 바로는 아파트 재료의 문제가 확실히 크다고 들었는데 정말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외국 영화나 드라마 같은 걸 봐도 위아랫집, 옆집 소음 때문에 고통 받는 사람들 이야기가 종종 보이긴 하는데 이쪽은 거의 99% 극빈층에 가까운 사람들이 사는 싸구려 주택들이라 그러려니 하지만 한국은(...)




        이런 일상 밀착 소재의 호러들이 그런 쪽으로 참 유익하면서도 또 보고 나서 입맛이 쓰고 그렇죠. 그런 측면에서 충분히 잘 만들어진 기획물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 이런 작품이 넷플릭스에 있었다고요? 전부터 느끼는데 영화 찾아내시는 내공이 정말 대단하십니다. ㅎㅎㅎ


      어차피 저는 넷플 현재 취소한 상태입니다만....

      • 저야 뭐 원래 호러 영화 좋아하니까 늘 새로 추가된 컨텐츠 항목을 훑으면서 이런 영화만 찾고 있어서... ㅋㅋㅋ


        저는 넷플릭스도 넷플릭스지만 아마존 프라임부터 구독 중단을 해야 하는데 이것도 게으르니 잘 안 되네요. 하하;

    • 중학생 때 아주 오랜 연립에 살던 시절 말고는 층간 소음을 겪어보질 않아서(밤마다 마늘 빻으시던 윗집…) 그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할지 상상이 안되긴 합니다. 이사 생각도 하는데 지금 사는 동네나 같은 건물에 사는 사람들이 다 조용한 것도 좋고요.

      전 언제쯤 재밌어 보이는 호러 영화를 편하게 볼 수 있을까요…
      • 전 사실 독립해서 살게 된 이후로는 지금 집 말고는 거의 늘 윗층 소음이 꽤 있었어요. 아무래도 작은 평수 아파트 위주로 옮겨 다니다 보니 아기 키우는 젊은 집주인들이 많은 동에 살았기 때문이겠죠. 그 중엔 어린이 중에선 제법 자란 아들만 셋을 키우는 집이 있어서 같이 사는 분이 스트레스도 받고 그랬는데... 정작 저는 걍 무덤덤했습니다. ㅋㅋ 밖에 나가 뛰어 놀 곳도 마땅찮은 환경에서 애들 뛰어다니는 걸 뭐라 하는 건 영 아닌 것 같아서요.




        이렇게 적어 놓고 극장 가서 '웨폰'을 보고 오시다니 기만이십니다!! ㅋㅋㅋ 적어주신 글 보니 더 보고 싶어져서 고민 중이네요. 이번 주말에 한번...? ㅋㅋ

    • 오 이것도 보셨군요. 그러고보니 정말 한국에서 아파트와 거기서 일어나는 일들이 공감하기도 쉽고 스릴러/호러의 배경으로 딱인 것도 같습니다. 장르는 전혀 다르지만 봉준호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도 참 재밌는 한국 아파트 미스터리(?)물이었죠.




      저번에 간단히 글도 하나 썼고 쓰신 평에도 대체로 공감이라 내용엔 딱히 더 붙일 말이 없고 그 지하의 쓰레기가 실화 바탕이라는 건 감독님 인터뷰에서 보고 충격이었어요. 역시 각본가들이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픽션이 논픽션을 이기지 못한다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될 것 같습니다. 허허;




      류경수 배우는 연상호의 '지옥', '정이' 등에서 좋은 악역연기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던 걸로 기억해요. 아예 이 캐릭터를 메인빌런으로 영화를 만들었어도 참 무서운 작품 하나 나왔을 것 같습니다. 

      • 넷플릭스에 올라오자마자 찜도 해놨었고 레이디버드님께서 호평 소개 글도 적어 주셨고... 그래서 [저 치고는] 얼른 봤습니다. ㅋㅋㅋ 어릴 땐 아무 생각 없이 살았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한밤중에 복도식 아파트 저~ 쪽에서 엘리베이터 소리가 나고. 뚜벅뚜벅 소리가 점점 커지면서 방 창문 바로 앞에 사람 그림자가 슥 지나가고. 이런 것만 해도 충분히 호러에 어울리는 주거 환경이 아니었나 싶어요. 그 시절에 예민한 감성으로 공포를 느꼈던 사람들이 나이 먹고 창작자들이 되어서 요즘 이런 영화들이 자주 나오는 것 같기도 하구요.




        은마 아파트는 정말 여러모로 '한국 아파트'라는 소재에 영원한 레전드로 남게될 것 같습니다. ㅋㅋㅋ 재건축으로 무너뜨릴 때 전국에 생중계라도 해줘야 한다고 봐요. 오죽하면 제가 저랑 아무 상관 없는 서울의 다 쓰러져가는 아파트 이름을 다 외우고 있겠습니까...;




        그렇죠. 사실 뒤에 나오는 귀신보다 훨씬 무서웠으니까요. 너무 금방 퇴장해 버려서 아쉬웠습니다... ㅋㅋㅋㅋ

    •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말씀대로 사람 죽는 한국 아파트 장르가 있네요. 그 장르는 다 재밌게 본 것 같아요. 아무래도 서양집 귀신은 무섭지가 않아서.. 아파트 말고 우중충하고 무너져가는 오피스텔, 원룸, 빌라, 다세대 건물이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도 거의 다 재밌게 봤던 것 같아요.

      참 지금 회혼계 6회까지 봤어요. 역시 로이배티님 추천작은 실패가 없군요. 회혼계 다 보면 바로 노이즈 시작하겠습니디. 

      • 예전에 적은 것 하나 확인해 보려고 제 글 제가 검색하다가 이 댓글을 아주 뒤늦게 발견했네요. ㅋㅋㅋ


        재밌게 보고 계시다니 반갑습니다! 부디 끝까지 즐겁게 보시길 빌어 보아요. 엔딩은 좀 호오가 갈리겠습니다만...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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