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바낭] 심플 간결한 범죄극. '앨리스 크리드의 실종' 잡담입니다

 - 2009년작이구요. 런닝 타임은 1시간 40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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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안 보고 싶게 생긴 포스터이긴 합니다만...)



 - 10여분 동안 대사가 없습니다. 그저 묵묵히 두 남자가 성실하고 꼼꼼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줘요. 뭔가 집 하나를 빡세게 리모델링하는 모습인데 영화의 기본 설정은 당연히 알고 있으니 그거슨 유괴 준비인 것이죠. 우습게도 보다 보면 이놈들 참 성실한 놈들일세! 하고 신뢰감 비슷한 게 좀 생기고 그렇습니다. 진짜 열심히 하거든요. ㅋㅋㅋ

 암튼 그래서 유괴되어 온 것이 앨리스 크리드. 아버지랑 사이가 매우 안 좋은 부잣집 외동딸이구요. 감옥에서 친해져서 의기투합한 빅터와 대니는 성질은 많이 더럽지만 리더십 있고 치밀한 빅터의 지시 하에 얼른 몸값 받아내고 앨리스를 무사히 돌려보내 주려 하지만. 딱 봐도 인간이 좀 모자라고 어수룩해 보이는 대니의 상태를 볼 때, 그리고 이 영화의 장르를 생각해 볼 때 일이 그렇게 순탄하게 풀릴 리는 없어 보입니다. 중요한 건 어떻게 꼬여서 어디로 흘러가느냐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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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의 성실한 악당들, 빅터와 대니 콤비입니다. 빅터가 리더이고 대니가 어수룩한 파트너. 내내 윽박지르는 에디 마산의 살벌한 연기를 볼 수 있습니다.)



 - 그냥 에디 마산 때문에 봤습니다. 이 분은 연기도 탁월하게 잘 하지만 가만 보면 각본 보는 눈도 꽤 좋아서 출연작들이 대체로 평타 이상은 해주거든요. 다 보고 나서야 알았지만 나머지 두 분도 꽤 경력이 알차신 분들인데 그 당시엔 신예에 가까웠던 듯 하구요. 그 중에서 앨리스 역을 맡은 배우님은 '퀀텀 오브 솔라스'에도 나오고 뭐 그러셨더라구요. 게다가 또 알고 보니 감독님은 제가 재밌게 봤던 '퍼펙트 케어'를 만드신 분이기도 해요. 흔한 저렴 스릴러 무비일 거라 생각하고 봤는데 생각 외로 훌륭한 분들이 모여서 만든 영화였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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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의 존재를 아주 늦게 안 편인데 한 번 알고 나니 그 다음 부턴 그동안 왜 몰랐나 싶을 정도로 눈에 팍팍 꽂히는, 포스 쩌는 배우님이시죠.)



 - 그래서 흔하디 흔한 유괴극 장르... 에다가 '소박하지만 완벽한 계획이 개판이 났어요' 장르에 속하는 이야기입니다. 특별한 야심 같은 건 없어요.


 그 와중에 그래도 독특하다거나, 기억에 남을만 하다거나... 싶은 걸 하나 골라 보자면 두 남자가 유괴를 준비하고 실행하는 태도입니다. 위험한 소리지만 암튼 이 영화는 정말로 그래요. 보통의 일반인 유괴극이라고 하면 어설프기 짝이 없는 놈들이 대충 막 잡아 와서 대충 외딴 곳에 대충 묶어 놓고 대충 망 보다가 일 다 그르치고 그러잖아요. 이 영화의 범죄자님들은 다릅니다. 영화가 시작되고 10여분 동안 보여주는 이들의 준비 과정을 보면 참으로 꼼꼼하기 짝이 없어요. 장소도 좋거니와 그 곳을 또 싹 다 내부 리모델링 수준으로 고쳐서 안전하기 짝이 없는 곳으로 만들어 두고요. 그런 능력으로 돈을 벌지 이후에 피해자를 관리하는 시스템도 철저합니다. 이건 뭐 멜빌 영화도 아니고... 라고 생각하며 살짝 감탄했네요.


