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바낭] 화제의 그 작품, '소년의 시간'을 방금 마쳤습니다

 - 올해 나온 시리즈이고 에피소드는 넷. 50분에서 한 시간 정도씩 되구요. 스포일러라고 할 순 없지만 첫 화 마지막 부분에 제시되는, '소년'이 무죄인지 유죄인지는 그냥 까놓고 얘기하는 글입니다. 아예 모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를 읽지 말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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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웬 쿠퍼를 소개합니다. 신인 배우니까 저렇게 적어 놨겠지만 다 보고 나면 아 정말 훌륭한 소개였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ㅋㅋ)



 - 형사 둘이 뭔가를 기다리며 일상 잡담을 나누고 있어요. 잠시 후 출동 연락이 들어오자 무장한 기동대가 어느 가정집의 문짝을 부수고 우다다 달려들어가 총을 겨누고 용의자를 체포합니다. 그런데 그 용의자란 13세 소년 제이미. 가족들은 충격에 빠져 경찰서로 달려가고, 제이미는 경찰의 수속을 차근차근 밟은 후 변호사와 함께 심문을 받게 됩니다. 처음부터 쭉 아빠, 아빠만 찾던 제이미는 아빠와 단 둘이 있을 때 "어떤 대답이라도 좋고 난 무조건 너의 편이니 솔직히만 말 해주렴. 정말 니가 했니?"라는 질문에 "아니야 아빠, 난 아무 것도 하지 않았어." 라고 대답하지요. 그리고 심문이 시작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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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렇게 귀염뽀짝한 방에서 자는 13세 소년! 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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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어리고 순진한 소년이 맞을 것인지... 헷갈리게 전개되는 게 1화입니다만. 말미에 그 답은 충분히 제시가 되구요.)



 - 원 컷으로 촬영한 걸로 유명한데 각 에피소드는 시간대도 다르고 이야기들의 성격도 조금씩 다 다릅니다. 

 첫 에피소드는 대략 소년 용의자가 강력 범죄 용의자로 체포 되었을 때의 절차를 차근차근 따라가며 중심 소재가 되는 사건의 내용과 캐릭터들을 소개하는 식이에요. 긴장감, 박진감이 넘치지만 딱히 어느 한 명의 시선이 도드라지는 건 없고 어떤 메시지 같은 것도 선명하게 보이진 않습니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며칠 후 보강 수사를 위해 학교를 방문한 형사들이 겪는 얘기로 '요즘 10대들'의 모습도 보여주면서 학교 현장의 현실 같은 것도 많이 보여주는 편이구요. 세 번째 에피소드는 몇 개월 후 재판을 위해 시설에 수감 중인 제이미를 찾아간 심리 분석가가 제이미와 1:1로 맞짱(...)을 뜨면서 이 괴물 같은 소년의 내면에 무엇이 있는가 들여다보는 이야기구요. 마지막 에피소드는 거의 1년 뒤, 제이미의 가족들이... 특히 아빠가 겪는 암담한 하루를 그립니다.


 아마도 '원컷' 이라는 형식적 컨셉을 유지하면서 최대한 다양한 관점과 이야기를 다뤄 보려는 의도가 아니었나 싶은데. 덕택에 각 에피소드가 많이 다른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큰 틀에서의 테마는 유지되지만 매 에피소드마다 그 테마의 전혀 다른 부분에 대해 생각하며 보게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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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학교들이 '리얼하게' 나오는 드라마, 영화들을 볼 때마다 한국 현실과 현 직장에 만족하게 됩니다. ㅋㅋ 저는 행복합니다!!!)



