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뇌인 걸까요?

  • 김수예
  • 05-04
  • 2,40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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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퀴어 애즈 포크를 두 번째로 봤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 밤에 처음 보고 굉장히 충격을 먹었었는데(노골적인 섹스씬에 놀라서...)
게시판에 관련글이 올라온 것을 읽고 음... 이런 드라마도 일종의 문화개방일 수 있구나
싶더군요. (확실히 제게는 문화 '개방'이자 사고 '확대'의 계기가 됐답니다.)

근데, 이상하죠?
어젯밤 퀴어 애즈 포크에서 저스틴과 브라이언이 끈적이게 춤추던 마지막 장면이
끝나고 자연스럽게 다른 채널의 다른 영화를 보는데, 형사와 용의자인 두 남자가 실은
서로 끌리는 게 아닐까 라는, 스토리와는 전혀 다른 상상을 하며 보고 있더란 말입니다, 제가.
이미 끝난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 재민과 인욱이 수정을 사이에 두고 눈싸움하거나 몸싸움 하는 장면을
보면서 '그래, 이제 그만 실토해. 사실은 수정이 아니라 너를 사랑한다고. 응?' 이런 식의 속말을
해가며 오락가락한 드라마 속 인물 비꼬기 놀이를 했었던 기억은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아오이(맞나요, 이 용어가?)적 취향을 가진 적은 없었는데 말입니다.

어젯밤 저스틴의 춤사위(그야말로 너풀거리는 옷자락이 환영으로 보일 것 같은)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음... 섹시하다'고 감탄했던 것부터 평소 저의 취향과는 거리가 멉니다.
평소 저의 취향은 탤런트로 치자면 전형적인 바른생활 맨인 김석훈과 약간 핀트가 빗나간 듯 껄렁이는
김상경의 중간 정도로, 이성애는 기본이요, 남자들간의 우정과 의리를 중시하면서 유머와 재치를 잃지
않는 그런 남자입니다.(소개팅을 위한 멘트 같군요.... 네. 전 여자랍니다.)

세뇌인 걸까요?라는 제목에 거부감을 가질 분들도 있겠지만,
범생이적 상상력 그이상도 이하도 발휘하지 못했던 저로서는
'퀴어 애즈 포크'의 매력에 그야말로 '세뇌'당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심히 염려됩니다.
재밌더라구요. 브라이언도 마이클도 저스틴도 나름대로 캐릭터가 흥미롭구요.
브라이언에 대해 '마르고 그저 그렇다'라는 평가도 있는 모양이지만,
옆모습과 웃는 입가만은 퍼펙트한 매력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동성애는 선택일까요, 운명일까요?
마이클의 경우 원래부터 호모섹슈얼인 게 아니라서 여자와도 섹스할 수 있다(에밋의 말)고
하고, 제가 아는 어떤 여자 분도 정치적 사회적 억압에서 벗어나려고 스스로 호모섹슈얼을
'선택'했다고 그러시더라구요.      
선택이든, 운명이든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인간적 감성에는 별 차이가 없겠지요.  
그렇게 생각하면 제 질문은 확실히 우문인 셈입니다.
하지만 다른 분들의 생각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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