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바낭] 제목의 패기가 인상적인 애니메이션 앤솔로지, '지니어스 파티' 잡담입니다

 - 2007년작입니다. 런닝 타임은 1시간 45분. 은근 짧지 않은 오프닝 단편 하나 + 단편 여섯 편 묶음 구성이에요. 스포일러는 안 적습니다. 이유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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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거창하지만 사실 특정 스튜디오에서 자기들과 많이 작업하고 인연 있는 사람들 모아다 만든 소박한 앤솔로지입니다.)



 - 그러니까 또 종합 결론부터 적고 시작합니다.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터 & 연출가들이 각자 하나씩. '이번 기회가 아니면 평생 못 만들어 볼 무언가'를 만들어 얹어 놓은 모양새의 작품입니다.

 전체를 관통하는 컨셉 없이 그냥 각각 에피소드가 완벽하게 따로 놀구요. 내용도 상당히 극단적이에요. 그냥 막 상상력과 독특한 작화를 펼쳐 보았을 뿐 아무 내용 없어요 & 제가 좋아하는 책 낭독 뮤직비디오입니다 헤헤 & 그냥 감성이지 인생 뭐 있나!!! 뭐... 이런 식인데 참고로 '줄거리'라는 게 있는 이야기는 셋. 절반 뿐입니다. ㅋㅋㅋ

 간단히, 무식하고 투박하게 말해서 '평소보다 많이 더 예술스러운 작품 한 번 해 보고 싶었어요'라는 느낌의 작품 모음집이구요. 재미는 신경 끄고 고퀄의 독특한 작화로 괴상한 상상력 펼치는 게 좋다든가. 뭐가 됐든 암튼 인상적인 고퀄 애니메이션 좀 보고 싶다든가...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중요한 건요, 재미는 절대 기대하지 마시라는 겁니다. ㅋㅋㅋㅋ 수준 높은 그림과 연출 구경만으로도 너무너무 재미난 기분이 될 수 있는 분이 아니라면. 그러니까 재미있는 '이야기'를 기대하신다면 안 보시는 게 좋아요. 그러합니다.




 - 그럼 이제 에피소드별로 잡담을 하는 게 평소의 패턴인데... 아니 정말로 할 말이 없습니다. ㅋㅋㅋ 그래서 초간단 소개를 시도해 보는 걸로.



 1. 지니어스 파티(후쿠시마 아츠코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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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냐구요? 그러게 말입니다. 어쨌든 그림은 멋졌죠.)



 - 참가 작품 이름만 보면 '아키라'에다가 '메모리즈'에 '애니매트릭스' 더하기 몇몇 지브리 애니메이션... 등등 엄청 쟁쟁한 경력을 가진 분이신데 감독 경력은 그리 많지 않은 분이시네요. 비슷한 컨셉의 '로봇 카니발'에서도 오프닝, 엔딩을 맡으셨구요. 암튼 스토리랄 것 없이 '그냥 상상력을 펼쳐 보았어요'라는 느낌의 난해한 현대 미술 스타일 단편입니다. 비주얼이 맘에 든다면 눈은 즐거울 수 있겠지만 재미... 를 애초에 의도하지 않아 버려서 추천까진. ㅋㅋ



 2. 상하이 대룡(카와모리 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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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느낌'의 언어를 쓰는 정체불명 어딘가의 아이들이 나오는데 자막이 없어요. ㅋㅋ 나중에 일본어 쓰는 캐릭터들 대사만 자막 처리 됩니다.)



 아마도 중국일 것 같은 나라의 어린이가 무엇이든 상상하는 걸 그리면 실체화 시켜 주는 외계 문명의 필살 아이템을 득템하고선 인공지능 로봇들에게 쫓긴다... 라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연출가는 뭐 길게 소개할 것도 없이 마크로스의 아버지... 되시죠. ㅋㅋㅋ 그래서 이 작품도 이 분 장기를 살려 메카닉 액션 씬이 잔뜩 나옵니다. 뭐 '전형적인 일본풍 액션 연출'이라고 사알짝 폄하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고퀄이니까요. 그리고 어린이의 동심을 표현하려 했던 건지 주인공 꼬맹이가 만드는 것들이 하나 같이 다 선도 살짝 쭈굴하고 안 선명하게 보여서 괜히 웃기구요. 여러모로 괜찮은 작품이긴 한데... 이야기 측면에선 그냥 그저 그렇습니다. 액션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그럭저럭 보실 듯.



