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 ruek25
  •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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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 사촌동생이랑 며칠전에 어린신부를 보고 왔답니다.
전 트로이를 보고 싶었는데 사촌동생이 귀여운 문근영을
꼭 봐야 한다고 해서 그냥 보게 되었어요.

보면서 듀나님은 이 영화를 어떻게 보셨을까라는 생각도
해봤어요. 음. 보고나서 듀나님 평론을 찾아 읽어보았는데
의외더라구요. 아동인권에 대한 낮은 인식 수준이 드러나는
영화라며 별 하나 반을 주셨더군요. 저도 보면서 그런 설정과
소재 자체가 상당히 저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지만, 그런 설정은
무시하고 이 영화가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웃도록 줄거리가
잘 전개되가는지, 타이밍을 잘 맞추고 있는지,  캐릭터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등등을 중심으로 보려고 노력했거든요.
듀나님도 그렇게 볼 것이라 생각했어요. 그러니깐 이 영화가
세련된 코믹물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만 주목하고 인권문제에
대해선 전혀 신경을 쓰지 않으실줄 알았지요.

물론 듀나님의 평론에서 '되도록 소재에만 매달리는 일반적인
비판은 하지 않는다'고 하셨지만 왜 저는 그런걸로 느껴졌는지 모르겠어요.
마지막에 어린신부는 코믹물로서도 완성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짚어주시긴 했지만 전 재밌게 봤고 대체로 괜찮은 코믹물이구나
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영화관에 있는 많은 사람들도 대체로 같은 시간때에 폭소를 터뜨리기도 했고요.
영화관에서 키득거리며 웃었던 저나(듀나님 평론보고 나니깐 이 영화를 보면서
웃었던 저의 모습이 상당히 부끄러워지기도 하더라구요.:-) 다른 관객들이
제대로 된 코믹물을 맛보지 못해서 그런 인권침해를 소재로 하며
코믹물로서도 저급한 영화에 웃음을 터뜨렸을까요.
이건 절대 듀나님 평론에 대한 딴지는 아니구요. (저는 실제로 영화를
많이 본 사람이 아니어서 어떤게 좋고 세련된 코메디인지 잘 모르거든요.:-)
정말로 궁금해서에요. 정말 세련된 코믹물의 좋은 예가 되는 영화를
추천해주셨으면 좋겠어요.
  


2.
밑에 게시물을 읽어보니 이반, 호모섹슈얼에 대한 여러 이야기
들이 오갔었네요. 사실 저도 제 성정체성이 스트레이트라고
확신을 갖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그 쪽으로 관심이 많거든요.

음. 어린신부를 같이 봤던 제 사촌동생은 여중생이고 2학년인데
저한테 커밍아웃을 했답니다. 별로 충격적이진 않았어요.
동생의 겉모습이나 행동이 언제가부터..딱 부치 같더라구요.
그보다 제가 정말 놀란건, 요즘 여중생들이 레즈비언이나 게이등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는 거였어요.
제가 중학생이었을 땐(6년전쯤), 레즈비언틱하게 하고 돌아다니는
애들이 있으면 뒤에서 씹고 왕따시키고 그런 분위기였거든요.
저도 레즈비언틱하게 하고 돌아다녔던 아이들 중에 하나여서
피해를 좀 보았답니다.:-

그런데 동생 말을 들어보니, 요즘엔 스스로 난 양성애자야 라고 떳떳이
밝히고 다니는 애들도 있다고 하고, 각 반에 일정수의 레즈끼 있는 아이들이
포진(?)하고 있으며 그런 아이들을 대하는 다른 스트레이트 아이들의 태도도
예전처럼 심하게 거부반응을 갖고 대하는 것 같진 않더라구요.(사실 거부반응이
있긴한데 그런애들이 무서워서 가만히 있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게다가 요즘 저보다 어린 친구들은 어찌나 성에 관해 개방적이던지요.
동생이 하는 말이, 자기는 중1때부터 애인을  사귀었었는데 바람을 피웠고 그래서
헤어지고 또 사귀고 그랬는데 이제는 그런 관계가 지겨워져서 아무도
안사귄다고 하는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하더라구요.

쓰는 용어도 참 특이했어요. 천연과 비천연을 구분하더라구요.
천연은 아직 키스를 포함한 그보다 높은 수위의 관계를 맺지 않은
아이를 지칭하는 말이고, 비천연은 그 반대의 아이를 지칭하는 말이구요.
키스의 종류도 각각의 명칭과 함께 수십가지가 있다고 하네요.
지금 생각나는건, '햄버거'에요. 입술을 가볍게 갖다대고 지그시 깨무는
방식을 햄버거라고 한다네요. 부치를 '비', 팸을 '피', 전천후를 '제이'라고
약어를 쓰는 것도 신기했어요. 저만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걸까요?.

아무튼 제가 중학생일때와는 너무 다른거 있지요. 시간이 6년밖엔 안지났는데 말이에요.
정말 세상이 변하긴 변하나 보다. 그것도 너무 빨리. 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덧; 헉. 글 올리고 게시판을 봤는데, 글쓴이에 제 실명이 올라가서 놀랐어요.
     얼른 지우고 정보수정하고 다시 올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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