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바낭] 아무 것도 모르고 본 '미세리코르디아' 잡담입니다

 - 국내엔 올해 개봉했지만 작년 영화라고 하구요. 런닝 타임은 1시간 44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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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미토콘드리아'가 떠오르며 암기가 안 되는 이 제목의 의미는 대략 '자비' 같은 거라네요.)



 - 제레미라는 훈남 제빵사가 옛날 사부님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고향 산골 마을에 돌아와요. 뭔가 복잡한 감정이 느껴지는 뚱한 표정(?)으로 장례식을 마친 후 사모님의 만류로 하룻밤만 묵어 가려다가... 고향 마을 분위기에 취했는지 그냥 눌러 앉아 버립니다. 사모님도 계속 머물길 아주 강력하게 원하는 듯 하구요. 그런데 이 양반은 대체 예전에 어떻게 살다 마을을 떠난 건지 마주치는 사람들마다 반응들이 다 이상해요. 뭐라 형용하기 참 애매한데 정말 이상합니다. ㅋㅋㅋ 그러다 제레미는 얼떨결에 살인은 저지르게 되는데. 당연히 이 일을 덮어 버리고 도망치고 싶지만 일단 이 사람은 애초에 범죄자로 성공(?)할 타잎이 아니구요. 또 주변 사람들이 계속 이상하게 제레미에 집착하며 떠나지도 못하게 만들고 그럽니다. 대체 우리 제빵사님의 운명은 어찌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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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마을에 혼란과 충격을 몰고 오는 우리의 제빵사!! 옴므 파탈에 어울리게 등장 인물 중 눈에 띄는 미남이시기도 합니다. ㅋㅋ)



 - 네.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 영화였고 그냥 듀나님 리뷰글 읽은 기억만 어렴풋이 남아 있던 영화였어요. 아마도 호평이었지? 하고 그냥 셋탑 박스 리모콘의 재생 버튼을 눌렀고. 이렇게 진짜 아무 생각 없이 틀었다가... 음... 결론만 얘기하자면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ㅋㅋㅋㅋㅋ 검색을 해 보니 이게 이 감독님 영화들 중엔 아주 온화하고 대중적인 편이라구요? ㅋㅋ 다른 영화들이 보고 싶은데 안타깝게도 볼 수 있는 곳이 없네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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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사람들 표정이 거의 내내 이렇습니다. 대충 어떤 분위기인지 짐작이 되시려나요.)



 - 거의 (전부는 아닙니다. 당연히도.) 상영 시간 내내 무덤덤하고 뚱... 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이야기입니다. 버럭버럭 화내는 사람도 나오고 폭력 장면도 몇 번 나오지만 흥분되고 들뜨는 느낌은 없어요. 뭣보다 주인공 캐릭터가 그렇습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고 왜 이러는지 모르겠고 속을 알 수가 없어요. 일단 초반에는요.

 영화도 그런 분위기로 흘러가다가 누군가가 갑자기 폭탄스런 발언이나 행동을 하고, 그로 인해 이야기는 요동을 치지만 역시나 영화는 평온한 태도를 유지하구요. 또 은근 시트콤스런 느낌이 드는 부분이 있습니다. 대략 대여섯 군데 정도의 장소가 계속해서 등장하는데, 등장할 때마다 구도도 거의 비슷하게 잡아내거든요. 그래서 보다 보면 극중 상황과 다르게 자꾸 웃겨요. 그렇게 피식피식 웃기다가 클라이막스에 가면 육성으로 웃게 되는데 그러는 동안에도 영화는 멀뚱멀뚱... 제가 좋아하는 분위기라서 맘에 들었구요.


 또 이런 멀뚱함이 효과적인 이유가, 스토리가 완전히 막장극입니다. ㅋㅋㅋ 역시나 전혀 그럴 기미를 안 보이다가 무심하게 하나씩 하나씩 툭툭 던지는데 그 내용을 종합해 보면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고 엔딩은 거기에서 한 술 내지는 두 술 정도 더 뜨면서 진정 당황스럽게 마무리가 돼요. 그런데 영화는 계속 태연한 느낌이니 더 웃음이 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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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좀 자려고 하면 누가 나타나서 갈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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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누가 나타나서 말을 걸고. 제레미가 힘든 것도 당연합니다. ㅋㅋㅋ)



 - 그래서 대체 무슨 이야기냐면요...


