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바낭] 할 말이 적어서 슬픈, '냠냠' 잡담입니다

 - 2019년작입니다. 런닝 타임은 1시간 29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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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짤 아닌 포스터를 고르자니 이것 밖에 없었네요.)



 - 가슴이 너무 커서 고민인 젊은이 알리슨씨가 남자 친구와 엄마와 함께 어디론가 가고 있어요. 함께 여행이라도 가는가 싶었던 이들이 도착한 곳은 변두리 외딴 곳에 있는 성형 전문 병원. 건물이 되게 큰데 겉보기엔 영락없이 음침한 폐건물. 뭘 믿고 이런 델 예약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엄마와 둘이 성형 여행을 온 거네요. 다만 사유가 다른데 엄마는 더욱 더 풍만하고 섹시하고 탱탱(...)해지기 위해. 알리슨은 가슴 때문에 힘들고 피곤하고 성희롱이 일상이 된 인생이 싫어서 가슴 축소 수술을 하러 왔어요.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이 커다란 병원에서 좀비가 발생하고, 이상할 정도로 빠르게 좍좍 퍼지고, 결국 알리슨과 남자 친구는 이 좀비 떼와 싸워가며 병원에서 탈출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인간 협력자들이 하나 같이 믿을 수 없는 놈들 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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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휴양지로 놀러가는 길이겠거니... 했더니만 참으로 성실한 남자 친구로구나! 라고 생각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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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비주얼로 개연성을 획득합니다! ㅋㅋ 배우님은 귀엽기도 하고 예쁘기도 하고 매력 있더라구요. 캐릭터가 애매해서 그렇지...)



 - 이 영화에서 가장 특별한 부분이라고 하면... 국적입니다. 벨기에 영화에요. 사건이 벌어지는 병원은 벨기에 동쪽 어딘가의 다른 나라라는 식으로 설명되는데 자세한 건 안 나오구요. 벨기에 산 좀비 영화가 뭐 그리 특별한데? 라고 물으신다면 당연히 그런 거 없죠. 그냥 그 외의 모든 것이 다 지나치게 평범 무난 전형적인 B급 좀비 영화이기 때문에 국적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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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병원이라는 배경을 살려 보려고 나름 노력을 하는 부분은 괜찮았습니다만)



 - 장점을 말하자면 이게 어쨌든 때깔이 괜찮고 액션 연출도 무난하며 개그도 종종 먹히고 기술적으로도 매끈... 그러니까 특별히 쳐지는 부분 없이 준수하게 뽑힌 장르물이라는 겁니다. 좀비 영화 유행이 한창이어서 좀비만 나온다고 하면 일단 틀어보는 팬들이 많았던 시절에 나왔다면 나름 개성있는 유럽맛 좀비물로 인기를 끌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했네요. 다만 문제는 저는 좀비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란 점이죠. 그러니 무난 매끈 적당히 재밌는 좀비물이란 건 제게 별 메리트가 되지 못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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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캐릭터들은 참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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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특별함 없이 그냥 B급 호러물 속 유형별 등장 인물 1, 2, 3, 4, 5... 라는 느낌이라서 아쉬웠구요.)



 - 단점은... 그냥 뭔가 좀 부족합니다. 오래 살고 예쁘게 살고 싶은 욕심에 스스로의 몸을 뜯어내고 고쳐대는 현장인 미용 전문 성형외과... 를 배경으로 좀비물을 만든다는 아이디어는 충분히 괜찮지만 아주 초반을 넘기면 이 아이디어는 스르륵 사라져 버리고 평범한 좀비 서바이벌이 되구요. 신체 훼손으로 웃기며 못되고 나쁜 사람들을 조롱하고 풍자해 보겠다는 의도 역시 처음에만 선명하다가 점점 희미해져요. 막 나가는 B급 유머로 달릴 것처럼 폼 잡다가 중반 이후론 너무 심각 진지한 분위기가 주를 이루면서 아까 그 개그들은 뭐였던가... 라는 생각을 하게 하구요. 결정적으로 캐릭터가 말입니다. 이 영화의 다른 모든 요소들처럼 영화 시작 부분에선 확실하게 성격을 잡고 가는 듯 했는데 영화가 끝날 때엔 그냥 '좀비 영화 남자 주인공, 여자 주인공과 기타 등등'이 되어 있어요. 간단히 말해 용두사미랄까. 괜찮은 출발로 초장에 불러 일으킨 기대를 마지막까지 감당해내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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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부를 보고선 '대놓고 페미니즘 좀비물이군!' 이라고 생각했던 게 무색하게 후반부는 그냥 무색무취 서바이벌로 흘러갑니다.)



