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 sena
  • 05-29
  • 1,614 회
  • 0 건
, 물론 브래드 피트는 예쁘게 생긴 사람이에요. 당연한 사실이죠. 하지만 그 사람이 거창한 역으로 나와서 멋지다고 생각했던 적은 거의 없어요. 피트는 말 그대로 멋진 역,  전설 같은 역을 연기하면 늘 참 불편해 보였죠. 맞지 않는 옷을 입었거나 원치 않는 짐을 떠맡은 사람처럼 부자연스러웠어요. 그에 반해 이 사람은 헐렁헐렁하게 나올때 훨씬 역에 맞고 효과적이었어요. 브래드 피트가 맡았던 최고의 배역은 정말 극단적인 광대와도 같았던 [스내치]였다고 생각하거든요. [스내치] 안에서 피트는 물 만난 고기마냥 자연스럽고, 흥미진진해요. [벤허]의 찰튼 헤스톤처럼 명명백백한 영웅이 피트와는 잘 맞지 않는거죠. 그런 역을 연기하면 뻣뻣하고 어색한 느낌만 가득해서, 웃지 않을 수 없어요. 전 피트는 안티 히어로에 가까울수록 결과가 좋다고 생각해요.

물론 반대로 생각하거나, 두 모습을 모두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을거에요. 하지만 배우를 평가하는 기준과 취향은 다른것이죠. [트로이]를 관람할 때 제 주위의 관객석에서는 두 가지 반응이 격렬하게 나타나고 있었어요. 저와 제 일행을 비롯해 일행과 상관 없는 제 앞쪽의 사람들이 신나게 웃는 동안 제 뒤의 사람들은 너무 슬프다며 울고 있었거든요.

, NDT III 공연평이 극과 극을 달리는군요. 하지만 공연을 보지 않았어도 왜 평이 차이가 나는지는 알겠어요. 저는 내일 봅니다.

, 그러고보니 정말 [호두까기 인형!]이 막을 내릴때가 됐군요. 시간 잘 갑니다... 좀 더 얘기를 해보자면 제 주위의 반응은 두가지였어요. '댄스' 뮤지컬을 보러간 사람은 불평이 먼저 나오고, 댄스 '뮤지컬'을 기대한 사람은 칭찬이 먼저 나왔거든요. 당연한 일이지요. 매튜 본의 작품은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에 오히려 극이 약간 말린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도 들고... AMP는 내년에 다시 [백조의 호수]를 들고 올 예정이랍니다. 내년이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 초연 십주년이라 세계 투어 일정이 있대요.

, [마담 베리의 살롱]은 작가의 개인적인 취향이 백분 발휘되고 있는 작품이라 흥미롭습니다. 중세풍의 시대, 중성의 인물들(어느 사이엔가 권교정의 인물들은 성을 구별하는게 별 의미가 없어지고 있어요.), 세계에 대한 서늘한 정의, 그 속의 휴머니즘과 교월드를 꾸준히 찾았던 사람들이나 교의 팬들만 알 수 있는 자잘하고 어이없는 터치들이 곳곳에 보란듯이 등장하고 있지요. 작가는 그래서 일반 독자들이랑 갭이 너무 클까봐 좀 뻘쭘해하고도 있더라고요. 일단 [오후]에 연재중이니, 별 일 없으면 지속적으로 책이 나오지 않을까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 헤디 라마와 클라크 게이블의 [동무 X]는 그 전해에 나온 [니노치카]의 영향이 곳곳에 드러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니노치카]에 출연했던 펠릭스 브레사트가 여기에도 주요 캐릭터로 등장하고 있고, 러시아의 공산주의를 코메디의 소재로 삼은 것도 그렇고, 특히 라마의 캐릭터가 그랬죠. 무뚝뚝하고, 이상으로 무장한 아이처럼 순수한 전차 운전사 씨오도르(이 이름이 마음에 들기는 처음인 것 같아요.)는 가르보의 니노치카를 염두에 두고 쓴게 분명했어요. 라마도 그걸 알고 있었던 것 같고요. 하지만 결과는 그렇게 성공적이지 못했던 것 같아요. 영화는 전체적으로 그냥 뻣뻣한 반공 영화처럼 보였거든요. 루비치의 여유있는 농담이 얼마나 교묘한 줄다리기 속에서 이루어진 것인가를 다시 느끼게 되었답니다. 라마와 게이블의 로맨스도 지루하기는 마찬가지였는데, 이 둘은 만난 이후 끝없이 키스하지만 로맨스 자체에 신빙성이 없어서 이상할 정도로 화학작용이 없더군요. 말로 하는 코메디보다는 후반부의 탱크 추격전 같은 슬랩스틱 풍의 코메디가 더 재미있었던터라, 오히려 [니노치카]에 너무 신경쓴 것이 영화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게시판2004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999 인터넷 쇼핑의 단점 KANA 1,724 05-29
998 Rufus Sewell, etc. ginger 1,051 05-29
997 [질문]우리나라법은 다른나라보다 좀 약한가요? 뎁뎅 1,103 05-29
996 가학적인 영화즐기는분 바로 오세요 스르볼 1,308 05-29
995 질문!! 오윤수 762 05-29
994 헤... 압생트라..... compos mentis 1,611 05-29
993 직장인은 강제적으로 국민연금에 가입해야 하나요? 새치마녀 1,194 05-29
992 가식 칼슘카바이드 1,548 05-29
991 The Stepford Wives, Garden State mrvertigo 687 05-29
990 [펌/플래쉬] 이탈리아인들과 다른 유럽인들의 차이 요우리 1,630 05-29
989 [re] 무비위크_장혁, 전지현 인터뷰 전문 데려왔습니다. 토로 1,181 05-29
988 드디어 예스24가 열렸네요. 빠삐용 1,478 05-29
987 잡담-같은 여자친구들의 이해할수 없는 부분. shyguy 2,891 05-29
열람 잡담, sena 1,615 05-29
985 [re] 옥주현 사진입니다. shuri 2,762 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