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 녀석이 귀찮다는 듯 슬쩍 비키면 감읍하면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아주 눈치가 없지는 않은지 문 안으로 따라오는 적은 없더군요.
아침에 현관에서 지린내 비슷한 악취도 떠돌고 해서
아파트 경비실에 말하려다가 귀찮기도 하고 비오는데 갈곳 없어 그랬으려니 하고 말았는데
사나흘간 족히 2, 3분은 실갱이를 하니 귀가길이 좀 무서웠습니다.
실험실 사람들이 먹을 거 갖고 가서 저 멀리 휙- 던져주면 간다고 말하기에
커피숍에서 각설탕 한 개-_-, 집앞 편의점에서 천하장사 한 개 사들고 우산 받치고 왔는데,
시간은 밤 열시 반, 녀석이 없네요.
벌써 해산을 한 것일까요?
다른 누가 신고를 해서 쫓겨난 걸까요?
저한테 싫증이 난 걸까요?
현관 앞이 비어서 안심할 때쯤이면 현관 옆 수풀에서 홱 튀어나와 문을 가로막던 녀석인데요.
소세지 쥐고 온 손이 좀 무색해서
토막낸 소세지와 각설탕을 문 앞에 놓고 후닥닥 들어와 버렸습니다.
날마다 현관 쓸고 닦으시는 청소 아주머니께 죄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