 3. 데스틱4(키무라 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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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런 설명이 없지만 아마도 좀비는 아니고 그냥 언데드... 들이 사는 세상이 배경인 듯 합니다. 그런데 주인공 초등학생이 어쩌다 살아 있는 개구리 한 마리를 주워요. 이쪽 세상에선 살아 있는 생명체는 절대 금지이고 발견 즉시 죽여 버리는 게 룰이라서 말이죠. 그래서 반 친구들 중 불, 물, 근력 초능력자 셋을 모아다 협조를 요청하고, 의기투합해서 다 함께 개구리를 원래 세상으로 돌려 보내주려는... 액션 코믹물 되겠습니다.

 검색해 보니 이번 연출가님은 연출보단 다른 쪽. 특히 아주아주 디테일한 배경 미술 쪽으로 유명한 분이구요. 역시 장기를 살려서 아주아주 괴상한 세상을 굉장히 디테일한 그림으로 열심히 살려 주시는데... 대략 팀 버튼의 일본 동화 버전이랄까 뭐 그런 느낌이에요. 이야기는 대략 '이티'의 클라이막스 추격전 씬을 기괴한 스타일로 다시 만든 것 같은? 뭐 재미가 없진 않은데 있지도 않고. 그냥 그림과 연출 보는 재미로 봐야 하는 작품 같았습니다.



 4. 초인종(후쿠야마 요지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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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설정에 뭔가 심오할 것 같기도 했는데 마무리가 좀 게을러서 실망.)



 - 연출, 참가 애니메이션이 딱 요거 하나 뿐인 분입니다. 본업은 만화가라는데 경력을 봐도 아는 작품이 없구요(...) 그러니 요 단편 얘기나 하자면... 간단히 말해 도플갱어 이야기인데요. 주인공인 남자 고등학생은 영문을 알 수 없이 가는 곳마다 자신의 도플갱어에게 시달립니다. 얘가 대단한 일을 하는 건 아니고 걍 주인공이 가는 곳, 하려는 일에 늘 먼저 나타나서 주인공의 목적을 빼앗아가 버려요. 이걸 어쩔 것이냐!! 인 것인데요.

 아마도 진짜로 도플갱어 얘길 하기 보단 인생과 인간의 자아에 대한 얘길 하고 싶었던 듯 한데, 꽤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한 것 치곤 극중에서 그게 특별한 재미로 살아나는 부분이 없구요. 전체 에피소드들 중에 가장 평범하고 개성 없어 보이는 그림체 때문에 보고 나면 인상이 참 흐릿합니다. 별로였어요.



 5. 리미티드 서클(후타무라 히데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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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돈 벌 생각 없이 기획된 작품이라지만 상당히 선을 많이 넘어 버린 작품... ㅋㅋㅋㅋ)



 1번 작품처럼 연출가님이 애니메이터 경력은 화려한데 연출 경력은 거의 이것 뿐인 케이스거든요. 그리고 이게 제가 첫 문단에 적었던 '내가 좋아하는 책 낭독 영상 만들거야!' 작품입니다. ㅋㅋㅋ 그리고 그 책이란 블레즈 파스칼의 '팡세'인데요. 생각해 보면 이것도 20세기에 대한민국에서 굉장히 유명하고 인기 많았던 책일 텐데 솔직히 읽어 보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단편을 보고 나서 결심했습니다. 앞으로도 안 읽을 거에요. ㅋㅋㅋ 정말로 그 책의 구절을 줄줄이 읊는 가운데 그 구절과 관련이 아예 없지 않아 보이는 신비로운 영상을 보여준다... 이게 전부인 작품이거든요. 근데 애초에 글이 난해한데 그림까지 난해하니 난해함만 더블이 될 뿐 아무런 재미나 감동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그 책을 아주 많이 좋아하셔서 '그걸로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고!!?' 라는 호기심이 폭발하시는 분들만 보세요. 그 외엔 촉수 엄금.



