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테크, 알라니스, 벌거벗은 섬.

  • mithrandir
  •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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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있던 시네마테크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대담토론에 다녀왔습니다. 소문대로 상황은 많이 안좋은 모양이더군요. 지금 지방 시네마테크는 관계자들의 사비를 쏟아가며 유지되고 있고, 서울의 경우는 상영료를 사정사정해서 깎는다거나 무료 봉사하는 자막번역자에 의존한다거나 하는 꼼수로 간신히 유지해가는 모양입니다. 내년에 영진위의 지원이 가능할지, 아트선재센터의 공간을 그대로 쓸 수 있을지도 불안한 상황이구요. 현재로서 적자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회당 평균 관객 178명은 되어야 한다고 하니... 말그대로 불가능한 수치더군요.

이런 시네마테크 상영에 많은 돈이 드는 이유 중 하나는 필름을 외국에서 공수해와서 상영료(1번 상영 때마다 돈을 내야한답니다), 프린트 대여료, 운송료(영화제 1회당 운송료만 천만원이 넘는답니다!) 등이 들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이런 문제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필름을 구입하여 라이브러리를 구축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죠. 필름라이브러리가 실제로 가능해지면 좋을텐데, 이제까지 노력은 있었지만 성과가 없었던 모양이더군요. 허긴 그리 쉽게 이뤄질 수는 없는 일이겠죠. 극장의 재정을 위해 후원제라거나 예상 관객을 미리 모으는(구체적인 이야기는 안나왔습니다만) 방법도 언급되었습니다. 서울외 지역의 공공상영관 문제도 나왔구...

아마 서울아트시네마 게시판에 조만간 관련 내용들이 올라올 것 같습니다. (지난 토론은 못가봤는데, 관련된 글들이 몇 올라와 있더군요.) 이런 공간이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수 있어야 할텐데, 관객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먹을 거 사먹을 돈 아껴서 관객 회원에 드는 것 밖에 없더군요. 여기에 대한 논의가 계속 활발히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야기가 많아지면 해결책도 하나하나 제시될 수 있을테니까요. 빠른 시일내에 필름라이브러리도 실현되고 재정 문제도 해결되었으면 좋을텐데요.


2.
오늘은 아니지만, 18일 르누아르의 '시골에서의 하루'를 보고 나서 이 게시판에서 알게 된 호남식당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김치찌개를 먹었는데 밥부터 듬뿍 담겨 나오더라구요. 앞으로 자주 이용해줘야 겠습니다. 물론 이것도 서울아트시네마가 앞으로 계속 이 자리를 유지할 수 있어야 가능한... 어이쿠, 암울해지는군요. 벗어납시다, 암울 모드.


3.
알라니스 모리셋의 신보가 나왔습니다. 앨범 제목은 'So Called Chaos'. 웬지 아무도 신경 안쓰시는 것 같지만, 그래도 전 반갑네요. 첫번째 싱글인 'Everything'이 노래도 좋고 뮤직비디오도 좋아서 전작인 'Under Rug Swept'보다 정이 가는 앨범이 될 것 같습니다. 'Supposed Former Infatuation Junkie'만큼 좋아하게 될 지는 두고 봐야 하겠죠. 그런데 이상한 점, 이제까지 일부러 그러는 걸까 싶을 정도로 나이들어 보이던 알라니스가 이번 앨범 홍보 이미지들에서는 상당히 뽀샤시하게 나오더군요. 마케팅 팀에서 제대로 밀어보려고 그러는 걸까요? 저야 안꾸민 모습도 꾸민 모습도 다 나름대로 맘에 들지만...


4.
혹시 신도 가네토 감독의 1960년작 '벌거벗는 섬 裸の島'이라는 작품 아는 분 있으신가요? 오늘 수업 시간에 보았는데 나름대로 뻔한(이라고는 하지만 예상 못하려면 또 나름대로 예상못할) 스토리인데도 좋더군요. 한 섬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가족의 모습을 다큐멘터리처럼 그려냈는데... 뭐랄까... 경건한 분위기라고 표현을 해야 하나... 어쨌든 좋았습니다. 참, 대사가 없이 90분 동안 진행되는 영화입니다. 무성영화는 아니고, 감탄사 정도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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