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아라한 장풍대작전...(스포일러... 죄송....)

  • 김수예
  •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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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감이 없다는 게 문제 아닐까요?

흑운이 열쇠를 차지하면 '힘으로 세상을 지배할 것이기 때문'에 그를 막는 것인데,
현대 사회에 그 '힘'이 갖는 지배력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더군요.
흑운이 가지려하는 힘의 파괴력이 보여졌더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어요.

사실 처음 흑운이 등장했을 땐, 몇백년을 견뎌온 초인인데다 사람의 기운을 흡수,
생명까지 연장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길래 그가 힘을 가진다면 '세상을 멸하는 위기'가
오는 건가 긴장했더랬습니다. (긴장만 하다 말았지만...)
하지만 저는 그가 '힘으로 세상을 지배한다'는 방법론에 있어서는 무지막지할지
몰라도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데 있어서는 7선과 별 차이가 없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그러다보니 후반부 결투씬에서는 '왜 싸우는 것인지' 의미가 모호해지면서 지루하더군요.

더군다나 영화 후반에 이르기까지 주인공 류승범은 왜 힘을 가져야하는가 하는 의문에
고심하기보다 여주인공 의진과의 애정싸움, 갈등때문에 더 고민하고 있으니,
이 영화속에서의 진짜 위기는 '흑운 등장'이 아니라 '의진의 존재'인 셈입니다.
물론 로맨스 없는 영화는 앙꼬없는 찐빵, 재미없을 겁니다.
(개인적으론 앙꼬없는 찐빵을 더 좋아합니다)
남녀 주인공의 관계가 극의 긴장감을 잘 살려나간 것도 사실이구요.

저는 차라리 흑운이 인간의 기운을 빨아들여 '사람'이 될 것이 아니라,
귀신인 채로 남주인공 또래의 인간에게 덧씌워지는 설정이었더라면
더 흥미롭지 않았을까 싶네요. (사실 몇백년을 산다는 것보다 그게 더 자연스럽지 않나요?)
아, 3각 관계를 설정하라는 게 아니라, 흑운이 본래 의도와 달리 점점 인간적 욕망에
사로잡혀 힘을 차지하려고 하는 사이 '선인'이 아닌 '악마의 화신'으로 변해가는 쪽이
좀더 위기감이 잘 살 것 같기 때문입니다.
흑운이 류승범 또래라면 둘 사이의 긴장감과 갈등, 격투도 좀더 자연스럽게 보이지 않을까요?

한가지 의문점이 있는데요.
류승범이 도를 배우려한 목적은 '장풍을 배우기 위해서'입니다.
근데 마지막에 날치기를 잡으려고 할 때 장풍 날리기를 몇 번 보여줬을 뿐
결국 장풍을 배우는 과정은 보여주질 않았네요.
앗, 설마 기가 깨어나면서 저절로 익히게 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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