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는 영화 중간중간에 뜨끔한 모양인지
평소와 달리 제 어깨에 손을 올리지 못하고
잔뜩 웅크린 자세에서 가끔 머리만 긁적 거리며
'재미없지?그치?역시 효자동 이발사를 보는건데 말야"
라고 나에게 하는 말인지 혼자 궁시렁 거리는 말인지
들리지도 않고 말하면서 어색한 얼굴로 스크린 봤다 날 봤다
어수선 하게 행동하더라구요.
귀엽더라구요..풋 ^^;;
이런 이야기는 정말이지 주의깊에 영화에 몰입하지 않으면
즐길 수 가 없더라구요.
대 놓고 무작정 웃기는 영화라면 가끔 딴짓을 하다가도
웃겨주는 타이밍에 맞쳐 크게 웃을 수 있지만
이런 영화는 관객의 미묘한 심리적인 기재의 작동을 요하니
딴짓을 할 수 없게 만들었어요.
물론 재미는 없었어요.
즐기려 간 극장에서 날 투영하여 거기에 비쳐 어떤 생각꺼리가
자꾸만 꼬리에 꼬리를 물며 불편한 심기로 영화를 보니
즐길 수 가 있나요 ㅡㅜ
얼마전에 씨네 21 에서 홍상수를 때리는 평론가도 나오더군요.
씨네 21 편집장은 홍상수를 때리는 평론에 대해서 "차이의 아름다움"이란 글로
반가움을 표시하고요.
홍상수가 여자를 대하는 여자를 생각하는 기본 마인드는
김기덕이 여자를 대하고 여자를 생각하는 기본 마인드 보다 어쩜 더 치졸하다.
적어도 김기덕은 홍상수 처럼 속물은 아니라고 까지 하는 글 보며
꽤나 공감이 가더군요.
물론 김기덕을 뱀보다 더 싫어하고 김기덕이 여자를 대하는 그런 태도를
증오하는 이들에게 별로 공감이 갈말은 아닌듯 했지만
여자인 제 입장에서는 김기덕 감독 작품은 홍상수 감독 작품보다 훨씬 여자에 대해서 정직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라고 생각되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