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프로그램

  • ginger
  •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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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올리버는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아-주 못했다고 해요. 난독증 덕에 지금도 글은 잘 못쓴다고 합니다. Jamie's Kitchen에서 말썽부리고 툭하면 안 나오는 요리사 지망생들을 모아놓고 그런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나를 봐라..나같은 사람도 하면 되더라, 지루하더라도 칼질도 열심히 하고 기본부터 배우면서 애를 써야 한다....모아놓고 훈시하는 분위기라기 보다 거의 읍소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제이미 올리버가 쓰는 책은 이 사람이 구술하면 전문가가 말끔하게 정리해서 나오는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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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수도 없이 많은 요리 프로그램 중에 나이젤라 로슨이란 예쁜 아줌마가 하는 게 있었습니다. 채널 4의 Nigella Bites란 거였어요.

고등학교 가정 선생님같은 딜리아 스미스나 비슷비슷한 요리사 아저씨들틈에 이렇게 화려하고 아마추어같은 요리사가 눈에 띄었었지요. 이 사람은 영국 소위 '상류층' 출신입니다. 트위드 수트나 고성이나 집사, 오래된 도자기 따위는 예전에 집어치운, 세련되고 현대화된 요새 '상류층'입니다. 뭐 그게 중요하다기 보다 이 여자가 자기가 가진 자산을 잘 포장해서 팔아먹었다는 게 포인트겠죠. 40대 아줌마이면서도 섹시하고 문화적으로도 세련된 '포쉬'한 요리사란 이미지를 보여주지요.



로슨의 요리 프로그램과 책도 트렌디하기 짝이 없는데, 이 사람의 요리에 쓰이는 재료가 보통 사람들이 수퍼마켓에서 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각종 코메디 프로그램의 놀림감도 되었었죠. 나이젤라 로슨을 흉내내면서 '자 재료로는 다이몬드가 박힌 불사조 알을 쓰는데요, 다들 흔히 구할 수 없다고 아우성인데 말도 안되죠. 만의 하나 못 구할 경우 도도새의 알을 써도 무방하겠습니다'한다든가, 이 사람의 노골적인 섹시함을 놀리느라고 닮은 분장을 한 코미디언이 나와 온갖 섹슈얼 이뉴엔도가 가득찬 조리법 설명을 하면서 지그시 카메라를 바라보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러나 모든 못된 놀림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의 프로그램은 그냥 보고만 있어도 센슈얼한 즐거움을 줍니다. 런던 서부 노팅힐에 있는 자기 집에서 촬영을 했다는데 그런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도 은근 슬쩍 끼워넣기도 하지요. 한번은 여자친구들을 초대해서 맛있게 잔뜩 먹고는 서로 얼굴에 팩 해주는 걸로 끝내기도 했었어요.



제가 이 프로그램에서 좋아하는 건 이 아줌마가 먹는 걸 대단히 좋아한다는 거에요. 자기가 만들어 놓고는 좋아서 어쩔줄 모르면서 그자리에서 막 먹어댑니다. 그것도 점잖지 못하게 손으로 집어 먹고, 모짜렐라 치즈가 녹아내려 실같이 된 걸 길게 손으로 잡아 당기기도 하면서 아주 맛있게 먹습니다. 아름다운 여자가 티비에 나와서 그렇게 내숭 안 떨고 예쁜척 안하면서 칼로리도 높은 음식을 신나고 맛있게 먹어대는 모습은 자주 볼 수 있는게 아니라서 매우 신선했습니다.


나이젤라 로슨이 늘 말하기를 자기가 요리를 좋아하는 건 순전히 식탐때문이라고요. 당연히 이 아줌마는 비쩍 마르지 않았습니다. 얼굴이 길고 볼 살이 없어서 그렇지 키도 크고 퉁퉁합니다. 그래도 자연스럽게 아름답지요. 최소한 영국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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