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동 이발사"를 보았습니다. 스포일러 가득...

  • 칸막이
  •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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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교정보러 갔다가 일끝나고  효자동 이발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밋밋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굳이 싫다는 느낌은 아닌데, 그저 무난하고 잔잔하게... 끝까지 그렇게 무난하고 잔잔하게
흘러가네요. 클라이막스라고 할 것도 없고, 영화 한 편을 다 봤는데 딱히 감흥이 안옵니다.
'심심한 영화'라고나 할까요?

청와대 뜰에서의 연회 때 낙안이가 대통령의 아들을 밀쳐서 문제를 일으키는 사건 같은
건 전형적인 클리셰로 식상한 감이 있었구요, 포레스트 검프를 연상시키는 '회상 나래이션'이나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역사적 장면 합성'도 그다지 신선하지 않았습니다.
(그나저나 낙안이가 청소년으로 성장한 이후에도 나레이션 목소리는 꼬마 낙안이던데,
도대체 이 영화의 말하는 주체는 어느시절의 누구일까요?--;)

중간중간 의도를 알 수 없는 장면이 나오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낙안이가 전기고문을
당하는 장면. 전기고문을 하는데 고통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실제로 존재할까 하는 의문은
그만두고라도,  맘씨 좋아보이는 고문 기술자가 피고문자의 몸에 알록달록한 크리스마스
트리용 전구들을 매달고 하모니카 소리에 맞추어 춤을 추는 모습 같은 건 쉽게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로데크스하고 괴이한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했던 것도 아니고.... '인생은 아름다워'
풍으로 코믹함을 통해 역설적인 비극을 표현하려는 의도였나 싶기도 한데, 그게 사실이라면
썩 성공적인 것 같지는 않네요. 그냥 안어울린다는 생각만 들었으니까요.

그 외 대통령의 영구차 운반과 이발사 성한모(송강호)의 대변보는 씬의 교차 편집은 뭔가를
상징하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뜬금없기도 하고 모호하다고 느꼈습니다. 어쩌면 '뭔가 역사성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이고 싶어했을 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용의 눈알이 어쩌구 하는 도사(?)의
발언부터가 엉뚱하잖아요?

문소리의 억센 사투리 억양이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톡톡 튀고 맛깔스러운 부분이었는데
영화 초반에만 잠시 등장할 뿐 거의 활용되지 못한 점도 아쉽네요.

그다지 거슬리고 보기 싫은 장면은 없었지만 또 그다지 인상깊게 와닿는 장면도 없었던
쉽게 잊혀질 것 같은 영화, '효자동 이발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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