 - 되게 부정적인 얘길 들을만한 영화는 아닙니다. 앞서 말했듯이 그냥 무난해요. 적당히 더럽고 적당히 기분 나쁘고 적당히 웃기는 코믹 좀비 영화이고 만듦새는 매끈하구요. 소소한 스케일의 좀비 호러를 가볍게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한 번 틀어볼만 할 겁니다.

 하지만 뭔가 특별한 게 있을 것처럼 펼쳐진 도입부가 영화에 추진력을 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이후에 이어지는 흔한 좀비 서바이벌 호러에 발목을 겁니다. 차라리 처음부터 무난하게 나가면서 단단한 전개와 연출에 더 힘을 쏟았다면 더 나은 작품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뭐... 다르게 생각하면 제가 그런 영화를 굳이 틀어 보진 않았을 테니 만든 분들의 의도는 적중한 것 같기도 하구요. ㅋㅋ 뭐 그랬습니다. 좀 아쉬운 영화였네요.




 + 병원에 도착해서도 알리슨은 수술하러 온 다른 여자들에게서, 그리고 거친 막말 캐릭터 병원 직원 다니엘 등등에게서 계속해서 가슴 크기에 대한 품평들을 들으며 피곤한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그렇게 좋은 걸 왜 줄이냐느니, 나랑 한 번 뭐뭐 해보자느니 등등. 심지어 남자 친구 마이클도 '난 자기가 F컵이라도 괜찮아' 같은 뻘한 소리들을 하네요.


 암튼 엄마는 먼저 수술실에 들어가고 이제 알리슨이 마취를 하려는데, 이때 의대 1년 다니다 혈액 공포증 때문에 때려 치운 비운의 남자 마이클이 이것저것 막 태클을 걸며 수술실 사람들을 열받게 만듭니다. (근데 사실 다 맞는 지적이라는 게 포인트입니다. 완전 야매 병원이었어요.) 그래서 수술이 잠시 미뤄지고 의사들의 지시로 다니엘이 마이클을 데리고 병원 투어를 하게 되는데요. 이 다니엘이란 놈이 병원의 마약성 약물들을 몰래 꺼내 쓰느라고 마이클을 아주 으슥하고 수상한 곳에 데려가 버리고. 그 곳에서 마이클은 아주 불편해 보이는 (한니발 렉터의 그것과 닮은) 마스크를 쓰고 결박된 환자 하나를 발견하고선 쓸 데 없는 호의로 마스크를 벗겨주는데... 드러나는 것은 당연히 좀비가 된 사람 얼굴이고. 두 남자가 기겁을 해서 도망친 후 그 좀비는 자신을 결박한 끈을 물어 뜯고 자유의 몸이 됩니다.


