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가입한 인터넷 동아리에서 '서해교전 전사자 추모회'를 다녀왔습니다. 평택의 해군기지에서 였는데, - 젊은 나이에 떠난 사람들 생각에 마음이 아프긴 했지만 - 아름다운 바다와 난생 처음 보는 거대한 군함들, 무슨 대학 캠퍼스에 공원 같았던 기지 정경을 돌아다니다 보니 봄 소풍 하나는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참배 다녀온 거 친구랑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다보니 이 녀석이 대뜸 그러더군요.
"야, 너 거기 무슨 단체냐? 너 혹시 우익단체에 가담한 거 아니냐?"
...--;; 순간 기가 막혔습니다만, 아니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눈치 하나는 정말 빠른 녀석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단번에 단정할 건 뭐람.
정확히 말하면, 저는 어느 밀리터리 동아리에 들었던 겁니다. 이들의 주요 관심사는 전쟁, 무기, 군대, 전쟁영화 등등 기타 전쟁과 군인에 관련된 모든 것 이죠. 저 같은 경우는 최근에 전쟁사에 관심이 깊어져서 가입하게 된 거구요.
그런데, 사실 제가 가입한 '우익단체'라고 할만한 곳은 여기는 아니고(여기는 그냥 밀리터리 위주) 따로 있었는데 그 사이트가 정말 대단한 것이, 최근에 이슈가 되는 친일청산 문제나 북한 용천 지원 문제, 이라크 파병등에 대해 정말 깨는 소리들을 늘어놓는 곳이라는 거죠. (어쨌든 제 기준으로 깬다는 겁니다.)
물론 제 관심사인 ' 각 나라 전쟁사(동서고금 막론하고)'에 대해 꽤 괜찮은 자료들을 갖추고 있고 좋은 글들이 계속 올라오기 때문에 몇몇 깨는 인간들 땜시 이 광대한 사이트를 떠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만, 최근의 난장판 게시글을 보면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랍니다. T.T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사람들에겐 생각의 자유가 있는건데, 그게 아무리 좃선같은 소리라도...--;;
근데 그나저나 이 눈치빠른 녀석 때문에 졸지에 꼭 거짓말장이가 된 기분입니다. 거짓말 한건 아닌데도 정말 마음 한구석이 꺼림칙 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