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길을 가다가 도를 아십니까 내지는 교회 전도단에게 꽤 잘 잡히는 편입니다.
(교회 전도단은 요즘은 성경 공부 해 보실 생각 있으세요 정도로 바뀌었더군요. -_-)
도대체 이 사람들 무슨 기준으로 지나가는 사람을 잡아채는 걸까요?
전에 성경 공부 일당에 잡혔을 때는 아가씨 둘이 길을 지키고 있다가 제가 오는 걸 보고 대략 쟤다, 쟤 잡으면 되겠다 그런 손짓을 하고 잡더라고요. 보이지 않게나 손짓을 하시던지. "너 만만해."를 이마에 써 붙이고 있는 만큼이나 노골적으로...-_- 한 번 잡으면 200미터는 따라오면서 설교하는 게 기본이고요.
이것만 해도 환장할 일인데 제게는 이 교회 전도단을 무색케 하는 무리가 하나 더 있습니다.
이름하여 시운치성을 드리라는 사람들. -_-
레파토리를 대강 읇자면 조상의 맥을 가장 많이 받고 태어난 자손이 너다! 고로 집안을 일으키고 맥을 이으라는 배려로 조상들께서 이런 기회를 주셔서 우리가 만난 거니까 가서 치성을 드려봐라! 정도겠네요. 옵션으로 살기가 있으니까 그걸 순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소리도 들었고요.
한 번 잡히면 교회 전도단을 능가할 정도로 설교를 하면서 잡고 늘어집니다. 가장 긴 기록은 1시간 정도? 싫다고 슬슬 발을 빼도 줄기차게 따라오고요 -_-
그리고 오늘 5번째로 잡혔습니다.
이쯤 되면 노이로제 걸릴 지경입니다. 정말 더 이상 잡히지 않기 위해서라도 치성인지 뭔지 드려보고 싶을 정도라니까요.
정말 어떤 기준으로 사람을 잡는 건지... 가장 황당하게 생각하고 있는 경우는 서로 마주 본 상태에서 잡힌 것도 아니고 추워서 빨리 집에 가야겠다고 생각하면서 고개를 푹 파묻고 앞에서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던 남자를 지나치던 순간 그 남자가 "잠깐만요." 하고 덥썩 잡았던 경우에요. -_- (살기가 있다는 소리도 이 때 들어봤군요.) 덕분에 슬슬 도망가면서 그 추운 길거리에서 거의 20분 동안 이야기를 들어야 했답니다.
이런 이야기를 주변 사람한테 했더니 "너가 기가 약한 거지."하는 답변이 돌아오더군요. 차라리 니가 만만해 보이는 모양이다. 라고 대답하는 것보다 더 불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