 그리고 이게 좀 중요하거든요. 이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앨리스를 해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합니다. 유괴해서 얼굴 가리고 꽁꽁 묶어서 감금해두는 놈들에게 이런 말이 맞나 모르겠지만 암튼 진심입니다(...) 돈만 받고 풀어줄 거다. 절대 다치게 하거나 해치지 않는다. 그러기 위해선 모든 돌발 상황은 방지되어야 하고 무엇보다, 앨리스가 우리들에 대한 어떤 정보도 알게 해선 안 된다... 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철저하게 준비를 하는 거죠. 도입부에 나온 그 성실하고 꼼꼼함은 대충 이런 맥락이 되고 결국 관객들은 두 범죄자에게 "참으로 못난 쓰레기놈들이지만 그래도 최악의 막장은 아니네" 정도의 느낌을 갖게 되죠. 그 덕에 중반 이후로 슬슬 풀리는 캐릭터들의 드라마 같은 게 걸림돌 없이 잘 살아나구요.


 뭐 이런 효과를 위해서라면 그냥 '정말 착하게 살고 싶었는데 세상이 너무 가혹해서 눈물을 머금고 아주 나쁜 악당 부자의 자식을 어쩔 수 없이...' 같은 드라마를 넣어주는 게 훨씬 간단했겠지만. 그거 너무 식상하지 않습니까. ㅋㅋㅋ 그래서 좀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뭐 그렇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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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들이 얼마나 나쁜 놈들인지는 따로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히 전달 됩니다. 이러고 있잖아요.)



 - 그렇게 가해자들의 꼼꼼하고 철저한 계획 실행을 한참 구경하다 보면 슬슬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일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반전'이라는 것이 몇 차례 일어나요. 첫 번째는 오. 신선하네... 싶었는데 두 번째 것을 보고 있노라면 웃음이 나오지만 괜찮습니다. 애초에 영화가 고약한 유머를 슬쩍슬쩍 풀어 넣으며 전개 되니까요. 그리고 막판에 가면 그 웃음 나오던 반전이 나름 진지 심각한 드라마로 승화가 되면서 캐릭터를 좀 더 입체적으로 만들어줘요. 

 그래서 처음엔 그냥 못난 악당놈들로 보이던 캐릭터들이 점점 더 입체적인 형상을 갖춰 가구요. 영화의 마무리는 그렇게 획득한 입체성 안에서 대체로 납득 가능한 방향으로 깔끔하게 맺어집니다. 심지어 아주 살짝은 보는 감정을 건드리는 데 성공하기까지 하구요.


 사실 이 영화의 이야기는 정말 간단하거든요. 런닝 타임의 90%가 앨리스를 가두고 있는 그 집 안에서 흘러가고, 대사가 있는 등장 인물도 전화 속 목소리를 제외하면 딱 주인공 셋 뿐이구요. 이 셋과 그 하나의 공간을 가지고 지지고 볶고 이리 엮고 저리 엮어가며 100분을 채우는 것인데. 뭐 중반 이후로 살짝 텐션이 떨어지는 구간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상당히 잘 해냈다고 칭찬해 주고 싶었습니다. 꽤 영리하고 경제적인 각본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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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 이야기에서 피해자가 계속 당하고만 있을 리는 없겠죠. 세 사람의 머리 굴림과 배신... 뭐 이런 식의 이야기니까요.)



 - 다만... 좀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정확히는 '거슬리는' 부분이라고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신체 건강하고 멘탈 썩어 빠진 남성 악당들이 유괴로 돈 벌려고 할 때 노리는 건 거의 어린이 아니면 여성. 이건 그냥 현실 반영이라고 할 수 있으니 앨리스가 붙들려와서 이런저런 고초를 겪는 건 납득할 수 있는데요. 종종 이 캐릭터의 고생을 좀 과하게, 원색적으로 보여주는 장면들이 나옵니다. 뭐 성폭행 같은 걸 하는 건 아니고, 또 악당들의 꼼꼼한 피해자 관리(...)를 관객들에게 강조하고 싶었을 감독의 의도도 이해합니다만. 그래도 '굳이 이렇게까지 보여줄 필요가 있나?' 라는 생각이 드는 장면들이 좀 있어요. 그리고 그런 몇몇 장면들이 거슬리니 막판에 방점을 찍어 주는 진지한 드라마를 곱게 보고 받아들이기 어려워지더군요. 자꾸만 신경이 쓰이는 거죠. 대충 찾아 보니 저 말고도 그런 장면들 때문에 영화에 대한 평가를 깎아 내린 사람들이 좀 보이더라구요. 아무리 15년 전 영화라지만, 감독님 왜 그러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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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2인조 리모델링 & 리폼 전문가들의 범죄 행각은 어떤 결말을 맞을 것인가!!!)