 일단 주인공이 동성애자입니다. 그리고 이런 주인공의 상황을 피곤하게 만드는 데에 지리적으로 동 떨어진 시골 깡촌이라는 배경만큼 적절한 곳도 없겠죠. 마을 주민도 많지 않아 보이는 데다가 이야기에 등장해서 작은 역할이라도 맡은 사람 숫자는 고작 대 여섯 명 정도라 이런 설정이 더 강조되구요. 일단 이런 동성애자 수난사가 이야기의 한 축을 이룹니다. 그런데 영화의 주제가 그거냐? 라고 하면 그건 좀 아닌 것 같구요.


 다음으론 이 마을 구성원들이 마음 속에 숨기고 있는 욕망들이 이야기를 끌어 나가는 동력이 됩니다. 주요 등장 인물들 중 대부분이 어떤 강렬한 욕망을 갖고 있는데, 이걸 초반엔 숨기고 있다가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하나씩 하나씩 주인공에게 드러내죠. 근데 이것들이 대체로 쉽게 드러낼 수 없는, '사회의 일반적 상식'에 어긋나는 것들이라서 놀라움과 동시에 웃음을 줍니다. 그리고 모두의 패가 까발려지고 난 후의 상황을 보면 각자의 그것들이 모두 엇갈려요. 그래서 아무도 햄보캐질 수가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는데... 


 이 막장 스토리는 마지막에 그걸 대략이나마 해결해 버립니다? ㅋㅋ 당연히 황당한 상황이 되어 버릴 수밖에 없고 그래서 웃기거든요. 근데 또 영화가 끝난 후에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게 그냥 웃고 넘길 마무리는 아니더라구요. 나름 '구원'에 대해 이야기 하는 감동적인(?) 부분도 있고, 동시에 심술궂게 배배 꼬인 느낌도 있고. 그래서 뭔가 단순 명쾌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전 이게 해피 엔딩인지 배드 엔딩인지도 판단이 안 섭니다. ㅋㅋ) 그럴싸한 아이러니가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이런 아이러니 자체가 이 영화의 핵심이 아닌가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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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똑같이 생긴 잔에 따라 마시는 저 술의 정체가 좀 많이 궁금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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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순간마다 나타나 어슬렁거리는 저 신부님의 막판 활약을 보시면 정말 웃지 않을 도리가... ㅋㅋㅋ)



 - 솔직히 제 능력으로 더 설명을 못하겠는데요.

 일단 아주 재밌게 봤... 지만 영화가 처음부터 막 재밌거나 자꾸 웃음이 터지거나 그런 스타일은 아닙니다. 낯설고 어색한 시간을 꽤 보내며 적응을 하다 보면 슬슬 재미가 올라오는. 뭐 그런 유형의 영화였구요. 소재든 표현 방식이든 취향 따라 반응이 갈릴 수 있는 스타일이기도 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보면 아마 대부분 재밌게 보실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건, 그 막장 전개가 매우 창의적이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코미디 영화라고 생각하고 봐도 충분히 웃기기 때문이구요. ㅋㅋㅋ 그렇게 황당해하며 웃다가 문득 정색하고 생각해 보면 또 곱씹어 볼만한 부분도 느껴지는. 그런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주 잘 봤구요. 빠른 시일 내에 감독님의 다른 유명 작품들도 국내에서 볼 수 있게 되길 바라지만... 검색해서 그 영화들을 국내에서 볼 수 없는 이유를 확인해 보니 허허. 쉽지 않겠네요. 아쉽습니다... ㅠㅜ




 + 시간적 배경이 분명히 요즘인데도 아무도 스마트폰을 쓰지 않습니다. 그냥 핸드폰도 안 써요. 왜죠. 옛날 분위기를 내고 싶었을까요. 정말로 아주 옛날을 배경으로 잡아도 거의 달라질 게 없는 이야기이긴 하거든요. 



 ++ 근데 뒤늦게 궁금해진 것이. 원제가 miséricorde 인데 미세리코르'디아'라는 번역제는 어떻게 된 거죠. 발음을 검색해 봐도 그냥 '드'로 끝나는 게 맞는 듯 한데. 뭔가 사연(?)이 있으려나요. 어학 바보는 모르겠습니다...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제레미는 돌아가신 고향 빵집 사장님을 짝사랑했습니다. 고백도 못 해봤대요. 그래서 장례식에서 의미심장한 표정을 하고 있었고. 아들이 독립해 나가서 사모님 혼자 사는 집에 머물면서도 사장님이 나온 가족 앨범을 자꾸 꺼내 보고, 이 사진들 인화하고 싶은데 필름 없냐고 물어보고 그러네요. 근데 놀랍게도, 사모님도 제레미가 그런 마음이었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그걸 알려주니 제레미는 놀라지만, 일단 그러려니 합니다. 게다가 사모님은 계속 다정하게 잘 해주고 제레미더러 며칠 더 머물라고 종용을 하거든요.


