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를 마치고 돌아오는길에 앵앵거리는 울음소리를 들었습니다.
새끼고양이었어요..
털도 아주 새까맣고 눈도 아주 새까맣고, 검은 고양이는 이번으로서 두번째 보는거였어요..
어딜 뒤지고 다녔는지 코에 잔뜩 흙이 묻어있었는데 누가 키우는 것이 아닌 새끼 고양이를 본게 처음이어서 한참 놀아줬드랬습니다. 집에 오려니까 발길이 안떨어져서 데리고 들어왔는데..
아주 어린 새끼라서 한손에 쏙 들어가던데 너무 말랐더라구요..(아랫배 통통히 나온 팔자좋은 녀석들만 봐서인지 모르지만)
몰래 데리고 들어오려 했는데 엄마한테 들켜버렸습니다.
엄마는 고양이 그것도 검은 고양이를 데리고 들어왔다고 어서 내보내라더군요..
(저의 엄마는 고양이와 문조에 대해 아주 히스테리컬한 반응을 보입니다.)
강아지도 두마리나 있고 한데 엄청 짓어대는 바람에 '불쌍하다' 한마디 못하고 쫏겨 나왔습니다.
흑..
아무래도 고양이가 득실거리는 위쪽 골목에서 내려온것 같아서
거기까지 데려갔습니다.
꼭 제가 버리는것 같아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우왕자왕 하다
박스가 구겨져있는 한쪽에 내려놓았습니다.
우유라도 먹일려고 바로 코앞에 있는 슈퍼에 갔다왔는데
가로등을 등지고 더 위쪽으로 올라가고 있더라구요..
엄마를 부르는듯 허공을 향해 울면서요..
새끼니까 좀만 걸으면 금방 잡겠지만 그러질 못하겠더라구요..
가슴이 너무 아팠어요..
저는 고양이라는 동물하고 인연이 아닌가봐요
예전에 집이 슈퍼를 할때 쥐잡는다고 고양이를 키웠던 적은 있지만
너무 어릴때라 그런지 기억도 잘안나고..
누가 우리동네는 도둑고양이 천지라던데 20년을 살면서도 본적이 손에 꼽을 정도에요
그런데 왜 하필 내눈에 띄어가지고 ㅜㅁㅜ
흑 엄마를 꼭 만나길 바래 네로야
(차가 없는 골목이니까 그렇게 큰 위험은 없겠죠? 그러리라고 믿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