 - 근데 다 보고 나서 생각해 보면 이게 대체로 남자들 이야깁니다. 대략 중립적인 태도로 사건 자체를 보여주던 첫 화를 제외하면 두 번째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남자 형사와 그 아들 이야기였구요. 세 번째 에피소드의 경우엔 주인공은 엄연히 여성 심리 전문가지만 이야기는 제이미의 내면을 드러내는 것에 중점을 두고 흘러가구요. 마지막 에피소드는 그냥 아빠가 주인공입니다. 아내와 딸의 감정과 생각이 섭섭지 않을 정도로 표현되긴 하지만 어쨌든 가장 중요한 건 아빠 캐릭터이고 그래서 시작과 끝을 아빠의 단독샷으로 장식하고 그러죠.


 이렇다보니 여성들 관점, 특히 피해자나 유가족들의 이야기는 거의 다뤄지지 않는 편인데... 이게 딱히 단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이 이야기엔 그게 별로 필요하지가 않아요. 자가 발전으로 혼자 내면의 원맨쑈를 벌이다 지 멋대로 폭발해서 여성을 해치는 남성들 이야기잖아요. 피해자 입장에선 멀쩡히 살다가 마른 하늘 날벼락을 맞는 상황인 것이니 원컷 촬영 같은 재주를 부려가며 한 시간 동안 풀어낼 이야기를 만들기도 어려웠을 것이고. 이런 인셀들의 사고와 행동 양식에 대한 혐오감은 세 번째 에피소드의 심리 전문가가 충분히 보여줬으니 그걸로 충분하지 않았나 싶었네요. 


 그리고 처음에 '이건 남자들 이야기다' 라고 적었는데. 그게 결국 그 남자들의 위험한 부분, 취약한 부분을 분석하고 파헤치며 비판하는 이야기였으니 이게 '남자들 이야기'라는 걸 단점으로 볼 이유도 없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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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직하지 못한 부자지간도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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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희망적인 부자지간도 나오지만 어쨌든 부자지간 얘기 위주에요. 하지만 소재 특성상 그냥 이게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봤구요.)



 - 내내 원컷 촬영의 현장감에 압도되어 몰입해서 달리게 되긴 하는데, 사실 특별히 새로운 이야기는 없습니다. 특별히 깊이 파고 들어가는 느낌도 없구요. 거의 사이코 드라마 식으로 전개되는 세 번째 에피소드가 그 형식상 깊이 같은 걸 느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하는데 다 보고 나서 그 알맹이를 정리해 보면 역시 이미 여기저기서 많이들 들었던 이야기죠. 


 하지만 뒤집어 말해서, 그렇게 다들 어디서 주워 듣고서 '응 그래, 참 문제다 그지?' 하던 부분을 엑기스로 뽑아서 이렇게 생생하게. 살 떨리도록 리얼하게 보여줬다는 게 이 작품의 가장 큰 의의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다 보고 나서 딱 들었던 생각이 그거였어요. 이거 사춘기 아들래미 키우는 부모들에게 필수 시청 시켜야 할 드라마구나. 가능하면 제이미 또래 청소년들에게도 보여주면 좋겠구나. 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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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또래 애들 키우는 부모들이라면 완전히 공포에 질리든가 오열을 하든가 아님 둘 다 하든가... 하게 만들 무시무시한 드라마였습니다.)



 - 배우들 얘긴 길게 하기도 귀찮을 정도네요. 늘 하던 말로 영국엔 대체 쩌는 배우들이 얼마나 쌓여 있는 겁니까. ㅋㅋㅋㅋ

 각본까지 참여했다는 스테판 그레이엄은 뭐, 그래 잘 하네. 원래 잘 하던 사람이잖아? 이러면서 보다가 엔딩 장면 연기로 제가 완전 입 다물고 찬양 모드가 되게 만들어 버렸구요. 다른 사람들도 다 골고루 잘 하는 가운데 제이미 역 배우는... 대체 뭡니까. ㅋㅋㅋㅋㅋ 이게 데뷔작이라구요? 그동안 취미로 일주일에 한 번 가는 연기 학원 다녔던 게 전부라구요? 그런 애가 원컷으로 찍어대는 드라마에서 이렇게 연기를 해요?? 말이 됩니까 이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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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그 주 1회 연기 학원이 어딥니까!! 한국에도 분점 좀 내주세요. ㅋㅋㅋ)



 - 뭔가 수다를 떨 부분이 되게 많은 작품이지만 그러려면 스포일러를 와장창 적어야 해서 일단 이 글은 이걸로 마무리합니다.

