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ght Young Things

  • ginger
  •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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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desheads Revisited'의 영화화 소식을 읽으면서 Evelyn Waugh의 다른 소설 'Vile bodies'를 영화화한 'Bright Young Things'가 떠올랐어요.

스티븐 프라이가 감독했는데 헐리우드의 돈 대는 인간들이 제목이 맘에 안 든다고 바꾸라고 했다네요. 기껏 영화에 대해 설명했더니 돈 줄을 쥔 누군가 워에 대해서 물어보길 'Was *she* well-known in her time?' 하거나, 한 미라맥스 중역은 (농담이 아니라 진지하게) '그럼 이게 시체 안치소 코메디냐?' 라고 물어봤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일부 관객들은 vile bodies란 제목을 보고 이 영화가 호러영화인 줄로 오해했다가 환불소동이 나면 어쩌냐는 염려도 했다고 해요.

한국대중이 워에 대해서 잘 모르는 거야 당연하지만 이블린 워 소설들은 영미권의 베스트셀러였는데 웬만하면 들어는 봤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가디언 기사에서 감독 본인의 말을 인용하자면...

Americans, said Fry, did not like stories that seemed "too harsh or cruel", and executives would always try to promote love stories, wanting to insert the line "I love you" where British audiences could discern love and irony without having it spelt out.


만드는 단계부터 미국 돈이 필요한데다 미국에서 상업적으로 성공해야 돈을 버니까, 미국 대중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었겠지만 스티븐 프라이는 이 바뀐 제목을 그닥 좋아하진 않았던 모양이더군요. 게다 별로 상업적으로 성공한 것 같지도 않네요.

영미관계는 관찰해보면 재밌어요. 영국사람들은 미국사람들이 돈과 파워를 가지고 있다는 걸 좀 속상해 하는 것 같아요. 서유럽이 전반적으로 그런 점이 있는 것 같지만..언어도 같고 비교적 잘 아는 문화권이라 더 그런 것 같고요. 은근히 경멸하면서도 돈은 되게 바라죠...


영국사람들은 아이러니를 이해하지만 미국사람들은 대개 잘 못한다는 걸 저도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국사람들이 dumb/thick Americans라고 놀리기도 하죠. 미국 시트콤을 보면 너무 명백한 signpost jokes로 가득차 있는 경우가 많지요. <프렌즈>가 대표적이잖아요. 저도 프렌즈는 별 부담없이 재미있게 보긴 하지만 농담들이 너무나 뻔하게 멍청하고, 감정은 얄팍하기 그지없다고 생각하긴 해요. 가끔은 저렇게까지 떠먹여 주어야 웃나 싶기도 하구요.

저는 자빠지고 넘어지는 슬랩스틱도, 뻔한 농담도 때때로 좋아하지만, 어느 정도 뇌세포는 좀 동반해야지 프렌즈보다도 더 지능이 낮아지면 정말 못봐주겠더라구요. 게다 왜그렇게 교훈은 우겨넣으려고 하는지...



Bright Young Thins는 화려하고, 재치도 넘치는 매우 캠피한 풍자적인 코메디입니다.30년대 런던의 젊은 상류층들의 파티 마약 술로 가득찬 생활과 미디어 강박증, 가십거리로 가득찬 얘기니까요. 요즘하고 큰 차이도 없죠. 전체적으로 흐르는 재즈 음악도 좋았구요, 피터 오툴과 짐 브로드벤트 등의 좋은 배우들이 괴팍한 조연을 잘 해주었습니다. 돈이 필요한 젊은 귀족에게 주급을 주고 온갖 가십을 쓰게 하는 미국인 신문사주가 '영국식 겸손은 짜증난다'고 하던 장면이 떠오르네요.





여기를 누르시면 트레일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블린 워의 인터뷰를 들으실 수 있는 페이지

http://www.bbc.co.uk/bbcfour/audiointerviews/profilepages/waughe1.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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