 6. 꿈꾸는 기계(유아사 마사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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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 되는 거 만들어도 된다고 허락할 경우 일본의 잘나가는 애니메이션 연출가들이 무슨 짓을 할 것인가! 에 대한 답과 같은 작품입니다.)



 그냥 갓난 아가의 꿈을 참말로 희한한 분위기의 액션(?)으로 표현해 낸 작품입니다. 이야기는 그게 다구요. 당연히 이어지는 장면들엔 별다른 의미가 없고 그저 상상력 & 작화와 연출로 승부하는 작품입니다. 연출가님이 '짱구는 못말려'의 티비 스페셜과 극장판들의 액션 장면들 담당으로 이름을 알리셨다는데. 확실히 명절 때 조카놈들 때문에 옆에서 함께 본 짱구 시리즈의 액션 장면 연출들이랑 비슷한 느낌이 있어요. 심플한 그림체에 원근, 입체감을 과도할 정도로 살려서 역동적으로 표현해내는 뭐 그런... 그래서 확실히 볼만한 구경거리이긴 하지만 역시 '재미가 있냐'고 물으신다면... ㅋㅋ



 7. 베이비 블루(와타나베 신이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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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감성을 주겠다!!!!!)



 이 작품 참가 연출자들 중 가장 유명하달까, 인기 많달까... 그런 분이시죠. 카우보이 비밥!!! ㅋㅋㅋㅋ

 내용은 간단하게 감성이란 게 우주 대폭발을 하는 고등학생 짝사랑 이야깁니다. 아주 멀쩡한 기승전결을 갖춘 이야기이지만 워낙 감성 하나로 달리는 에피소드라 그 이야기 자체는 많이 부실해요. 하지만 '애니메이션으로 실사 영화의 기법을 그려 드리겠어요'라는 듯한 장면 연출들이 볼만한 게 좀 있고 엔딩은 뻔할 지언정 분위기 덕택에 대략 먹히기도 합니다. 뭣보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이라기 보단 사실상 유일하게 대중적으로 사랑 받을만한 단편이기도 했어요. 적어도 이 감독님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 체크해 볼 만 합니다. 뭐 대단한 작품까진 아니지만요.



 + 이 작품과 함께 '지니어스 파티: 비욘드' 라는 상, 하권 중 하권 정도 되는 포지션의 작품도 올라와 있는데... 좀 나중에 보려구요. 솔직히 인상적이긴 해도 별로 '재밌게' 보질 못해서 후편까지 이어서 달릴 의지가 안 생기네요. 죄송합니다 제작진님들... 쓰미마셍. ㅋㅋㅋ

    • 죽 읽으면서 '분명히 봤는데 어째서 난 기억나는 게 하나도 없을까?'하고 의아해하던 차에...


      끝까지 보니 제가 봤던게 비욘드였군요. 재미있었다는 기억은 없습니다.

      • 아. '혹시 비욘드는 좀 더 재밌지 않을까?' 라는 마음이 좀 있었는데 덕택에 깨끗하게 정리되었습니다. 하안참 후에나 시도해 보는 걸로... ㅋㅋ 감사합니다!

    • 노력했지만...다 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습니다

      • 저도 끝까지 보는 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ㅋㅋㅋ 수고하셨습니다.

    • 글 잘읽었어요. 감사합니다. 제가 볼 가능성은 낮네요>_< 예전에 [디즈니 영화관]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픽사 단편선'을 보았고 극장에서 '깐느 광고제 수상작'(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CF만 보여줘요!)도 보았는데


      오늘 로이배티님께서 소개시켜주신 영화가 난이도가 훨씬 더 높을거같네요ㅠ.ㅠ 

      • 이걸 한국 극장에서 상영해 줄 일은 아마 영원히 없을 것 같으니까요. ㅋㅋ 사실 티비에서 해도 추천하기 참 애매한 작품입니다. 작화, 동화 측면에선 호평할만 하지만 이야기가 참 재미가 없어서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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