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이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 건 바로 이런 욕들의 경우가 많습니다.
기껏해야 "개자식, 나쁜 자식, 맛 좀 봐라"로 밋밋하게 의역하거나 성의없게 "엉덩이를 걷어차줄테야"따위로 직역하는 게 현실이죠.
아무리 극악무도한 살인마도 욕이라고는 "나쁜 놈" 밖에 할 줄 모르는 바른생활 사나이로 전락하는 게 다반사입니다.
이에 일부 영문욕설애호가들은 더 확실하게 욕의 뉘앙스를 살려내라며 머리띠 질끈 동여매 공부하기도 합니다.
허나 여기 동여맨 머리띠 슬그머니 풀어헤치는 번역가 이미도씨의 한 마디가 있습니다.
"나라고 좀 더 리얼하게 표현하고 싶지 않겠나. 허나 제도의 심의와 관객의 정서가 문제다. 언젠가 '씹새끼'라고 번역해 심의를 넣었더니 좀 더 순화하라며 반려시키더라. 관객들도 싫어한다. 기분 좋게 영화 보러와서 씹새끼, 좆같은 새끼, 니미씨팔 같은 욕설만 잔뜩 읽다 가면 좋겠는가? 실제로 그런 자막으로 시사회 해봤더니 반응이 아주 안 좋았다. 특히 여성관객들의 반감이 대단하다. 같은 씹새끼라도 귀로 듣는 것보다 글로 읽는 시각적 불쾌감이 더 큰 법이다."......
전 잘 모르겠는데, 과연 이미도의 말대로 '리얼'하지는 못하지만 순화된 느낌의 번역이 좋을까요?
아니면 불쾌감을 감수하고라도 최대한 원어와 비슷한 어감을 가진 어휘를 선택하는 게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