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ntin Crisp

  • ginger
  •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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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채널4에서 'Sex on TV'란 프로그램을 내보냈습니다. 말그대로 티비에 나온 섹스에 관한 다큐멘타리에요. 50년대부터 역사적으로 죽 들여다 보고 티비에서 성을 어떻게 다루었는지 보여주었습니다. 처음부분을 아까 잡담 쓰느라고 놓쳤는데, QAF도 아니나 다를까 언급이 되더군요.

영국 티비가 성에 대해 보수적이고 내숭떨던 50년대에서 60, 70년대를 거치면서 정말 sea change를 겪었더라구요. 요즘 영국 공중파 방송에서 QAF나 Tipping the velvet이며 벼라별 게 다나올 수 있는 것도 다 뿌리가 있고 맥락이 있다는 걸 새삼알았어요. 성에 관한 불편한 터부나 위선적인 성모랄을 직면하고 정면으로 도전하는 우상파괴적인 드라마들이 이미 70년대에 나왔더라구요.


영화 '올란도'에서 엘리자베스 1세 역을 한 배우를 혹시 기억하시나요? Quentin Crisp란 게이 작가/예술가가 그 역을 맡았지요. 어디서 본 구절인데 왕같았던 여왕을 여왕같은 쿠엔틴이 연기했다구요. 영국 친구가 이 사람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서 대략은 알고 있었는데 이 사람 전기를 드라마로 만든 적도 있었다고 해요.  

크리스프는 1908년생인데 내어 놓은 호모섹슈얼이었으니 위선과 편견에 가득찬 영국 사회에서 이 사람이 얼마나 고생을 했을지는 짐작이 가지요. 게다 끼가 넘쳐 끊임없이 자기를 표현했기 때문에 엄청난 차별과 박해를 받았다고 해요. 늘 그렇듯이 시대를 앞서가면 사는게 고달퍼지죠. 그러나 전혀 굴하지 않고 화려하고 캠피한 게이로 살았던 사람이기도 합니다. 99년에 사망했지요.

이 사람의 자서전을 원작으로 해서 75년에 John Hurt가 주연한 The Naked Civil Servant란 드라마가 티비에 방영되었다고 합니다. 저도 부분적인 클립 밖에 못 보았지만 참 대단하더군요. 유머도 그렇고 연기도 그렇고....존 허트는 연기를 너무 잘해서 소름이 끼칠 때가 있어요. 비디오 구입 목록이 또 하나 늘었군요.


쿠엔틴 크리스프와 존 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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