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얘기...

  • 이사무
  • 05-17
  • 1,081 회
  • 0 건
듀나님의 고양이 얘기를 보니 어렸을 때 안 좋은 기억이 생각나네요.

그 일로 인해서 트라우마 때문인지 아직도 고양이가 그리 이쁘게 보이지는 않아요.


5학년때 쯤인 것 같아요.

같은 동네 엄마친구분 댁에 놀러 갔는데 그 집 딸아이가 저랑 동갑이었습니다.

걔가 절 창가로 데려가더니 손가락으로 어느 방향을 가리키더군요.

그래서 봤더니 어미 고양이 한마리가 잔디밭 위에 누워있고 그 품 안에서

새끼 고양이 두마리가 울고있는 거에요. 하얀털에 오렌지 빛 황토색이 조금 섞여 있는

녀석들이었는데 무척이나 귀여웠습니다. 상당한 시간을 고양이들을 보는데 보냈으니깐요.

상당히 먼거리에 있었음에도 고양이가 우는 소리가 너무 선명하게 들리는 것이 인상 깊었어요.


그리고 다음날 등교를 하는 데 아이들이 마구 모여서 무엇인가를 보면서 떠들고 있었어요.

거기는 초록색 쓰레기차용 컨테이너 근처였는데 상당한 악취가 남에도 애들이 모여있는게 신기해서

저도 가보았고요.

근데...

거기는 말그대로 고양이 가죽이 있었어요. 제가 눈여겨 봤던 하얀빛깔에 오렌지색 얼룩이 있는...

아마도 새끼들 먹이를 찾으러 쓰레기통을 뒤지다가 봉변을 당한 것 같더군요.

그리고 너무 놀라서 교실까지 뛰어갔습니다. 그리고 그 고양이 가죽이 내가 본 어미고양이가 아닐 거라고

계속 되뇌였던 기억이 있어요. 하지만 슬프게도 그 뒤로는 전에 봤던 잔디밭 근처에서는 어떤 고양이 소리도 들리지 않았어요.

지금도 문득 고양이를 보면 그 떄의 새끼 고양이들을 생각하면 참 기분이 안좋아요.


듀나님이 고양이 얘길 쓰실 때마다 다들 사랑스런 고양이나..좋은 얘기만 쓰시는 데

저는 자꾸 이 생각만 떠올라서 가급적 고양이 관련 글들을 피하다가

오늘 일을 저질러(?) 버리네요. 행복한 고양이 가족얘기에 산통을 깨는 것 같아 찝찝하네요.


듀나님 잡앞에 있는 고양이는 그런 불상사가 없길 빕니다. 잘 보살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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