 - 정말 소품입니다. 그냥 딱 할 얘기만 간단히, 최소한의 양념만 쳐 가며 흘러가는 이야기이고 각본도 이 정도면 영리하다 할 수 있겠고 그걸 또 능력 되는 배우들이 잘 받아 주고요. 제한된 배경과 캐릭터를 가지고 식상해지지 않게 열심히 머리를 굴려가며 찍어낸 티가 역력해서 막 칭찬을 해주고 싶습니다만.

 방금 적었듯이 이야기에 별로 필요하지 않으면서 보는 사람 거슬리게 만드는 요소들이 좀 있어서 강력 추천까진 못하겠군요. 그게 분량이 많지도 않고 하니 범죄자놈들이 그렇지 뭐... 라는 마음으로 너그러이(?) 넘겨줄 수 있는 분들이라면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흠. 그래서 아주 소심하게 추천해 봅니다. 알차게 만든 소품 범죄극, 자칫 맘 한 번 잘못 먹었다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불운과 불행으로 인생 망치는 모자란 중생들 드라마 좋아하는 분들만 보세요. 이 정도면 분명히 수작 취급 해줄만한 완성도였고 저는 그럭저럭 잘 봤습니다. 끄읕.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앨리스를 납치해 온 범인들, 그러니까 빅터와 대니는 미리 준비해 둔 튼튼하게 고정된 침대에다가 앨리스의 팔과 다리를 결박하고 얼굴엔 느슨하지만 손을 안 대곤 절대 벗길 수 없는 봉투 같은 걸 씌워 둡니다. 그 방에는 당연히 밖에서만 열 수 있는 자물쇠가 잔뜩 달려 있고, 그 방을 열고 나오면 이번엔 안에서만 열 수 있는 잠김 장치를 잔뜩 달아 놓은 현관문이 있죠. 이 방은 외딴 곳의 버려진 건물에 있구요. 밥은 묶어 놓은 채로 떠먹이고 화장실도 따로 없이 그 장소에서 총 들고 감시하며 보게 하니 여기에서 탈출을 한다면 그게 이상한 일인데...


 물론 그 어려운 일을 기어코 대니가 해냅니다. ㅋㅋㅋ 빅터가 집을 비우고 혼자 보는 동안 앨리스가 화장실 요청을 하고. 요강을 가져다 놓고 보라고 하니 니가 봐서 도저히 안 되겠다며 하다 못해 뒤로 돌아 서있기라도 해달라고 하니 오케이했다가 곧바로 요강에 머리통을 두들겨 맞고 권총을 빼앗겨요. 그리고 그대로 비명 횡사하려는 찰나에! 대니가 복면을 벗어 던지며 외칩니다. 나야! 대니라고!!! 쏘지 마!!!


 대니는 앨리스의 남자 친구였습니다. 자기 여자 친구 아빠가 갑부인데 딸이랑 사이가 안 좋아서 콩고물도 안 떨어지고. 근데 또 여자 친구는 아빠가 정말 정말 싫고 혐오스럽다고 하니 '그럼 얘를 유괴해서 얘 아빠한테 돈 뜯고 그 돈으로 둘이 남은 인생 편하게 살아볼까?' 라는 바보 같은 생각을 한 거죠. 근데 혼자서는 못하겠으니 감옥 친구 빅터를 끌어들였고. 돈을 셋이 나누긴 아까워서 빅터에겐 모르는 여자인 것처럼 뻥치고 실감 나는 진행을 위해 앨리스에게까지 비밀로 하고서 일을 진행한 후에 그 돈을 혼자 다 챙겨갖고 앨리스를 데리고 사라지려 했다... 일단 본인 주장은 이래요.