 10대 인셀들을 양산 중인 현대 인터넷 & 청소년 문화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킨다는 아주 거룩한 의도를 갖고 그에 부합하도록 잘 만들어진 작품이었습니다.

 원컷 촬영이라는 컨셉 때문에 소재를 더 다양하게, 깊게 다루지는 못했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대신 그만큼 후덜덜하도록 리얼한 느낌으로 이 절망적인 사회 현상을 시청자 눈앞에 들이 밀어요. 넷플릭스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소식이 이렇게 반갑고 좋게 느껴지는 드라마는 처음이었네요. ㅋㅋㅋ 정말로 많이들 보고 대화도 나누고 고민도 해야할 그런 바람직하기 짝이 없는 작품이었습니다. 더불어 한 번 시작하면 끊지 못하고 한 번에 달리게 만들 정도로 몰입도 쩌는 작품이기도 했구요.

 그러니 아직 안 보신 넷플릭스 사용자님들께선 그냥 의심을 버리고 일단 틀어보시면 되겠습니다. 넷플릭스가 그저그런 평작, 망작들만 양산한다고 투덜거리면서도 구독을 끊지 못하는 이유. 라고 할 수 있겠어요. 아주 인상 깊게 잘 보았습니다.




 + 2화 중반에 누가 봐도 원컷은 절대 불가능할 장면이 한 번 나옵니다. 그래서 에이 뭐야 진짜 원 테이크는 아니었네? 했는데. 검색을 해 보니 딱 그 장면에 대해 감독이 설명한 게 나오네요. 그러니까 카메라가 창문을 뚫고 달리는 장면이었는데, 그 장면 포함해서 에피소드 전체 원 테이크 촬영인 건 맞고. 다만 오직 그 장면에서 딱 한 번만 특수 효과를 썼다고 합니다. 아마도 창틀을 떼어 놓고 찍은 다음에 cg로 그려 넣었나봐요.



 ++ 제이미가 가장 존경하는 역사적 인물이 브루넬이라고 하는데... 역시나 저의 역사적, 인문학적 무식함을 부끄러워하며 검색을 해 보았죠. 그랬더니 뭔가 업적이 정말로 무시무시한 분이셨네요. 제 세계사 지식은 거의 고딩 때 세계사 시간에 배운 게 전부인데 아마 그 시절 교과서엔 이런 사람 없었던 걸로... 라고 비겁하게 변명을 해 봅니다. ㅋㅋ



 +++ 인스타 하트 색깔 설명이라든가, 요즘 애들이 빨간 약 & 파란 약은 알고 밈으로 열심히 쓰면서도 '매트릭스'는 모르는 거. 등등 작가들이 참 열심히 공부해서 각본 썼구나... 라고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1화에 나오는 구속 절차 같은 것도 되게 리얼하게 느껴지구요. 2화의 학생들 모습이나 3화의 시설 직원들 모습이나 대사 같은 것들도 스토리상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부분들까지 다 디테일이 들어 차 있어서 이야기를 훨씬 현실감 있게 만들어줬어요. 



 ++++ 누가 봐도 미소년 그 자체인 녀석이 계속 "난 못생겼잖아요!!!" 라고 외쳐 대니 처음엔 어이가 없었는데. 계속 보다 보니 일부러 잘 생긴 애를 캐스팅해서 저런 대사를 시켰구나... 싶어서 납득했습니다. 제이미의 상황을 생각하면 최소한 보통 이상은 되는 외모의 배우가 이 역할을 맡는 게 맞아요.



