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

  • ginger
  •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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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Girl with a Peal Earring을 '극장에서' 봤습니다. 절제되고 아름다운 영화였어요.  화면이 정말이지 그림....너무 예쁘더군요. 스칼렛 조한슨이 눈빛과 시선만으로도 많은 표현을 하는 연기를 잘 했고, 콜린 퍼스는 여전히 잘 생긴 미스테리맨이어서...미스터 다시가 헤비메탈 헤어두를 하고 나온 것 같다는 느낌. 하지만 자길 되풀이하는 매너리즘보단 그 역할에 충실했단 생각이 듭니다. 저는 장모로 나온 주디 파피트가 정말 무시무시하더군요. 그 할머니는 어디서나 그런 무섭고 강력한 여자 역을 하는데(돌로레스 클레이본에도 나왔죠?) 정말 너무 잘해요..

여러 층위가 있겠지만, 구조상 희생자가 될 수밖에 없는 가장 힘없고 취약한 위치에 있는 여자 - 17세기 유럽의 예쁘장한 어린 하녀 - 를 주인공으로 해서 의지가 강한 주인공이 희생자 되길 거부하고 존엄을 지키는 이야기로 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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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나오는 레즈비언 잡지로 '디바'란 게 있거든요. 5월 호 표지는 'Better than Chocolate'이더군요. 늘 서점에서 뒤적이긴 하지만 사 본 적은 없는데 요번엔 순전히 표지 때문에 샀습니다. 런던 게이 & 레즈비언 영화제에서 본 이래 그 영화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웹사이트를 방문하시면 반쪽이긴 하지만 레즈비언을 위한 런던 가이드 기사도 읽으실 수 있어요.


이번호엔 영국의 레즈비언 게이 영화 배급자인 킴 왓슨이란 사람과 디바의 영화 리뷰 담당자인 에린 길이 뽑은 레즈비언 영화 톱 10이 실렸더군요

킴                                               에린

1.  Go Fish                                      Go Fish    
2.  Bound                                        Fucking Amal
3.  High Art                                     Forbidden Love            
4.  All Over Me                                  Emporte-Moi
5.  Show Me Love(a.k.a.Fucking Amal)             Desert Hearts
6.  Chutney Popcorn                              Boys don't cry
7.  Better than Chocolate                        Boys on the side
8.  Mulholand Drive                              Fire
9.  The Watermelon Woman                         4 PM
10. Do I love you?                               You 2


이중에 제가 아는 거라곤 Better than Chocolate, Bound, Mulholand Drive, Boys don't cry
Boys on the side 밖에 없더라구요. 다들 어떠신지? 둘다 1위로 뽑은 Go Fish도 한번 보고 싶지만 Fucking Amal은 지루한 스웨덴 교외 아말을 배경으로 틴에이저 둘이 자기 성정체성을 깨달아가는 얘기라는데 꽤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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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디바에서...보면 각종 레즈비언들을 위한 정보들이 죽 나옵니다. 그중에 예전에 가디언에서도 읽은 기사인데 여러 제한이 많은 법을 요리조리 피해서 합법적으로 레즈비언들한테 정자를 파는 회사가 있더라구요. mannotincluded.com 이라고...

요번엔 맨체스터에서 하는 레즈비언 무도회가 있더군요. 26파운드 내면 호텔에서 샴페인과 부페, 디스코 파티를 한답니다..취향에 따라 드레스나 턱시도를 입고 갈 수 있고요. 친구가 자꾸 가자고 꼬시네요. 브라이튼의 캠프 타운에 있는 사픽 클럽 캔디바에 대한 기사도 실렸어요. 여성들을 위한 폴댄스를 한다구요. 그리고 게이맨들은 여자를 동반하지 않고도 받아준다고. 쓰다보니 무슨 광고같군요.

5월 2일에 브라이튼에선 이안 맥켈런도 참여한 동성애자 권리 걷기 대회가 있었다고 합니다. Partnership Rights 를 위한 대회라고 해요. 대회 끝나고 클럽에서 파티들 하느라고 정신없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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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시청자가 뽑은 가장 섹시한 영화 장면 100개를 소개한 프로그램이 있었군요. 몇가지가 기억에 남는데 사관과 신사에서 리처드 기어가 흰제복을 입고 공장에 찾아가 데보라 윙어를 번쩍 안아드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감독 인터뷰에서 촬영 때 진짜 공장에서 했는데 거기서 일하던 여자들이 뒤에서 촬영하는 걸 보다 그 장면에서 다들 박수 치고 울고 웃었다는 이야기, 그걸 보면서 성공을 확신했단 얘기가 나왔는데 거기까진 뭐, 클리셰라고 할 수 있었죠. 근데, 그 다음이 웃겼어요. 게이 남자가 나와서 '리처드 기어가 그 제복 입고 나한테 와서 덥썩 안아가면 절대 거절할 수 없을 거다'라고 하는 인터뷰하고...역시 남자 스트립퍼가 똑같은 제복을 입고 나와서 자기 직업에 이 유니폼이 얼마나 효과적인가를 이야기 하는 것이었죠.

그리고 탑 건이 또 섹시한 영화로 뽑혔는데 뭐 다른 장면 때문이 아니라 톰 크루즈와 발 킬머 일당이 웃통 벗고 배구하는 신, 샤워하고 난 후 로커룸 신이 동성애자들 틈에 매우 섹시한 장면으로 뽑혔다고, 게이 남자 하나가 나와 입맛들을 다시면서 인터뷰를 하더군요. 머리는 면도날같이 짧고, 근육은 잘 다듬어진 젊은 남자들이 떼로 나와서 논다고...음냐 음냐 하면서 말이죠.

그러고 보니 섹시 장면 중에 동성애 장면이 꽤 들어가 있었네요. QAF의 미성년 섹스 신과 티핑 더 벨벳의 유명한 딜도 장면은 상위 10위였고, 지나 워리어 프린세스도 한 20위권이었던 것 같아요. 지나와 가브리엘이 목욕하는 장면. 가족용이라서 꽤나 순진하게 묘사되었지만 언더 커런트야 어쩔 수 없지요.

근데 넘버 원은.....닥터 노에서 우르슐라 안드레스가 바다에서 비키니 입고 솟아 오르는 장면이었어요. 할리 베리가 흉내낸 바로 그 장면. 이젠 할머니가 되어서 나온 안드레스를 보고 있자니 세월이 참 잔인하단 생각도 드네요. 누구나 늙지만 그렇게 싱싱하고 늘씬했던 사람이 늙어도 많이 늙은 걸 보고 있자니 말이에요. 아직도 쌩쌩해서 젊은 여자와 액션 영화도 나오는 숀 코너리하고 비교하자면 더 그렇구요.


그러고 보니 성적 상상력과 에너지라는 건 다양하기도 하지만 참 보편적이란 생각도 들어요. 모리스를 보다가 스커더가 사다리 타고 올라와서 창문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혼자 많이 웃었었거든요.여자들만 그런 로맨틱한 장면을 상상하는 줄 알았는데 그 억눌린 시대를 배경으로 남자들끼리 그러는 걸 묘사하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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