 사장님의 아들 뱅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어릴 때는 친하게 지냈다는 모양이지만 고향 떠나고 10년간 아예 연락이 없던 제레미가 갑자기 돌아와서 자기 엄마 집에서 죽을 치고 있는 게 싫어서 자꾸 떠나라고 압박을 하구요. 심지어 폭력까지 휘둘러요. 나중에 "너 우리 엄마랑 섹스하고 싶어서 이러는 거지!!!?" 라고 다그치는 걸 보면 제레미가 게이라는 걸 모르나? 싶었구요.


 아마도 제레미의 베스트 프렌드였던 듯한 왈테르는 좀 입장이 다릅니다. 제레미를 그냥 반겨주고 잘 대해주고 하는데, 뱅상이 계속 화를 내니 가운데 낀 입장에서 난처해지구요. 그러다 술에 취한 제레미가 자신에게 스킨십을 시도하자 화들짝 놀라서는 총을 쏴대며 쫓아냅니다. 하지만 하루 뒤엔 또 "그냥 놀라서 그런 거지." 라며 태연하게 대하기도 하는. 좀 코믹한 캐릭터구요.


 가라고 가라고 해도 가지 않는 제레미에게 열 받은 뱅상은. 매일 새벽 일찍 일하러 나가는 본인 생활 패턴상 자꾸 새벽 네 시 이런 시각에 자고 있는 제레미를 깨워 닥달을 합니다. 그러다 급기야는 두들겨 패고 목까지 졸라요. 그러자 제레미는 뱅상의 새벽 방문을 역이용해서, 미리 방을 빠져나가 있다가 뱅상의 차 뒷좌석에 숨어 있다가 돌아온 뱅상의 목을 조르며 복수를 하고 그러죠. 이렇게 서로 악감정을 쌓아가다가, 이제 갈아 입을 옷이 다 떨어져서 자기 아빠의 옷을 입고 있는 제레미를 보고는 정말 화가 머리 끝까지 난 뱅상이 제레미를 외딴 숲으로 끌고 가서 아주 신나게 두들겨 패버려요. 하지만 이때는 제레미도 독이 잔뜩 올라 있었고, 뱅상이 방심한 틈을 타서 역습을 가하고. 거기에서 폭주해서는 그만 짱돌로 내리쳐 살해해 버리고 맙니다. 


 일단 시체는 숲속으로 끌고 들어가 묻어 놓고. 뱅상의 차는 인근 도시의 기차역 앞에 주차해 놓고 걸어서 사모님 집으로 돌아온 제레미. 어설픈 거짓말로 일단은 대충 넘기는데 뱅상의 실종이 길어질 수록 넘기기 난이도도 올라가고, 그와 함께 죄책감의 크기도 커져 갑니다. 특히나 이런 걸 상상도 못하고 자기에게 잘 해주는 사모님, 뱅상 엄마를 볼 때마다 더 힘들겠죠. 그러다가 경찰까지 개입하게 되니 더 난감해지구요. 하필 또 이 인간이 뱅상을 묻어 둔 곳이 맛좋은 버섯이 잘 자라는 길목이라서 사람들 왕래도 많고. 그래서 매일매일 겁도 몇 배로 나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못 견디게 된 제레미는 성당을 찾아가 동네 신부님에게 고해 성사를 하려고 하는데...


 쌩뚱맞게 신부님이 제레미를 본인 자리에 집어 넣고 자기는 고해하는 사람 자리로 들어갑니다. 그러고는 다짜고짜 고해를 해요. 나는 뱅상의 살인범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화들짝 놀란 제레미는 그 이유를 묻는데, 돌아온 대답은 사랑 때문이라고(...) 이어지는 설명은, 뭐 대단한 거 바라지 않으니 그냥 알고만 있어라. 난 절대 널 신고 안 한다. 그리고 어려운 상황 닥치면 나한테 와서 도움 청해라. 뭐 이런 거에요. ㅋㅋㅋ 어안이벙벙하지만 일단 알겠다고 대답하고 성당을 나오는 제레미.


