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인기있는 각본가로 바로 얼마 전에 기무라 타쿠야 주연의 프라이드를 집필한 사람입니다만
전 이상하게 이 사람 작품들을 볼 때마다 왠지 김기덕이 떠오르더군요. 특히 여성관이 비슷한 듯 해요.
물론 노지마 작품 속의 남주인공들이 여자를 데려다 창녀를 만들어놓진 않지만 '고교교사'에서는
왠 70년대 '내일의 조' 머리를 한 남자선생이 자길 사랑해주는 사람을 찾겠답시고 여자들을 강간한 뒤
비디오로 녹화하는 파렴치한 짓을 저질러 놓고 '그런 행위를 용서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다' 비슷한
논리를 설파해대거든요. -_-;;;;;;;;;;; (엄청나게 졸렬하다고 생각했음)
보통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남주인공들은 대부분 (정신/육체적으로) 왜소하고 열등감도 심하며
심각한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에 시달리는데요, 뭐랄까... 잘 설명할 순 없지만 하는 짓이 좀 유치하달까요?
정말 순수하고 고결해보이는 여자를 이상화 시켜놓은 뒤 (자신의 여신/성모 마리아 정도로 여기면서)
여자에게 자기 마음 속에 그 동안 축적되어온 분노를 해소하고, 또 여자에게 고의로 심한 짓을 하면서
여자를 시험에 들게 하는거죠. '고교교사'의 경우처럼 자신을 정말 사랑하는지 알기 위해 말이죠.
(후지키 나오히토가 나오는 '고교교사 2'에서도 남주인공이 여자에게 심한 짓을 합니다)
그리고 여자들이 나중에 그 사실을 알게 되면 분노하지만 결국에는 남자를 이해하고, 상처받은 남자를
보듬어주며 치유해준다 - 뭐, 항상 이런 비슷한 패턴인데요 (가장 최근작인 프라이드는 그 정도로까지
극단적이진 않았지만 남자가 엄마 타령하는 건 마찬가지인 것 같고요)
제가 무슨 프로이드도 아니고 잘 설명할 수는 없지만 남자들의 정신세계가 하나같이 무슨 어리광 부리는
7살짜리 애처럼 소아병적이라 노지마 신지의 작품들을 보다보면 좀 역겨워지더군요.
그렇지만 이상하게 제 주변에 김기덕이라는 세 글자만 들어도 이를 박박 가는 사람들까지 노지마 신지의
작품을 보면 감동받았다고 하는 경우가 있어서 저로서는 잘 이해가 안 가네요.
막상 제가 이런 말을 하면 '나무만 보고 숲을 못 보는 것'이라는 말을 듣고요. -_-
그래서 혹시 노지마를 좋아하시는 분들 중 그의 어떤 점이 그렇게 매력적인지 한번 얘기해주실 분 안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