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빌]은 1편도 즐겁게 봤지만, 저는 2편이 더 쫄깃하게 재미있던데요? '1편의 화끈한 액션을 기대하고 극장을 찾은 관객들은 실망할 것...' 운운 하던 신문 기사들이 의아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두 시간을 후딱 극장에서 보냈습니다.
그런데 브라이드의 이름을 2편 중반에 이를 때까지 밝히지 않은 이유는 뭐랍니까? 설마 지나치게 킬러답지 않은 이름이라서요?
[새벽의 저주]는 생각했던대로 로메로의 원작과는 별로 상관이 없는 영화더군요. 저는 이 편이 나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락 콘서트같이 정신없는 영화의 분위기도 꽤 마음에 들었고요.
'날렵한 좀비'에 대해서는 의견들이 분분한 것 같지만, 저는 괜찮았습니다. 확실히 별로 '시체'같지는 않았지만, 영화가 액션에 좀더 방점을 두고 있다보니 어슬렁거리는 좀비는 곤란했겠지요.
[킬빌]은 친구와, [새벽의..]는 혼자 보았는데요, 다른 누군가와 같이 가면 엔딩 크레딧을 맘 편하게 볼 수 없는 것이 불만입니다. 게다가 이 두 편의 크레딧들은 심심하게 검은 화면 위에 글씨만 올라가는 지루한 것들도 아니니까요. 결국 [킬빌]은 영화 끝나자 휑하니 나가는 친구를 무시하고 자리에 우두커니 앉아 서먼이 날리는 윙크까지를 지켜보고 나왔습니다. 나중에 상영관을 나가서 보니 친구가 엄청 투덜대더군요.
[새벽의...]는 편하게 마지막까지 지켜보고 나왔지요. 그런데 이 영화는 엔딩 크레딧 와중에도 계속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는데 사람들이 그냥 빠져나가더군요. 별로 뒷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았나 봅니다.
우마 서먼과 사라 폴리의 영화를(그것도 그들의 경력에서 이례적이라 할 만한 영화들을) 이틀 연속 보는 경험이 꽤 재미있었습니다.
한 때는 지나치게 닮았다고 생각한 두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각자 자신의 얼굴로 보이더군요.
서먼에 대해서는 '예전에 비해 미모가 바랬다'는 이야기들이 들리는 것 같은데, 저는 살짝 주름이 보이기 시작한 얼굴이 더욱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