 +++++ 딸 키우는 부모들에게도 무시무시하지만 그보다도 아들 키우는 부모들에게 더 큰 공포감을 심어 줄 드라마... 라고 생각하는데 불행히도 저는 둘 다 키우고 있습니다. 아... 정말 무서운 세상이지요. ㅠㅜ

    • 저는 4번째 에피소드가 법정에서의 제이미 판결에 관한 얘기가 아닐까 추측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리얼타임 롱테이크라는 관점에서 무리였겠다는 싶고, 사실 남은 가족의 얘기로 마무리했던게 더 울림이 있었어요.
      말씀하신대로 아들 과 아버지가 리드하는 드라마라서 그런지 아들은 둔 아버지 입장에서 극에 더 몰입했었는데
      그 반대로 딸을 둔 부모 입장에서는 전혀 다른 시선에서 극을 바라볼 수 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어린 애들이 놀면서 그럴 수도 있지 그렇다고 우리 아이를...
      제이미의 침대에서 오열하는 아버지의 마지막 씬이 정말 짠했습니다. 
      • 1, 2, 3 에피소드에 비해 마지막 에피소드는 상대적으로 긴장감도 떨어지고 해서 음 마무리가 이대로 괜찮으려나... 하다가 마지막 장면에서 그냥 미친 듯이 몰입해 버렸습니다. ㅋㅋㅋ 대놓고 노린 장면이었지만 그렇게 잘 연출하고 그렇게 잘 연기해 버리니 말문이 막히더라구요. 참 이걸 어쩌나... 깝깝했어요. '그게 뭔지는 몰라도 뭔가 더 해 보자'라는 결심을 하였습니다. ㅜㅠ

    • 브루넬이라면 그 기술자 브루넬? 어릴 때 리더스 다이제스트에서 브루넬에 대한 글을 읽고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 왜 교과서에도 위인전에도 나오지 않는지 이상하게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영국에서는 제임스 와트보다 몇 배 더 알아주는 인물이라는데...개인적 해석은 일본에서 이상하게 인기가 없어 소개되지 않았다-> 한국에도 소개되지 않았다  

      • 그 사람 맞을 겁니다. ㅋㅋ 그렇죠. 업적이 그렇게 대단한데 옛날 한국 교과서에선 아예 언급도 안 해 버린 게 신기하더라구요. 에디슨이랑 싸워도 이기고도 남을 사람이던데요.

    • 다른 글에도 비슷하게 달았었는데 이 '인셀'이라는 것이 참 심각한 현상이자 화두가 된 지도 몇년 됐지만 이런 영상물에서 그냥 단순한 나쁜놈이거나 조롱거리 정도로 너무 가볍게 다루는 경향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 이게 얼마나 위험하고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수 있는지 거의 피부로 와닿는 수준으로 그려낸 첫 작품인 것 같아요.




      말씀대로 정말 디테일하게 써서 만들어낸 캐릭터, 각본이었고 스티븐 그레이엄이 영국에서 어린 소년이 소녀를 찔러죽인 비슷한 사건이 연달아 일어난 것을 보고 이게 진짜 심각한 현상이다 싶어서 리서치를 열심히 하면서 '보일링 포인트' 각본가랑 함께 썼다고 하더군요. 연기야 항상 믿고보는 배우였지만 각본, 제작자로서도 이렇게 메시지, 작품성을 갖춘 시리즈로 대박도 내고 더욱 거물이 되실 것 같아요. 오웬 쿠퍼군은 정말 특히 3화에서 몇몇 장면에서의 연기는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확 돋는 순간들이 있었어요. 잘하기도 잘했는데 이걸 대본만 보고 본인이 해석해서 연기했을리는 없고 감독이 어떤 감정과 동기로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인지 이해를 아주 잘 시켜준 티가 났어요. 하여간 배우 본인도 이걸 좋은 반면교사(?)로 삼아서 절대 이런 청소년으로 성장하지 말고 좋은 연기자로 쭉쭉 컸으면 좋겠습니다.




