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호와의 증인의 교리를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국가관에 대해 다른 개념을 갖고 있는 것 뿐이라고 '대강' 알고 있습니다. 애국가를 부르지 않거나 국기에 대한 경례, 맹세를 거부하는 것 역시 개인의 종교적 신념에 따른 행동일 뿐, 이들이 모여 국가를 전복시키려는 기도를 하지 않는 이상, 이는 순전히 '자유'의 영역에 해당하는 것이죠. 덧붙여 이야기하자면, 우리가 거리낌없이 외고 있는 -일본황군 장교 출신 대통령이 만든- '국기에 대한 맹세'가 얼마나 무시무시한 어구들로 이루어져 있는 지 한 번 읽어 보시길...
2. 다른 사람의 피를 수혈받기 거부하는 이들의 교리때문에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이 역시 당사자의 선택에 의한 것입니다. 종교의 교리를 따르려는 그들의 자유의지는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이상 존중되어야 하죠. 게다가, 이러한 교리 덕분에 오히려 의학, 그 중에서도 외과학과 외상학에 있어서 발전을 가져온 측면도 있습니다. 20세기 후반부터 개발, 활성화되어온 최소침습적 접근과 최소출혈기법의 발달, 자가수혈의 개념등의 발달에 있어서 여호와의 증인이 해 온 역할이 대단히 큽니다.
3.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개인의 종교적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들을 무조건 법으로 다스려 전과자를 양산하는 지금의 관행이 과연 정당하느냐는 것입니다. 그 분들의 교리나 가르침에 대한 문제제기는 별개의 것이지요. 더 나아가, 50년동안 지속되어 온, '신성한 국방의 의무'라는 미명 하에 자행되는 국가에 의한 2~3년간의 자유 강탈 시스템을 개선할 방법이 없는 지에 대해 국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4. 군복무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너무 이중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저 역시 군대 빠지는 고위층 자녀나 일부 연예인들의 관행에 대해 열받을 때가 많지만, 솔직히 저 자신도 방법만 있다면 면제받고 싶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군복무 대상자들이 이와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해요. 국가에 의해 강탈당하는 허송세월 3년이 아깝기는 모두 마찬가지이고, 그나마 공정하게 집행되지도 않기 때문에 화가 나는 거죠.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서 개인의 종교적 신념과 양심에 반하게 만들면서까지 그들에게 군복무를 강제하거나 평생에 기록으로 남을 '전과자' 딱지를 붙이는 건 집단의 폭력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문제는 현행 제도와 열악한 군대내 환경이지 인간의 양심이 아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