 그리고 이때 쯤 경찰이 집중적으로 제레미를 공략해 들어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날 행적에 대한 설명이 물어볼 때마다 바뀌고, 또 표정 관리도 잘 안 되구요. 게다가 뱅상이 제레미 때문에 기분이 안 좋았다는 건 마을 사람들 다 아는 사실이니까요. 그런데 이때 또 자꾸만 사모님이 오묘하게 제레미의 편을 들어 주고. 이게 또 이상했던 제레미가 신부님에게 왜 이럴까요. 라고 물어보니 돌아오는 시크한 대답인 즉, 그야 널 사랑하니까. 입니다. ㅋㅋㅋㅋㅋ 이런 마성의 남자 제레미 같으니... ㅠㅜ


 대충 마지막은 이렇습니다. 시신이 묻힌 숲길에서 비비적대는 제레미를 경찰들이 찾아옵니다. 이젠 대놓고 제레미를 범인으로 특정하며 그 날의 니 알리바이가 망했다는 얘길 하구요. 제레미가 다 포기하려는 순간 휘리릭 나타난 신부님이 경찰들을 상대로 사실 제레미는 나와 함께 있었다. 왜 비밀로 했냐면 우리는 그렇고 그런 사이거든. 데헷. 이 이야긴 비밀로 해줘요~ 라는 거짓말을 시전해서 구해주고요. 경찰은 아 그러시구나... 하면서도 어차피 내일 우리가 숲을 다 뒤질 테니 사건은 금방 해결될 거라며 사라집니다.


 심란함과 죄책감에 산 꼭대기에 올라가 투신 자살을 하려는 제레미를 또 신부님이 출동해서 제지합니다. 그래 니가 뱅상을 죽였지. 하지만 죽음이 꼭 나쁜 것도 아니니까 뱅상 입장에서 꼭 불행이라고 할 수도 없는 거고. 이미 벌어진 일인데 넌 어디 가서 또 사람을 죽일 놈은 아니니까 이 시국에 니가 죽어서 좋을 일은 하나도 없네. 게다가 어차피 우리는 티비 보고 자동차 타고 에어컨 틀고 하면서 사실상 인간을 죽이고 있으니까 거기에서 거기 아님?? 등등 헛소리 같은데 묘하게 설득력 있는 헛소리를 죽 늘어 놓으면서 말이죠. ㅋㅋ 그러고선 위험한 일 생기면 곧바로 자기에게 오라는데...


 그날 새벽에 경찰이 제레미를 찾아오구요. 제레미는 무작정 도망쳐서 신부님에게 가요. 그랬더니 신부님은 곧 경찰이 여기로 찾아올 거라며... 일단 옷을 벗으라고 시킵니다. 그러고 자기 침대에 누우래요. 그래서 둘 다 옷을 벗고 침대 속에 들어가 자는 척을 하구요. 경찰이 들어오니 허허 이런 부끄러울 데가... 라면서 연기를 하네요. 그래도 경찰이 못 믿겠다며 이불을 들춰 보려 하니 신부님이 버럭! 화를 내며 누드 상태로 뛰쳐 나오는데, 심지어 이미 발기까지 되어 있는지라 경찰도 민망해하며 돌아가고, 제레미는 엄... 하고 몹시 당황을 하고 그럽니다. ㅋㅋㅋ


 그리고 경찰이 가자마자 신부님은 차라리 잘 됐다며 제레미를 끌고 산으로 가서 묻어 둔 뱅상을 꺼내 차로 옮겨 성당 옆 묘지로 가요. 여기에 옮겨 묻어버리겠다는 듯 하구요. 묘지 앞에서 신부님을 기다리고 있는 제레미 앞에 사모님이 나타납니다. 너 여기에서 뭐하니? 라며 말을 거는데 신부님이 뱅상 묻는 소리가 들리자 자리를 뜨기 위해 황급히 얼른 돌아가서 잠이나 자자고 말하는 제레미. 그리고 덧붙여서 "같이 자도 괜찮아요?" 라고 묻습니다. 사모님은 당연히 오케이 하구요.


 같은 침대에 나란히 누워 있는 사모님과 제레미. 사모님은 몹시 기분이 좋아 보이구요. ㅋㅋㅋ 일단 불을 끄고 눕는데, "더 가까이 붙어서 자도 되냐"고 묻는 제레미에게 "일단 오늘은 아니야. 그래도 단계는 지켜야지." 라고 답하는 사모님. 그러자 "그럼 손이라도 잡고 자도 돼요?"라고 묻는 제레미에게 "손은 나도 좋아. 잡으렴." 이라 답을 하구요. 사모님의 손을 꼭 잡고 눈을 감는 제레미와 흐뭇한 표정으로 잠을 청하는 사모님을 보여주며 툭. 하고 엔딩입니다. 아마도 제레미는 이 동네를 영원히 떠나지 못하게 되겠죠. 아멘...