      '보일링 포인트'의 주역들이 다시 뭉쳐서 만들어서인지 또 원테이크던데 찾아보니 에피소드당 최소 10번 정도는 찍었다고 하더군요. 간혹 이렇게 제작된 작품들을 볼 때마다 꼭 이렇게까지 고생해야하나 싶기도 한데 보는 입장에서는 그만큼 몰입도가 높은 것도 사실이라서 만든 사람들도 그만큼 보람이 있겠죠.




      https://x.com/NetflixUK/status/1900920921742876953


      아무래도 특정 장면들을 어떻게 찍었는지 궁금해하는 시청자들이 많아서인지 제작진이 이 트윗 쓰레드로 뒷이야기를 쫙 풀었더라구요. 예를 들어 2화 마지막 드론샷 같은 경우는 학생들을 쫓아가던 촬영감독이 횡단보도 건너기 직전 잽싸게 드론에 카메라를 붙여서 날려보내면 대기하던 스태프가 받아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스티븐 그레이엄을 따라가며 촬영을 이어가고 그런 식으로 했다는

      • 요즘들어 참 불쾌하고 위험한 존재들로 여기저기 등장하긴 하는데, 아예 인셀을 주제로 삼아서 이 정도까지 묘사해낸 작품은 저도 지금껏 못 본 것 같아요. 다 보고 나서 여기저기 추천을 했는데 그 중 한 명이 보고선 이런 카톡을 보냈습니다. "할 말이 없네요." ...짧고 굵죠. ㅋㅋㅋ




        그렇죠. 그 또래의 청소년 배우가 혼자서 알아서 잘 해낼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었죠. 그래도 참 지도를 찰떡 같이 이해하고 완벽하게 소화해낸 것만 해도 대단합니다. 앞으로 오래 보게 될 배우를 알게 된 것 같아요.




        제가 트위터 계정이 없어서 저 글타래를 볼 순 없습니다만. ㅋㅋㅋ 드라마에 대해 검색을 좀 해 보니 자연스레 촬영 얘기들이 따라와서 즐겁게 읽었습니다. 어떻게든 원테이크의 한계를 뛰어 넘으려고 아주 진심으로 연구를 한 것 같더라구요. 대단하신 감독과 대단하신 제작진이었습니다 정말.

    • '일상을 유지하는게 최고의 행복이다'라는 말을 자주하는 편입니다.  어떠 어떠한 사건으로 가정에 지옥도가 펼쳐지는 경우가 많죠.  영화에서처럼, 믿었던 자식이 사실은 끔찍한 존재라는 사실. 또는 배우자가 외도를 하더라는 사실, 가족의 일원이 불치병에 걸린다는 것, 주식투자로 거액을 날린다는  등 우리네 삶에 덮쳐오는 불행의 그림자는 실로 다양하고 끊이지 않습니다. '소년의 시간'은 그러한 불행의 한 경우로서, 아버지가 겪는 지옥을  실감나는 연기로 보여줍니다. 1~3 에피소드는  에피소드 4 를 위한 빌드업이고, 아버지의,아니 가족의 지옥같은 현실을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잘 보여줘서, 감정이입을 하며 잘 보았습니다.  인생은, 미끄러운 징검다리를 건너다가 삐끗하면  빠지는, 휘몰아 치는 불행의 물길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걸 잘 피하고 건너서 일상을 유지하는게 최고의 행복이죠.     

      • 이 이야기의 경우엔 그 불행의 시작이 자신에게 있었을 수 있다는 걸 모르고 고통 받는 아버지... 라서 더 복잡하면서도 감정적으로 폭발하는 면이 있었던 것 같아요. 심리 전문가가 판단한 아빠의 성향과 그게 제이미에게 미친 영향은 틀린 게 없었지만 4화에서 그 아빠도 전혀 나쁜 사람은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게 참 절묘했죠. 아무튼 제 자식이라도 저렇게 되지 않도록 어떻게든(?)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드는 참으로 훌륭한 공익 드라마였습니다. ㅋㅋ