 '널 진짜 사랑하고 정말로 그 돈 갖고 너랑 둘이 튈 생각이다. 이미 엎지른 물이니 그냥 협조해서 함께 부자 되어 도망가자' 는 대니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앨리스는 며칠간 당한 엄청난 수모에 부들부들 떨며 벽에다 총을 쏘는 등 난리를 칩니다만, 이때 외출 나갔던 빅터가 갑자기 일찍 돌아옵니다. 더욱 더 쫄아 버린 대니가 '쟈는 말이 안 통한다. 이 상황 빅터에게 들키면 너랑 나랑 둘 다 쟤한테 죽는다 제발 날 좀 믿어라!!!' 라고 애원을 하고. 에라이 모르겠다 하고 빅터가 문 열고 들어오기 전에 다시 결박 되는 앨리스이구요. 대니는 거실로 나가 빅터에게 거짓말로 이리저리 둘러대고, 일 좀 똑바로 하라며 대니를 야단치던 빅터는 "상상해 봐! 200만 달러를 갖고 둘이 사라지는 거야! 아무도 우릴 모르는 곳으로 가서 단 둘이 살자고!! 그리고 하루 종일 섹스도 하고!!!" 라고 외치고는 대니에게 키스합니다. 음... 그러니까 앨리스는 몰랐지만 대니는 감옥에서 빅터와 그렇고 그런 관계였던 것입니다. ㅋㅋㅋ 이게 사랑이었는지, 그냥 살아 남기 위한 연기였는지는 안 알려줘요. 일단 그렇습니다. 이렇게 반전에 반전!!!


 이런 사실을 꿈에도 모르는 앨리스는 다음 날, 또 혼자 자길 보러 들어온 대니에게 사정을 해서 결박을 풀고요. 대니의 계획에 동조하며 키스하고, 어루만지다가 본격적으로 섹스를 하... 려는 척 하다가 대니를 침대에 묶어 버립니다. 그리고 밖으로 뛰쳐 나가 이놈들이 준비해뒀던 대포폰 중 하나를 들고 경찰에 신고를 하는데... 집밖이 안 보이도록 다 막아 놓았고 밖으로 나가는 문엔 자물쇠가 걸려 있습니다. 위치를 설명 못하니 신고도 의미가 없는데, 이때 테이블에 놓인 권총을 보고 침대에 묶인 대니에게 돌아가 열쇠를 내놓으라고 해요. 하지만 앨리스가 권총을 다룰 줄 몰라 안전 장치를 풀지 않았다는 걸 눈치 챈 대니가 역으로 앨리스를 기절 시킨 후 다시 결박하고 입에 재갈을 물려 놓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돌아온 빅터가 "몸값 거래가 끝났다! 당장 앨리스를 옮기고 돈 들고 튀자!" 라며 대니를 자동차 준비하라고 내보내요. 불안하지만 의심 받지 않기 위해 밖으로 나가는 대니. 그리고 빅터는 앨리스를 옮기려다가... 앨리스가 아까 통화한 후 주머니에 넣어 둔 대포폰을 발견합니다. 당연히 둘의 관계를 의심하게 된 빅터는 앨리스를 다그쳐서 앨리스가 자신의 이름까지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구요.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다가 마취 주사로 앨리스를 잠재우고. 대니와 함께 앨리스를 원래 계획대로, 나중에 가족들이 되찾게 하려고 했던 창고로 데려가 결박합니다. 그러고는 돈 찾으러 가자며 대니를 외딴 곳으로 데려가서는... 분노하겠죠. 다 눈치 챘거든!!! 대니는 어떻게든 살아 보려고 아무 말이나 막 하며 사랑과 인정에 호소하다가 후닥닥 도망치고, 그러다 빅터의 총에 맞지만 암튼 탈주에 성공해요.


 빅터는 돈을 다 챙겨갖고 앨리스를 가둬 둔 창고로 갑니다. 그리고 내 이름을 알아 버렸으니 어쩔 수 없다며 주사로 앨리스를 죽이려 하는데, 이때 갑자기 나타난 대니가 급습을 해서 권총을 빼앗구요. 상황이 역전되니 이번엔 빅터가 애정에 호소합니다. 넌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잖아, 난 알아!! 라는 간절한 호소에 벙 찌는 건 앨리스겠죠. 하지만 결국 대니는 빅터를 쏘고, 앨리스를 바라보며 "방금 전 얘길 듣지 못했어야 했는데." 라며 풀어주지 않고 그냥 떠나 버립니다. 홀로 자동차를 타고 달리며 조수석의 200만 달러를 들춰보며 행복해하는 대니. 방금 총 맞아서 좔좔 흐르는 피 따위!!!


