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키우시는 분들, 혹은 좋아하시는 분들께 조언 구합니다!

  • 굴밥
  • 05-21
  • 1,11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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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곳 게시판에 처음 올리게되는 글이 이런 글이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만.
(아, 예전 게시판일 때 한 번 올린적이 있기는 하군요)
먼저 영화와는 그 언저리조차도 닮은 점이 없는 이야기라 양해를 구합니다. 저도 기왕 첫글은 그럴싸한 영화 관련글이면 좋았을텐데 하고 생각은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마땅히 다른 부탁드릴 곳이 없네요.

피붙이와 함께 자취를 하는 대학생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동물을 좋아했고, 특히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데, 어머니가 동물을 싫어하셔서 꿈도 못 꿔보고 자랐답니다.
그래도 대학을 서울로 오게되면서 자취를 시작하고, 처음 자췻집은 좁아터진 원룸이라 역시 애완동물은 무리였지만, 이번에 이사를 한 지금 집은 여전히 비좁지만 방도 두개고 부엌이며 다용도실까지 있어서 고양이를 키워볼만하겠구나 싶었더랬습니다.
그냥 생각으로만 머물다가 마침 속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사정이 딱하게된 새끼 고양이들이 있길래 입양 의사를 밝히고, 같이 사는 동거인의 양해도 구하고, 이제 약속 날짜가 내일 모레라 고양이 용품 사들일 궁리에 흐뭇해하고 있었습니다만.
피붙이 동거인이 어머니와 통화를 하다가 제가 고양이를 들인다는 이야기를 했나봅니다. 그랬더니 갑자기정색을 하시면서 '거긴 내 집이니까 고양이는 절대 안돼!'라고 말씀하시더랍니다. 밤 늦게 알바 끝내고 집에 돌아왔더니 어머니께 그런 전화를 받았노라며 황당해하는 동거인에게 속으로는 그러게 말을 왜 했어! 하는 말이 목 언저리에서 살랑살랑 했지만, 동거인이 잘못했다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잖아요. 저도 일부러 숨기거나 할 생각은 없었구요.
뭐, 그렇게 되어서 어머니께 다시 급히 전화를 드렸습니다. 어머니의 주요 주장은 당신의 집이기 떄문에 안된다는 것인데, 그래요. 싫은 건 싫은 거라지만, 당신께 직접적인 피해가 가는 것도 아닌데 어렸을 때부터 고양이 키우고싶어했던 거 뻔히 알면서 막무가내로 싫다시면 어쩌란 말입니까. 더 할 말 없다며 전화를 끊으시려는 어머니를 붙잡고 한참을 설득하다가 결국은 생각해보시겠다면서 끊으셨습니다. 그나마도 약속일이 당장 내일 모레니까 어떻게든 내일 저녁까지 생각해주세요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정말로 고양이 받으러 가기로 한 날짜가 당장 모레인 토요일이거든요.
전화 끊고 와서 생각하니 평소 절대 그러시던 분이 아니라 황당하기 이를데 없습니다만, 그래도 지금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어떻게든 어머니를 설득해서 고양이를 키울 수 있게 되는 거니까요.
제가 어머니가 아닌 이상 속 마음까지 알 수는 없지만, 대충 짐작이나마 해보자면, 그냥 고양이가 싫으신 것 같아요. 당신은 싫은데 자식이 좋다는 것까지야 어떻게 막을 수 없다지만,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방해하신다는 걸까요. 정말, 평소에는 전혀 그러시는 분이 아니거든요. 극히 이성적이고 지성적이고 논리적이신 분인데, 왜 유독 이 문제에만은 그렇게 반응하시는 걸까요. 여태까지 스무해 조금 넘게 살아오면서 어머니의 그런 모습은 처음 봤습니다. 고양이가 그렇게 싫은 걸까요? 그렇지만 특별히 고양이를 싫어할 이유가 있는 건 아니잖습니까. 언젠가 고양이에 대한 대화를 나누다가 스스로도 이유가 있어서 싫은 건 아니라고 말씀하셨던 기억도 어렴풋하게 나구요. 그럼 개는 괜찮냐고 물었을 때 차라리 개라면 괜찮다고 말씀하시기도 하셨으니, 동물이라는 것보다는 고양이라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 거겠죠.
고양이는 재수없다느니 하는 주로 나이드신 분들을 중심으로 많이들 갖고 계신 편견이 저희 어머니께도 자리하고 있는 걸까요? 그게 어머니의 이성적인 채에 걸러져 나오면서 재수없다까지는 아니더라도 싫다는 감정은 남아있어서 강하게 작용하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앞사설이 너무 길었네요. 간단히 제 상황을 설명하려던 거였는데.
그래서 말입니다. 어떻게든 어머니를 설득시켜야 합니다. 고양이가 나쁘지 않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어떻게 말씀드려야 어머니께서 마음을 돌리실까요? 혹시 비슷한 경험(고양이를 싫어하는 가족을 설득시켜서 키우게 되었다든지) 있으신 분들 계시다면 어떻게 대처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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