 마이클은 헐레벌떡 달려가서 또 알리슨의 수술을 막아요. 여기 진짜 이상한 게 있어 우린 당장 나가야 해! 라며 난동을 부리다가 알리슨을 마취하려고 간호사가 들고 있던 주사기를 자기 손바닥에 꽂고 잠들어 버리는 마이클이구요. 그때 수술실에 난입한 좀비들로 인해 현장은 피바다. 알리슨은 죽어라 도망쳐서 이곳 저곳에서 좀비에게 쫓기다가 결국 먼저 수술 받고 마취 때문에 잠들어 있던 엄마를 데리고 탈출을 시도해요. 그리고 이때쯤 잠에서 깨어난 마이클을 마주치는데... 그 곳으로 쫓아온 좀비와 싸우다가 마이클은 감전 되어 뒷통수를 병원 바닥에 아주 세게 부딪히고 피를 흘리며 쓰러져요. 아이고 좀 모자라도 사람은 착한 우리 남친이 죽어 버렸네... 라며 오열하던 알리슨은 좀비에게 다리를 물린 엄마를 데리고 도망치다가 병원 의사들 & 다니엘을 만나는데요.


 대충 대화를 보면 이 좀비들은 병원의 물주 여자분과 병원장  둘의 수상한 실험으로 인해 만들어진 듯 합니다. 그래도 상황이 상황이니 병원장께선 알리슨의 엄마를 치료할 약을 만들어 주겠다고 하는데, 뭐 당연히 그 과정에서 또 좀비가 들이닥치고, 병원장은 죽고, 다른 의사가 자기가 약을 만들어주겠다고 하고, 마이클이 도착하고, 약을 만들어 엄마에게 주사해 주려는데 '나를 못 물게 그 머리통 좀 잘 붙들고 있으라고!' 라는 간단한 지시 하나 제대로 못한 마이클 때문에 의사는 팔뚝을 물리고 유일한 치료제는 바닥에 떨어져 깨져 버립니다. 결국 처치 곤란해진 엄마는 딸이 도끼질로 해결(...) 하구요. 나머지 사람들이 이러는 동안에 멘탈이 나가 있던 마이클은 그래도 뭔가 해 보겠다고 거기 있는 약품들과 전화기 등등을 활용해 그 자리에서 뚝딱 사제 폭탄을 만들어 버리는 매우 수상한 능력을 발휘합니다만. 알리슨과 다니엘 등의 활약으로 그 폭탄은 써보지도 못하고 건물 옥상까지 탈출에 성공합니다.


 이후 옆 건물 옥상으로 대피하는 과정에서 아까 팔뚝을 물린 아저씨는 (바이러스가 뇌로 못 가게 하겠다며 수술실에 있던 분쇄기로 자기 팔을 갈아 버렸습니다;) 한쪽 팔이 없어 균형을 못 잡아 떨어져 죽고요. 나머지 사람들은 옆 건물 역시 좀비로 가득차 있다는 걸 깨닫고 탈출로를 찾다가 쓰레기 버리는 구멍으로 줄줄이 떨어져서 지하실에 도착합니다. 근데 이 과정에서 다니엘이 병원 오너 여자를 협박하다가 이 여자의 함정에 빠져서 좀비에 물리게 되고. 격분해서 오너를 죽여 버리지만 동료들에겐 들키지 않아요. 그래서 멀쩡한 척, 여자는 좀비가 죽인 척 하며 계속 동행하구요. 건물 지하의 하수도를 헤매다가 드디어 출구를 찾고, 밖에 경찰과 군인들이 와 있는 걸 보고 이들과 동행하던 여자가 신이 나서 뛰쳐 나갑니다만, 바깥 사람들은 다짜고짜 이 여자를 쏴 죽여 버립니다. 그래서 아, 우리는 남들 몰래 도망치지 않으면 그냥 다 죽겠구나... 해서 다시 하수도 안에서 나갈 길을 찾아 헤매구요. 그 와중에 마이클은 아주 수상한 작은 괴물 같은 녀석에게 발목을 물리는데 이게 좀비가 될 일인지 아닌지는 본인들도 모르고 아무도 모르고...