    • 이동진 평론가의 올해 두번째 만점작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첫 영화는 브루탈리스트). 이상하게 요즘은 좋은 영화라고 소문이 나도 딱히 극장으로 보러가게 되진 않아서 걱정입니다..


      이미 한차례 지났지만 변성현 감독의 굿뉴스는 어떠십니까? 이건 약간 로이배티님 취향일지도..?

      • 이동진은 저랑은 좀 취향이 안 맞는 느낌이지만 이 영화는 충분히 좋았습니다. ㅋㅋ 


        '굿뉴스'는 게시판에도 소감이 여럿(상대적으로! ㅋㅋ) 올라와서 찜은 진작에 해놨는데 아직 보진 않았어요. 제가 원래 이렇습니다. 아직 케이팝 데몬 헌터스도 안 본 사람이라... 하하. 언젠간 보겠지! 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찜만 늘려갑니다...

    • 감독님의 작품 스타일이나 이런 건 전혀 모르고 프랑스 산골 마을에서 펼쳐지는 얘기라는 것과 호평들만 믿고 봤는데 정말 당황스럽고 어디로 튈지 예상이 1도 안되는 골때리는 영화였는데 하여간 재밌긴 재밌었어요. 엔딩도 참 걸작이라고 생각하구요. ㅋㅋㅋ




      역대 가장 어리버리한 옴므파탈 캐릭터로 손꼽을 수 있을 마성의 남자 제레미를 포함해서 등장인물들도 각자 알아갈수록 골때리는 사람들이고 특히 신부님 ㅋㅋ 그냥 전 세상에 이런 신부님들이 많다면 종교, 특히 교회에 대한 저의 반감이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하하!




      이 감독님이 주목받는 계기가 된 '호수의 이방인'이라는 작품을 봉준호 감독이 자기가 뽑은 역대 최고의 영화들 리스트에 있더라구요. 검색해서 대략 내용을 보니 더욱 심하게 골때릴 것 같아서 아직 감상은 망설이고 있습니다. 이 감독님 필모에서 이 작품이 그나마 가장 대중적이고 무난(?)하다는데 그럼 다른 영화들은 도대체 어느정도이길래! ㅋㅋ

      • 그렇죠. '하여간 재밌긴 재밌었다' 이게 딱 제 소감이었습니다. ㅋㅋㅋ 대체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재밌어!! 라는 느낌.




        그 마성의 제레미가 처음엔 당혹스럽다가 영화를 한참 보다 보니 납득이 가더라구요. 같이 나오는 다른 배우들과는 애초에 비율부터 달라요. 몸매도 참 좋으시고 뭐... 하하; 근데 그 신부님은 사실 엄밀히 말해 문제가 아주 큰 양반 아니셨던가요. 스포일러라서 말은 못하겠지만 어찌보면 이 영화에서 가장 난감한 인물이기도 하니까요. 물론 저도 호감이었구요.




        그래서 다른 영화들을 확인하고 싶은데 볼 수가 없더라구요... 어쩌다 어디에서 특별 상영 해 줄 때나 볼 수 있는 것 같은데 그런 기회는 또 제가 잡을 수가 없고. 한국에서 상영이 힘든 이유를 찾아보니 앞으로도 영원히 못 보지 않을까 싶어서 슬픕니다. 흑.

        • 물론 문제가 아~주 큰 양반입니다만 그래도 그런 방식으로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신부님이 세상에 그렇게 많겠나 싶어요. ㅋㅋㅋ

          • 분명히 사랑의 실천이긴 했죠... ㅋㅋㅋㅋㅋㅋㅋ

    • 글 감사합니다. 잘 읽었어요. 주인공 이름이 좀 그런데 저는 완벽한 '이성애자'여요 :) 감독 영화 중에는


      [도주왕](2009)이 엄청 재미있어요. 저는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보았어요. 


      2009년 카이에 뒤 시네마 선정 올해의 영화 8위




      압델라시프 케시시의 [생선 쿠스쿠스]로 베니스 영화제 신인여우상을 받은 합시아 케시시가 나와요. 


      문근영님처럼 어려보이는 얼굴 때문에 손해 보는 스타일이어요.


      도주왕 - 나무위키

      • 무슨 말씀이신지 2초 정도 생각했습니다. ㅋㅋㅋㅋ


        네 검색을 해 보니 저도 그 영화가 가장 궁금하던데 행사로 특별 상영하는 걸 보러 가지 않으면 볼 길이 없더라구요... 허허.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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