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랜만에 엔키노 기사들을 슬슬 훑어보다가 듀나님이 쓴 존 리스고에 대한 글을 보았습니다.
확실히 저도 그 아저씨의 얼굴을 보면 딕 솔로몬 생각밖에 나지 않아요. 물론 그 사람이 출연한 다른 영화들을 많이 보지 못한 탓도 있겠구요.
그런데 며칠 전에 수업시간에 필름 느와르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았는데, 난데없이 이 아저씨가 덥썩 호스트로 튀어나오지 뭐예요. 깜짝 놀랐습니다.
그 아나운서와 같은 진지한 진행을 보며 저도 모르게 딕 솔로몬의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연상되어 슬쩍 웃음을 흘렸는데, 평소 사소한 것에도 금세 반응을 보이는 급우들은 오히려 숨소리 하나 안내고 아무렇지도 않게 잘만 보더라구요.
별 거 아닌데도 새삼 문화적 배경의 차이가 이런 데서도 나타나는구나 싶었습니다. 아무래도 비영어권 출신자이자 영화매니아도 아닌 저같은 범인이 접한 정보는 그 정도인 것이고, 그에 비해 이곳 아이들은 리스고의 다른 모습들을 여기저기서 많이 접했을 테니 말이예요.
그나저나 요즘은 그 갭을 따라잡는 게 정말 어렵게 느껴집니다. 꼭 그래야할 필요는 없지만, 하필 요즘 듣고있는 수업 두개의 교수님이 Cultural Studies 전공자라 그런지 수업시간에 끝도 없이 과거와 현재의 대중문화들을 소재로 끌어오시니 많은 경우 무슨 소린지 감을 못잡기도 하고 남들 웃을 때 눈만 굴리고 있으려니 좀 답답하네요. :( 좀 더 TV도 열심히 보고 뭐 그래야 화제도 따라가고 할텐데, 왠지 그렇게 되질 않으니.. 어렵습니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