 장면이 바뀌면 앨리스가 포박되고 빅터가 쓰러져 있는 창고. 죽은 줄 알았더니 아직 숨은 붙어 있었던 빅터가 눈을 뜨고, 앨리스가 뭐라 하든 신경 안 쓰고 천천히 옆에 있는 가방을 열고, 그 안에 있는 앨리스 포박을 풀 열쇠 꾸러미를 꺼내요. 그리고 그걸 앨리스에게 전해주려다 숨이 끊어지고. 이런 영화에 늘 나오는 딱 적당한 거리 조절 덕에 발가락 끝으로 간신히 열쇠를 챙긴 앨리스는 포박을 풀고 밖으로 나가 길을 걷습니다. 참으로 외딴 곳이어서 그냥 계속 걸어요. 걷고 걷고 또 걷다가... 길가의 나무를 들이 박고 서 있는 대니의 차를 발견합니다. 대니는 과다 출혈로 죽어 있구요. 대니의 시체를 차 밖으로 걷어 차 버린 후 혼자 울며 차를 몰고 가다가... 조수석의 200만 달러를 바라보는 앨리스. 뭔가 결심한 듯한 표정으로 차를 몰며 엔딩입니다.


 그러니까 영화 제목이 '앨리스 크리드의 납치'가 아니라 '앨리스 크리드의 실종'인 건 이런 의미였네요. ㅋㅋ 어차피 사이 안 좋은 아빠는 제끼고 이대로 200만 달러와 함께 실종될 계획인 거죠. 이렇게 최후의 승자는 앨리스가 되는 걸로 끄읕.


    • 에디 마산 배우는 예상 외로 총 들고 서 있는 폼도 어울리네요. 연기 대단하신 배우 같아요. 재미있어 보여서 스포일러는 안 읽었어요. 찜하겠습니다.

      • 히어로 역할까진 무리겠지만 액션 영화 속 빌런이나 임팩트 강한 조연 정도 역할은 그동안도 종종 하셨고 잘 어울리고 그러셨죠. ㅋㅋ thoma님 취향의 영화일까? 라는 데는 살짝 의심이 들긴 하지만 언젠가 보신다면 재밌게 보시길... 하하;

    • 알찬 소품 영화는 언제나 환영인데 소재와 기본 설정이 상당히 흥미를 자극하네요. 글 막판에 써주신 부분들이 거슬리긴 하겠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꽤 재밌게 볼 것 같아서 꼭 체크해보겠습니다.




      에디 마산 대배우님은 정말 카멜레온 같은 어느 작품에 어느 역할로 나와도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시는 것 같아요. '페어 플레이' 같은 넷플 영화에서 카리스마 있는 역할도 잘하고 그냥 소심한 영국 소시민 같은 역할도 찰떡같이 소화하구요. 인지도 딸리는 영국의 윌렘 데포 같은 느낌이랄까? ㅋㅋ 수많은 작품에서 분명 눈에 익었는데 이름과 존재감을 확실히 인지하게 된 건 역시 '해피 고 럭키' 였었죠...




      젬마 아터튼은 언급하신 본드걸 캐스팅으로 당시 인지도가 꽤 올랐었는데 기대치 만큼 크지는 못하셨지만 꾸준히 잘 활동하시는 것 같네요.

      • 글에 적은 그런 부분도 있고 이야기도 가만히 복기해 보면 구멍이 없진 않은데, 그래도 말씀대로 '알찬 소품'급은 충분히 된다고 느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넷플릭스에 있던 '리버'에서 맡은 무시무시한 캐릭터 때문에 존재를 처음 인식했었는데, 검색을 해 보니 이미 제가 본 작품이 많아서 당황했었죠. 하하; 저도 '해피 고 럭키'에서도 참 인상 깊게 봤습니다. 제게 그 영화는 샐리 호킨스와 에디 마산을 남긴 작품으로 기억되구요.




        네. 사실 그 본드걸 역할로는 별로 길게 나오지 못했는데 말입니다. ㅋㅋ 그래도 배우로서 능력은 확실히 인정 받으면서 안정적으로 활동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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