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스코세이지: 거장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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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기스 플랜', '피파 리의 특별한 로맨스'로 유명한 레베카 밀러 감독(남편이자 스콜세지 작품에 두번 출연한 다니엘 데이 루이스도 출연)이 연출한 스콜세지 영감님에 관한 회당 50분~1시간 정도의 5부작 다큐멘터리 시리즈입니다. 애플티비+에서 볼 수 있구요.



이렇게 한 분야에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에 대한 다큐가 대부분 그렇듯이 친지, 동료, 주변인들, 그를 존경하는 업계인들 등이 인터뷰에 참여해서 용비어천가를 부르기도 하지만 영감님이 직접 어린시절 성장기부터 각 활동시기마다 개인적으로 어떤 일들을 겪었고 어떤 심리상태에 있었는가를 제법 자세하고 진솔하게 들려주시는 부분이 더 많아서 뭔가 개인적으로 더 잘 알게된 느낌이라 오히려 좋았습니다.


특히 '분노의 주먹' 만들기 전에 마약중독으로 병원 입원했었다는 사실 자체는 알았는데 거의 죽기 직전까지 갔을 정도로 엄청나게 심각했다는 건 이 다큐를 통해 알았어요. 당시 드니로가 문병와서 분노의 주먹 원작 책을 건네주며 "그냥 이런 꼴로 죽을 거야? 나랑 같이 이거 만들자."고 했던 일화를 회상하면서 목이 메더군요.



분노의 주먹이 큰 성과를 거두면서 이후에는 쭉 잘 활동하셨을 것 같았는데 의외로 이래저래 부침이 많았더군요.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당시 예수 묘사에 대한 논란 때문에 수차례 살해협박도 받고 작품들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흥행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보니 본인이 오랫동안 진짜 하고싶어했던 프로젝트에 투자를 받지 못하고 그 와중에 결혼-이혼을 수차례 반복하는 등...


본인의 작품관에 대한 얘기도 꽤 나오지만 이렇게 개인적인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전체적으로 좋은 다큐였는데요. 다만 반세기 동안 작품활동을 해왔고 아직도 현역이신 거장의 경력을 제대로 다 커버하기에 확실히 5부는 너무 짧았습니다. 그래도 90년대까지는 나름 디테일하게 다루는데 2000년대는 마지막 5화에서 '디카프리오와 협업했더니 투자도 잘 들어오고 흥행도 잘 됐어요 우왕굳ㅋ' 하는 식으로 너무 간단히 훑고 넘어가서 그게 살짝 아쉬웠습니다. 마침내 현재 부인 헬렌 모리스를 만나서 정착하고 무척 이뻐해서 시상식에 데리고 다니고 틱톡에도 같이 나오는 늦둥이 딸 얘기도 나오구요.



어쨌든 영감님이 평생을 바쳐온 시네마를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대부분 이미 아는 이야기들이라도 한 번 봐보셔도 나쁠 것 없겠죠. 여기에도 출연하는 절친 스감독님이랑 같이 100살 넘게 장수하시고 열일해주시길!

5cb
    • 스콜세지. 스코세이지. 스코시지. 돌고 돌다가 에라 모르겠다 걍 나한테는 스콜세지니까! 가 된 스콜세지 영감님이군요. ㅋㅋ


      젊었을 때 고생하며 풍파 많이 겪으셨다 해도 이 양반만큼 꾸준히 오랜 세월 자기 길 가며 이 나이까지 버티신 분이 별로 없죠. 존경스럽습니다... 만. 다큐멘터리에 시리즈라니. 음... 근데 어차피 애플티비 계정이 없어서 고민할 것도 없네요. 하하;




      + 마지막 짤 귀엽습니다. ㅋㅋㅋㅋㅋ 저 '씨네마' 발언 때문에 욕도 많이 먹었지만 스콜세지잖아요. 꼰대 잔소리라고 해도 스콜세지라면 그런 말 할 자격 있죠. 충분히.

      • 그 짤이 웃기는게 스콜세지 작품을 잘 모르는 어린 세대들은 스콜세지 얼굴을 보고 'Absolute Cinema' 밈의 그 할아버지네! 이런 반응을 주로 보인다고 하네요. ㅋㅋㅋ 쓰고보니 좀 씁쓸하기도 하하;

    • 저는 2부까지 보고 일시 멈춤 상태입니다. 개인사가 뜻밖에 굴곡이 많으시던데요. 저는 잘 모르면서도 왠지 순탄한 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영화는 그렇지만 인생은 부드럽다고 생각했던 분 중 한 명입니다. 어디서 왜곡된 이미지가 박혔는지... 느긋하게 보려고 생각 중이에요.

      • 아마 인상이 부드러우셔서 그렇게 생각하셨던 게 아닐지 하하;; 저도 결혼-이혼이 좀 잦았고 마약중독이었던 적이 있는 정도로만 알았는데 생각 이상으로 굴곡이 많으셨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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