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나님 리뷰를 읽었는데 어느정도 그러리라고 생각했던 맥락이 아닌가 싶군요.
전 임권택 감독에게 냉철을 기대하는건 무리라고 봅니다.
그런 통찰력과 냉철한 지성보다는 임권택식 휴머니즘이라는게 늘 영화에
흐르는 감독 아닙니까. 임권택감독이 본인 영화 주인공에게 나름대로의 정당성과
순수성같은걸 부여하지 않았을리가 없죠. 그 임권택식 휴머니즘이라는게
도통 가슴에 닿기보단 좀 아구가 안맞게 느껴진다는게 있죠.
그래도 '장군의 아들'식의 영웅 폼잡기보다야 조금은 더 입체적이고
봐줄만하지 않은 흥미로운 구석을 느껴보면서 보렵니다.
사실 임감독이 아직까지도 왜 세계적인 감독인지 수긍이 안가고
'취화선'같은 영화는 절대 높이 평가가 안되지만 이 영화는 달리 보렵니다.
사실 제가 이 영화를 보려는건 99.9% 조승우때문이죠.
말도 안되는 '클래식'조차도 생명감을 불어넣었던 조승우의 연기,
감정라인이 늘 살아있고 장면마다 진실성이 느껴지는, 그 나이에 유일하게
아, 저 친구는 배우야, 배우.라는 생각이 드는 조승우의 강렬한 연기를 보고
싶다는게 제 맘입니다. 모, 더 나은 영화에 나왔으면 더 좋았겠지만요.
두고봐야겠지만 조승우는 30,40대까지도 지금 주요하게 활약하는 연기파 남성배우들처럼
살아남아서 더 좋은 배우로 남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