 그러다 하수도 뚜껑을 발견한 알리슨이 신이 나서 뚜껑을 열지만 그 위에 있던 군인이 그걸 막으려고 장갑차를 후진 시켜서 뚜껑을 밟아 버립니다. 덕택에 알리슨의 손가락이 좌라락 눌리고. 멀리서 좀비가 쫓아오자 마이클이 알리슨의 손가락을 다 잘라서(...) 구해주고 함께 도망을 쳐요. 그러다 드디어 발견한 한적한 곳의 맨홀 뚜껑! 하지만 사다리가 높은 곳에 있어서 셋 다 나갈 순 없다!! 그래서 이미 어딘가 물렸으니 난 글렀어... 라고 생각한 마이클이 알리슨과 다니엘을 대피 시켜 주고 자길 쫓아온 좀비에 맞서 싸우는데, 일단은 기적적으로 그걸 물리칩니다? 그래서 그 좀비의 내장을 뽑아다가 로프 삼아 위로 던져 보는데, 알리슨이 군인들 피하느라 신경 못 쓰는 사이에 다니엘이 그냥 맨홀 뚜껑을 덮어 버려요. 그리고 와장창 몰려온 좀비떼를 여자 친구 지키겠다며 홀로 몸을 던져 막던 마이클은 아까 만들어뒀던 사제 폭탄을 꺼내 터뜨립니다.


 군인들의 눈을 피해 알리슨의 차를 타고 도망치던 알리슨과 다니엘. 어느 정도 나온 후에 잠시 차를 멈추고 쉬다가 알리슨은 다니엘도 물렸다는 걸 발견해요. 경악하는 순간 알리슨을 찍어 누르며 '좀비 되기 전에 재미 한 번 보자!' 며 알리슨을 성폭행하려 들고, 알리슨은 차에 있던 기다란 드라이버를 다니엘 등에 꽂아 버린 후 차 밖으로 발로 차 밀어내고, 전속 후진으로 쾅, 쾅 부딪혀서 죽여 버립니다. 그러고는 죽은 남자 친구를 생각하며 홀로 차를 몰고 가는데...


 마이클이 안 죽었습니다? ㅋㅋ 말도 안 되지만 살아서 어딘가의 맨홀 뚜껑을 열고 나와요. 그러고 산길을 조금 걷는데 그때 알리슨의 차가 이 지점을 지나가구요. 도와달라고 도로로 걸어 나와 손을 흔드는 마이클을 못 알아 보고 좀비로 생각한 알리슨은 있는 힘껏 밟아서 들이 받아 버리고, 차 유리에 쾅! 하고 드러난 마이클의 얼굴을 보고 당황해서 꺄악 마이클~ 하고 소리를 지르다가 그만 차가 미끄러져서 전방의 커다란 나무에 힘껏 들이받네요. 결국 그렇게 알리슨까지 사망하면서 이야기는 끝입니다. 끄읕.

    • 제목만 보고 이게 무슨 내용 영화인가 했는데, 포스터에 주름살 제거 수술, 유방 수술 그리고 좀비들이라고 잘 적어놓았네요. 물론 여기서 유방 수술은 보통 유방 확대술인데 우리 주인공은 축소술이라는게 다르긴 하지만^^ 

      • 아주 상냥한 포스터죠. ㅋㅋ 문제는 그 앞엣 두 가지와 마지막 좀비가 특별히 연결 되는 지점이 없다는 거였어요. 경찰 영화가 아니라 경찰서에서 연애하는 영화... 라는 옛날 드립처럼 걍 성형 병원에서 좀비 나오는 영화였을 뿐. 하하.
    • 포스터 보고 ‘좀비물 별로 안 좋아하시는 분이 왜?’라고 생각했는데, 아래 글 보니 서비스 종료에 대한 압박으로 보신 거군요ㅎㅎ

      좀비물도 좋아하는 사람으로 포스터랑 설정은 괜찮아보이는데 아쉽네요.

      언제 가실지 모르는 왓챠 끝까지 뽕 뽑으시길 바랍니다!!!!
      • 어쨌든 호러이긴 하니까요! ㅋㅋ 왓챠 찜 목록 지워보려고 애 쓰는 중입니다. 과연 얼마나 효과를 볼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요. 목록이 워낙 방대해야(...) 아무튼 가능한 데까진 해보려구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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