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에서 보게 된 감상문인데 그냥 이런 시각도 있구나 해서 퍼옵니다. "마초"라는 단어가 몇번이나 등장하는지...
2004년 어느 초여름...
주위의 마초들이 명작이라 하기에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하지만 끝까지 보는것 자체가 필자같은 진보적 페미니스트에겐 고역이었다. 여성을 단지 성적 대상으로만 묘사한 이 영화의 마초스러움은 나로 하여금 다시 한번 마초에 대한 분노를 일으킬 뿐이었다.
우선 영화 시작부에서부터 나오는 마초 오대수의 짐승같은 모습은 이 나라의 수많은 마초들의 모습을 그대로 고발하는 듯 하여 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짐승같은 마초가 주인공이었을줄이야.
아무리 이 나라가 영화계가 자궁 공포증으로 인해 마초주인공 신드롬에 빠졌다 하더라도 저런 짐승같은 마초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는것 자체가 감독의 정신상태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서 전개되는 스토리는 한마디로 여성을 단지 성적인 대상으로 묘사할 뿐이어서 필자로 하여금 분노를 일으킬 뿐이었다.
무엇보다도 짐승같은 마초 오대수가 미도의 집에서 미도에게 가한 강간미수라는 범죄행위를 그저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가도록 묘사한 장면은 한국 영화계의 마초스러움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부분이었다.
도데체 어떻게 그런 짐승같은 짓을 하고도 미도가 참을 수 있다는 말인가?
여성이 마치 강간해주길 기다리는듯 묘사된 그 장면을 보며 이 영화의 이름조차 모를 얼치기 감독놈이 내 앞에 있다면 바로 거세를 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또한 이우진의 누이에 대한 묘사도 단지 성적인 대상으로만 그려져 여성의 참모습을 왜곡하기에 충분하였다.
마치 모든 여성이 걸레이며 모든 여성이 밝히고 모든 여성이 반항하는 척 하면서도 남자를 기다리는듯 묘사한 장면은 감독이 분명 정신병자라고 단언할 수 있게 만든 장면이었다.
결정적인 장면은 짐승같은 마초가 자신의 딸의 자궁을 그 더러운 성기로 더럽히는 성폭력적 장면이었다. 도데체 어떤 사고를 가졌길래 이 영화의 감독은 저런 장면을 연출했단말인가?
이 영화의 스토리는 정말 충격 그 자체라 할수 있다.
여성의 성에 집착하던 이우진이라는 마초가 자신의 성적 노리개였던 누이를 잃은 슬픔에 지극히도 마초적인 복수를 실행하고, 이땅에 널리고 널린 특히 군대를 갔다온 마초들의 전형적인 모습을 그린 오대수는 이러한 복수에 휘말려 결국 자신의 딸을 범하며 즐기다 자신의 딸임을 알게 되자 마초스러운 비굴함을 보이며 자신의 혀를 자르고 기억상실을 자초한다는것이다.
물론 마초들의 비굴함과 저열함을 묘사한 부분은 아주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성을 단지 성적 대상으로 묘사하며, 성폭력을 당연하다는듯 묘사한 감독의 정신세계는 필자로 하여금 거세의 충동을 느끼게 할 뿐이었다.
이따위 내용을 스포일러라며 삭제하리라 예상하진 않는다.
오히려 저런 내용을 여성들이 모르기에 이 영화가 존재할 수 있는게 아닐까 싶다. 만약 이 영화의 내용을 여성들이 알게 된다면 과연 이 영화감독이 무사할 수 있을까?
이 영화에 나오는 사설교도소같은곳이 여성들에 의해 설립되었으면 좋겠다. 하루에도 몇번씩 방송으로 페미니즘을 교육시키며 이 땅의 모든 마초들 특히 군을 제대하자 마자 쏟아져 나오는 무수한 마초들을 바로 감금하여 페미니즘을 교육시킨다면 이 영화의 감독같은 마초는 더 이상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리라 생각해본다.
여성계와 여성부 그리고 이 땅의 모든 남성 페미니스트들, 그리고 성폭력의 피해자들에게 이 영화의 내용을 사실대로 고백하길 바란다.
더 이상 이따위 마초스런 영화를 돈받고 팔것이 아니라 공개적으로 풀어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그리고 그들에게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