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3월 중순 부터 했던 아르바이트가 서서히 끝나가네요. 참 별거 아닌 일 이었는 데 꽤 오래 끌었어요.
재미는 있었지만 연계해 나갈 수 없는 일 이라는 게 아쉽네요.(젤리 회사에 너무 많은 걸 바라면 안되
겠지만요) 받은 돈은 옥션에서 거의 다 날려 버렸구요-_- 돈 관리를 잘 못해서 정말 큰일이에요. 친구의
충고 대로 직장을 구하게 되면 정말 1~2년 동안은 통장을 부모님께 맡겨야겠어요. 참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이리 철이 없을까요. 정말 걱정입니다.
혹 길을 걷다가 슈퍼 같은 데서 알록달록한 미니 젤리통을 발견하시면 저를 떠올려 주세요 :-)
2. 어제는 어머니께서 자는 데 갑자기 깨우시더니 '제빵사'를 해 보지 않겠냐시더군요. 만화도 어차피
사양길 아니냐, 제과점은 불황이 없다. 아는 고객님 자제분도 대학원 졸업하고 계속 놀다가 제빵사
자격증을 따서 어디어디서 얼마 받고 일한다더라, 삼성도 조금 있으면 제과 사업을 한다던데 차라리
이쪽 일을 해 봐라. 라고 하시더라구요. '그거 하려면 돈 많이 들잖아요' 라고 했더니 '투자를 해야지'
라고하시길래 '전 그런 데 소질 없어요. 빵도 계속 개발하고 그래야 되잖아요. 그냥 빨리 취직할 게요'
라고 하고는 다시 잠들어 버렸는 데 아침에 깨서 생각해보니 괜시리 가슴이 벌렁대더군요.
이 나이에 부모님께 손벌려서 다시 학원 다니는 것도 웃기지만-부끄럽게도 벌어서 뭘 할만한 처지가
못되요-그림을 그리지 않는 일은 아직은 상상도 하기 싫어요. 배가 덜 고파서 그런 생각을 하는 걸 지도
모르지만 딴데 눈 돌린다는 건 아직은 있을 수 없는 일 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일로 괜시리 마음이
싱숭생숭 해졌는 데 빵굽는 악몽이라도 꾸게 되는 게 아닌가 걱정입니다. 정말로 빨리 취직을 해야
겠어요. 진짜로요.
3. 아주 오랫동안 담아오던 생각인데 정리가 되지 않아서 계속 미루던 얘기입니다. 사실 아직 정리는
안됐습니다만...지난 번 게시판에서 어떤 분이 '왜 드라마를 보면 항상 여자가 돌아서면 남자가 팔을
휙 나꿔채는 장면이 나오는 걸까요?' 라는 질문에 제가 '그건 아주 단순무식하게 말하자면 남자는
여자를 소유물로 보기 때문입니다' 라고 대답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코멘트에 대해서 몇몇 분 들이
'그렇지 않기를 바랬는 데 결국 또 남녀 대결 구도로 몰아가시는 군요' 라는 답변을 다셨었죠.
글쎄요...저는 저게 상당히 거친 답변이라고 생각 하지만 틀렸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그런 상황들이
남자가 '힘'으로 상대방에게 자기 의견을 관철 시키려는 것이 아니면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요?
무엇보다도 답답했던 건... '왜 자꾸 대결 구도로 남녀관계를 몰아가느냐' 라는 말들이었어요.
여기 계신 분들, 혹은 그런 답변을 다셨던 분들 전부가 그런 건 아니겠지만 그런 식의 말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이 남자고, 정작 말은 그렇게 하면서 실제로 여성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거나, 그런 문제로 벌어지는 싸움은 회피하거나, 아니면 이해 하지도 않으면서 무작정 그렇게
말을 하는 분들이 대다수더군요. 이런 분 들에게는 '등에 꽃힌 칼을 흔들어서 절반 쯤 뽑아내려
하고 있다. 칼을 다 뽑아 내도 상처가 남을 판에!' (말콤X) 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화합, 조화,
다 중요하지요.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의 화합이 옳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싸워서 쟁취해야 하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고 또 너무나 많은데도 '우리 화해해요' 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가슴이
답답해 집니다. 이런 말을 하면 또 누군가는 '과민 반응이군요' 라고 하겠지요. 과민 반응이라구요?
수긍을 못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한국에서 여성 문제는 거의 생존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도대체
언제쯤이면 '남녀 차별 문제라는 건 개개인의 특성이 다 제각각이기 때문에 생기는 개성의 문제
인거야' '남자도 힘들어. 너도 밖에서 일해봐' 따위의 소리를 듣지 않게 될까요. 정말이지 절망
스럽습니다.
4. '불새'가 굉장한 인기를 끌고 있더군요. 어딘가 리서치에서 '백만송이 장미'에 이어서 시청률 2위로
등극한 모양입니다. 백만송이 장미는 곧 종영이니 조만간 시청률 1위로 올라가겠지요.
그렇지만 저에게 저런 드라마는 정말 불편합니다. 할리퀸 원작이라니...사실 기획 초반에 나왔던
설정을 봤을 때 이미 '죽을 때 까지 이 드라마를 볼 일은 없겠구나' 라는 생각은 했었어요. 에릭군의
팬 임에도 불구하고 잠깐 그 드라마를 본 후에 친구와 '야, 에루기 정말 쏴버리고 싶더라' 라는 대화를
나누었던 적도 있었지요. 정작 본인은 배우로서는 신인인지라 굉장히 열심인 것 같습니다만...개인적인
욕심으로는 '나는 달린다' 같은 류의 드라마에만 죽 나와 줬으면 좋겠습니다.(그렇지만 사실 이런 드라마
자체가 꽤 드물지요) 뭐, 밖에서 들리는 얘기는 꽤 열심히 챙겨 듣고 있습니다. 인기가 수직상승 하고
있다는 말에 비웃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팬으로서는 기쁜 일 입니다. 이 참에 계속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이 친구, 놀멘놀멘 하던 시절이 어언 6년인가 그랬거든요.
(저 같으면 쌍동이가 죽은 것에 기인한 트라우마라면 연쇄살인범으로 설정했을 텐데 말이죠(식상하다고
생각 되면 '변기에 색칠하기'를 시키거나요)
이번 주는 오늘 하루만 어찌어찌 넘기고 계속 비가 온답니다. 외출하실 땐 꼭 우산을 챙기세요. 그럼
좋은 하루들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