    • 영국의 살벌한 학생과 학교 현실이 잘 드러나던데요, 로이님이 행복하다고 하시는 걸 보니, 아직 우리네 학생 '애기'들은 착한 편이죠? ㅋㅋ 

      • 아유. 이 드라마 속 학생들에 비하면 다들 순진한 어린양들이죠. ㅋㅋㅋ 근데 그쪽으론 이보다 더 무서운 영화가 있었어요. '클래스'라는 2008년 프랑스 영화인데 정말 무시무시합니다. 이게 학교인지 지옥인지... ㅠㅜ

    • 작품 자체는 훌륭해 보이고 궁금하기도 한데 내용을 보면 스트레스를 과하게 받을 듯 싶어서 보지 않고 있어요. 이러다 어느 날 갑자기 별 생각 없이 틀어서 볼 수도 있지만요. 그러면서 감상평은 또 꼬박꼬박 봅니다, 하하. 어른도 성장기의 아이들도 모두 쉽지 않은 세상이에요.
      • 일단 시작하면 '어라?' 하면서 세 시간 넘는 시간을 그냥 훅 죽여 없애 버리는 무서운 드라마입니다. ㅋㅋ 나중에 멘탈 많이 편안 튼튼하실 때 한 번 시도해 보세요. 스트레스 받을 내용인 건 어쩔 수 없지만 참 잘 만들었습니다. 생각해볼만한 부분도 많이 던져 주고요.

    • 3편까지 보고 너무 기가 빨려서 미루고 있던 4편을 보았습니다. 이 가족이 일상을 회복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너무 애처롭고도 사실적이었고요. 어린 시절 경험 때문에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는 의지가 있던 아버지가 자신을 뒤돌아보는 모습이 참 처참했습니다. 그래도 너무 끔직한 일을 저지르고 부인 상태에 있던 아이가 본인의 잘못을 깨닫는 듯 해서 희망을 보았다고 하면 너무 낙관적인 해석일까요.  

      • 정말 애처롭다 못해 처절하더라구요... 3편까지의 긴장감, 박진감 같은 건 없었지만 가장 보기 고통스러운 에피소드였습니다. 말씀대로 자신도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었고, 선의를 품고 그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했는데도 그게 부족했다는 걸 이런 처참할 결과로 알게 되었을 때 그 기분이 어떨지 상상이 되어서 마지막엔 정말 고문 당하는 기분이었어요. ㅠㅜ




        말씀대로 마지막엔 아주 조심스럽게 희망의 여지를 남기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느꼈습니다. 그냥 상황 봐서 잔머리 굴리는 거였을 수도 있겠지만요.

    • 보셨군요. 로이님이 한국 학교에 몸담고 계신데 아직 행복함을 느끼고 계셔서 참 다행입니다. 흐뭇해요.


      소년의 시간이라는 제목에 맞게 남자들 이야기가 주로였죠. 남성성 소재로.


      검거된 소아성애 사이트에 한국 남자 비율이 엄청나게 높던데 도대체 이걸 어디서부터 바로잡아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출생율은 당연히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고요.

      • 유럽의 학교 관련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마다 그 곳 교사들에게 정말 경의를 표하고 있습니다. 하하; 근데 아마 본인들도 그 아수라장(?)에서 학교를 다녔던 사람들이니 그래도 감당이 가능한 거겠죠. 곱게 자란 한국인 교사인 제게는 무리입니다(...)




        말씀대로 남자들, 남성성의 문제에 대한 이야기였으니 남자들 쪽에 집중한 게 맞는 선택이었던 것 같구요.




        말씀하신 성범죄 관련해서는... 아마도 한국 사회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처벌이 문제인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서양처럼 그런 쪽은 한 번 걸리면 문자 그대로 인생이 박살나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면 따로 부모나 학교가 교육하려들지 않아도 알아서 배우겠지만 현실이 그렇지가 않으니 부모와 학교의 교육도 그다지 먹히지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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