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점에서 새로 나온 보그지를 훑어보다가 문법적으로 이상한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음악성있다는 남자 뮤지션 8명에 대한 기사인데 머릿말에 '바비인형같은 여가수들이 무대를 장악한 한편 음악의 진정성을 추구하는 남자 뮤지션들도 있다'라는 말이 있더군요.(제 기억에 의존한거라 100% 정확하진 않습니다만...)
마치 이 둘을 반대개념으로 대비시킨듯한 표현이었는데 제가 생각하기엔 이상하더군요. 여자의 반대개념이 남자라는 건 있어도(국어시간에 그렇게 배운 듯한 기억이 어렴풋이 나네요.) 저 말은 마치 나쁜여자의 반대개념은 착한남자라고 하는 것과 같이 들리네요. 나쁜여자의 반대개념이 착한여자라면 자연스럽게 들리지만 저렇게 하면 어딘가 어색하지 않나요? 차라리 '근육질 몸매를 내세운 몸짱 남자가수들이 무대를 장악한 한편 음악의 진정성을 추구하는 남자 뮤지션들도 있다'가 더 자연스러울 것 같은데 말이죠.
글쓴이 이름을 보니 여자인데 제가 지나치게 예민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이 잡지의 독자층이 여자라는 점을 감안하여 일부러 여가수들을 깎아내리고 남자 뮤지션들을 띄워주려는 의도가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여자 싱어송라이터가 적다 보니까 여가수 집단 전체의 이미지가 남자가수 집단 전체의 이미지에 비해 가벼워 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가요사에 큰 획을 그었다는 사람들도 대부분 남자들이구요. 여고생들 수다떠는 것만 들어봐도 남자 연예인들은 우상시하면서 여자 연예인은 싸구려로 보는 인식이 있는 것 같아요.
아 참, 그리고 여기서 기자가 여자란 걸 언급한 이유는 여자가 여자 스스로를 비하하는 건 아닌가 하는 의미에서 입니다. 남자 연예인을 우상시하는 여고생 얘기하고도 관련이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