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제 직업이 임시직이라 봉급도 쎄지 않고 나이도 많이 먹어서인지,
집안에서 걱정이 많습니다. 때마침 지방에 사는 누나 부부와 조카들,
그리고 공부하고 있는 형도 오는데 (소위 말하는 명문대 코스 밟고 있음)
내일 일부러 난 어디 간다고 거짓말하고 하루 저녁 자고 올 예정입니다.
물론 집안 식구들이 닥달하거나 하는 것도 아니고, 매형과 누나 역시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 라는 것만 물을 뿐 그닥 뭐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요즘 부쩍 식구들이 와서 북적거리거나 어린 애들이 제 앞에서
어리광을 피우거나 하면 갑자기 돌발적으로 화를 낼 것 같아 자신감이
없습니다. 이상하게 심신이 피곤한데, 조카들 두 명이나 감당하는 것도
어렵고 (그나마 막내삼촌이라고 좋아하지만..) 왠지 북적북적 모여 있는
걸 생각하면 갑자기 짜증스러워집니다. 제가 좀 주변머리가 없어서
가급적 혼자 있는걸 좋아하거든요.
다분히 이기적이라는 생각이라는 걸 알지만, 내일은 그냥 다른 일을
빙자해서 그간 모아둔 돈으로 바다나 보러 갈까 생각중입니다.
식구들에게는 말 안했지만 좋지 않은 일도 있고...나름대로 생각할 일도
많아서...
어린이날 때 못 준 조카들 선물은 미리 사 두었지만...
역시 난 나쁜 녀석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