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들
0.
요약.
i) 남자친구가 훈련소 입소했음. ii) 적당한, 구매할만한 앨범 추천 바람.
1.
지난 주 금요일, 남자친구가 4주 훈련을 받으러 훈련소에 입소했어요.
태어나서 이렇게 짧게 깎아본 건 처음이라면서, 죽을 때까지 다시 볼 일
없는 모습이니 잘 봐두라는.. -_-;; 스스로 짧은 머리가 굉장히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중.고등학교 때는 모범생의 특권(?)으로 개겼던 모양인데..
..음, 제가 아직도 콩깍지가 듬뿍 상태이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좀 곤란하군,
할 정도로 안 어울리더군요. ..정확히 말하면 10년쯤 늙어보이는데다 무슨
조폭 중간보스 같았어요!
2.
입소식 끝나고,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와중에 머엉-하니 움직여서
어떻겐가 집에 도착. 하릴없이 만화책을 빌려다 뒹굴거리며 냉장고의
식재료를 하나하나 격파(?)해 나가다가, 문득 Queen 노래가 듣고 싶었어요.
정확히는 'I was born to love you'가 듣고 싶었는데. 근처 음악사에 들러보니
'Made in heaven' 앨범은 없더군요. 베스트 앨범도 그 곡 들어간 건 없고.
엉겁결에 토토와 엘튼 존 당첨. ^^;; 하지만 역시 원래 듣고 싶던 게 있으니
귀에 꽂히는 노래 하나 없이 그냥 줄줄 흘러가 버려서. 오늘은 퇴근 길에
신나라에 들러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음악사 들렀다가 생각한건데, 그러고보니, 팝이고 가요고 다 안 들은지
몇 년이 훌쩍 지났더라구요. 그래봐야 음악에 열심이었다고까지 할 정도는
절대로 아니었지만, 그래도 예전엔 그럭저럭 이런 게 좋아, 라고 주워들은
풍월로 읊을 수는 있었는데. 간만에 들른 음악사에서는 예전 듣던 앨범들만
눈에 살랑살랑 들어오고.. 이름만 덜렁 들어본 사람들이 잔뜩 있더라는.
취향이래봐야, 별 거 없고.. 그냥 보통 한국 사람들이 좋아할 듯한 -_-
그런 곡들이라면 괜찮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는데. 여기 오시는 분들께
적당한 앨범 추천 받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라고 해도, 제한이 없으니
무척 막연한 질문이구나, 라고 저도 생각은 하는데. ㅠ.ㅠ 저도 딱히
이거다, 하고 생각이 나질 않으니.. :(
3.
현재의 남자친구가 제게 어떤 존재인가, 하고 돌아보면. 가까운 관계의
모든 사람(?)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야할까요. 애인, 가장 가까운 친구,
가장 좋은 토론 상대, 이런 일반적인 것 외에도. 아빠, 엄마, 오빠, 동생,
거기에 플러스 애완동물(...)까지.
자신이 '잃어버린 어린 시절'에 대한 보상을 그동안 얼마나 갈구해
왔는지, 그리고 내 안의 수많은 불안정함 중 어느 부분이 그에 기인하는지.
그리고 또... 그리고 또...
깊이 있는 대인관계를 잘 못 맺는 탓도 있겠지만. 그리고 콩깍지 효과도
상당하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 그래도 어떻게 이런 사람을 만날 수 있었는지,
늘 감사하고, 또 감사할 뿐이에요.
4.
사랑니가 이상하게 난 것 + 충치 + 염증으로 잠도 잘 못 이룰만큼 치통이
심한채로 입소한 건데. 괜찮을런지.. 정말이지, 차라리 대신 아픈 게
낫겠다 싶어요. 다른 건 몰라도 치통은.. 아아, 딱히 방법도 없는 데다가
치통 가지고 굴리는 거 빼달라고 하기는 역시 좀.. 그렇겠고.
근데, 그러고보면. 치통은.. 정말 방법이 없는 걸까요? ^^;;;
5.
...길어요. 길다구요. 너무 길어요! ㅠ.ㅠ
알긴 아는데. 어쩌면 늘 이렇게 글도 말도 한없이 길어지는 건지. -_-;;
(실은 지금 상태도 2/3 정도는 지운 후의 모습.... OTL )
...무언가 양으로 승부하는 작문할 때는 이 버릇(?)이 참 좋기는 한데.
그 외의 삶에서는 여러모로.. 곤란한데 말이죠. 신경쓰기 시작한 후로도
4-5년 이상 된 것 같은데. 진전이 없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