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 프랑켄슈타인
밑에 쏘맥님께서 후기 올리셨네요..^^
저도 어제 퇴근하고 뉴스 좀 보고나서 바로 봤습니다. 극장에서 보려다가, 옆에 누군가가, 넷플에서 한다는데 왜 극장가? 하길래 기다려서 어제 보았죠.

- 극장에서 보았으면, 미술적 장치들이 더 빛을 발했겠습니다.

- 이런 구도와 색상 보세요.
- 장례식 관에 얼굴 덮개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실제 그런 관을 사용하는지 모르겠습니다.
- 고어함은 덜합니다. (최근 체인소 쟝르에 단련되다 보니... 애들 장난같은...)
- 기괴함도 기예르모 아저씨의 전작들에 비해서는 약해 보였습니다. 판의 미로에서의 염소(양?)영감, 눈깔 손바닥 아저씨의 그로테스크함이 사라졌습니다.
- 이야기가 좋긴 한데, 좀 평면적 전개라서 약간 지루함도 느꼈습니다.
- 크리쳐의 디자인이 원작과 어느정도 맞는지는 모르겠지만(원작 안읽었슴) 너무 매끔해서.. 로보캅 리부트형 같아 보였습니다. 스티치 바늘 자국도 안보이고.뭘로 꿰매고 때웠지?
(요즈음 수술 후 쓰는, 꿰매지 않고 바르는 본드 사용인가? 싶었습니다.)
- 크리쳐 제조 과정이 기대보다 심심했습니다. 뭔가 기괴한 공정이 더 추가 되었음했는데요.. 너무 쉽게... 반다이 제품 조립하듯이 해서....
- 엘리자베스가 크리쳐에게 이입되는 과정이 좀 납득이 안되었습니다. 괴물보고 별로 놀라지도 않고 바로 귀여운 강아지 대하듯이 하는게.. 원작이 그런가요?
- 크리스토프 봘츠 영감이 좀 낭비 된거 같았습니다.
- 크리쳐가 능력도 좋고 불사신이고, 인물도 뭐.. 키 크고 그럭저럭 깨끗한 흉터이고 해서 혼저 잘 살아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좀더 처절하고 비참한 모습이었으면, 더 불쌍하고 주제에 걸 맞지 않았을까? 라고 혼자 생각 했습니다.
- 잘 만든 작품이지만 좀 밋밋하게 와 닿았습니다.
- 좀 순한 맛 이었습니다.
엘리자베트는 이름만 같을 뿐 인물들과 관계가 전혀 달라졌어요. 원작은 빅터와 결혼할(하는) 사이이고 피조물과는 안면이 없어요...
너무 금방 이입한다는 느낌도 없지 않지만 이전에 곤충에 대한 관심을 깔아둔다거나, 공감력과 통찰이 예사롭진 않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원작에서 약혼녀 관계를 굳이 제수씨에 대한 부적절한 연정으로 변환 시킨 이유가 뭘까요? 빅터의 무책임함과 충동성, 통제 본능을 강조하기 위해서 였을까요?
네, 저는 일반적인 인생에서는 달콤함보다는 어둡고 씁쓸함이 더 보편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생을 통틀어 보면, 진짜 기쁘고 즐거운 순간들 다 합치면 한 10시간 정도나 될까요? ㅋㅋ 나머지는 아프고 괴롭고 걱정 투성이겠죠.... 그래서 다크함에 좀 더 깊은 통찰이 깃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델 토로 아저씨도 나이 먹을 수록 점점 감성이 순해지는 느낌이 있죠. ㅋㅋ 몇 년 전에 나왔던 본인 이름 단 호러 앤솔로지 시리즈도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작품은 아닌 가운데 이야기도 표현도 다 무난무난했던 느낌. 아. 그래도 '피노키오'는 의외로 꽤 독해서 맘에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하.
'판의 미로'같이 서늘한 슬픔을 주는 영화를 토로 아저씨가 또 만들어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