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선배가 있어요
저는 작년초부터 아이팟 터치를 쓰고 있었고
그 선배는 제 터치를 볼 때마다 뺏어서 비쥬얼드 게임을 했어요
그리고 우리는 두 손 모아 아이폰을 기다렸어요
저는 작년 12월 말에 아이폰을 샀고
비슷한 시기에 그 선배는 아이폰을 혐오하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이해가 안됐습니다
아이폰 아이폰 노래를 부르던 사람이 갑자기 아이폰 구리다고;;
정확한 계기는 모르겠는데
아마 선배가 공부하는 실험실(대학원생임..)에서 누군가 아이폰을 사서 자랑하는게 맘에 안들었나봐요
그러더니 노키아 익뮤를 지르더군요
정확히 두 달간 익뮤 찬양모드로 지내다가 바로 익뮤 쓰레기모드로 돌변-_-;;
와이파이가 안잡히네 통화가 안되네 블라블라..
그때부터 입만 열면 애플은 폐쇄적이네 스티브 잡스는 쓰레기네 애플빠들은 답이없네 타령...
"우리 실험실에 애빠(애플빠)가 오늘은 뭐래는지 아냐?" 블라블라
그러더니 일주일전에 미국에 다녀온 지인편으로 아이패드를 구입-_-;;;;;;;;;;;
자기는 애플에서 나온건 죄다쓰레기라 안살거지만 실험노트 쓰는데 아이패드가 제격이라서 어쩔수없이 산다고-_-;
일부러 아이패드에 관심 좀 가져주면 '너도 어쩔수없는 애빠 본능이..' 블라블라
아무리 싫어하는 기업의 상품일지라도 꼭 필요하면 사는 합리적인 인간인 척
아이패드를 조심조심 만지면서 살피고 있으면 옆에서 '걍 막 던져도 돼 쓰레기 애플'-_-;
알고보니 아이패드 산 진짜 이유는 "이것봐 나는 졸 시러하는 애플이지만 내가 직접 사보고 구리니까 욕한다. 이러니까 나의 까댐은 근거있는거임ㅋ 니들이 숭배하는 아이패드, 나한테는 졸 구림 나는 막 굴리고 있다 ㅋ"
그나마 그 아이패드도 조만간 버릴 듯 합니다
안드로이드 os 로 돌아가는 타블릿이 조만간 나올거 같다고
그거 나오면 바로 아이패드 버리고 살 거라고 눈망울이 초롱초롱-_-;;
이 분, 삼 일전에 HTC의 디자이어 샀습니다. 지금은 디자이어/HTC/구글 찬양모드, 거기에 더해서 아이폰/애플/애빠는 거의 원자수준으로 씹어대는...
방금 전에는 그러대요 "내가 애빠들 보는 앞에서 아이패드를 뽀개줘야 정신을 차리지. 지들이 숭배하는 아이패드"
저 이 사람 무서워요.
서른 중반이 다 된 나이에 한낱 기계에 자아 투영하고 타인과 자존심 대결하는 불쌍한 사람.
왜 맨날 나한테 화풀이 하는데;;;
내가 무슨 애플빠야... 달랑 아이폰 하나 쓰는데..ㅠㅠ
아 진짜 병ㅌ 같아서 듀게에다 속풀이 좀 하고 갑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