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이트엔 언제나 들락날락거리기만 하는 손님 입장으로 있었지만,
회원가입도 했겠다 한 번쯤 글을 남겨보고 싶었습니다.. ^^
(물론 비회원으로 남아 있어도 글을 읽는 데는 아무런 제약이 없겠지만;;)
이런 글을 올리면 실례라는 건 잘 알고 있지만,
그냥 인생사는 푸념을 한 번쯤 늘어놓아도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안... 괜찮을까;;
돈이라는 건 굉장히...... 사람을 비참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꽤 잘 알고 지냈던- 그러나 지금은 연락이 끊어진 고교 동창이 일본으로 어학연수를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간다는 얘긴 들었는데 정말로 갔네요.
좋아하는 친구였기에 축하해줘야 마땅한 일이겠지만 웬지 모르게 배가 아파옵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찢어지는 그런 고통은 아니고 뭐 그냥 그런 거지요......
이유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돈이 궁하기 때문이겠죠. 하하.
정말로 가보고 싶은, 제가 다니는 학교에서 후원하는 교류대학 문화체험행사가 있습니다.
아마도 지원서를 내면 뽑힐 것 같은데도 자금 문제로 쉽사리 도전을 하지 못하겠어요.
70만원 남짓한 돈이 드는데, 지금 저는 하루에 2천원 쓰기도 버거운 형편이고(농담이 아님;)
그렇다고 어머니께 손을 벌릴 수는 더더욱이나 없는 거지요. 건강검진이 엉망으로 나와
병원에 필히 가셔야 함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병원비가 크게 드는 돈일까봐 한사코 아니
가시겠다는 어머니이신데, 제가 좋을 거 하겠다는 돈을 달라고 손을 내밀 수는 없으니까요.
웬지 무척 억울한 마음이 들어요. 70만원이라... 휴학기간에 회사를 다닐 때, 그 2.5배는 될
월급을 받으면서 일했었는데. 지금은 그 돈조차 없어서 이런 기회를 놓치면서 입술을 깨물고
있다는 것이 무척 한심하게 느껴집니다.
물론 그 때 번 돈은 어디로 새지 않고 고스란히 제 수술비와 집에 들어갔지만;; 제 앞으로는
남은 게 없다는 게 조금 억울하기도 하고...
부잣집 자식까진 아니어도 최소한 앞으로의 생계를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만한 그런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은 바보같은 생각도 들고 있습니다.
태어나서 한 번도 남을 부러워해본 적은 없는데 지금은 그러네요. 우울한가 봅니다......
하고 싶은 일은 정말 확실하게 정해져 있고, 그걸 하면 성공할 거라는 확신도 있는데
정작 제가 하고 싶은 일에 매진할 시간과 돈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해도 그걸 위해
나 좋을대로 하느니 차라리 몇 년 포기해서라도 집에 도움이 되자는 생각이 자꾸 들고요.
이러다가 앞날은 없는 게 아닐까, 내가 찾으려는 미래는 영영 오지 않는 게 아닐까 하는
답답한 마음도 듭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더 그렇게 되는 것 같네요.
아직은 어린 나이고 앞길은 알 수 없는 거니까(의외로 집안이 잘 풀릴 수도 있고 말이죠)
워낙 어렸을 때부터 '나는 돈을 벌어서 어머니에게 보태드려야만 한다'는 괴상한 의무감을
가지고 있었던지라, 지금의 자신의 무력함이 한없이 쓰리게 느껴질 뿐입니다.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를 기웃거리면서 어느 게 나을까 재고 있는 자신이 한심하기도 하고요.
경력이 없는 것도 아니고 쓸만한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닌데, 결국 선택해야 하는 건 시급 3천원
짜리 대학가 아르바이트구나... 싶어서 조금 우울하기도 하고. (건방진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사실 꼭 가지 않아도 될- 그냥 내 인생의 수많은 기회중의 하나일 뿐인 교류체험이나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요. 그렇지만 당장 수중에 들어올 돈이 없다는 사실은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를 환경 따위로 부러워하고 싶지 않은데 자꾸 그렇게 된다는 것이
웬지 자신이 한심하고 초라한 인간같이 느껴져요. 제가 처한 환경이 그렇다는 게 아니라,
그런 생각을 하는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진다는 얘기지요. 마음 약하게스리. 하아.
일단은 아르바이트나 계속 찾아봐야 할 것 같네요. ^^ 뭘 해야 좋을지는 모르겠지만요.
대학교 4학년에 시나리오, 기획 경력 1년 반 짜리가 찾을 수 있는 일이 여전히 파트타임
편의점 아르바이트라는 건 웬지 더더욱 슬프게 느껴지기는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