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우울한 이야기를 싫어하시는 분은 안 읽으시는게...^^)

  • 즈카사
  • 05-31
  • 1,465 회
  • 0 건

우울한 주말이었습니다. 또 우울한 월요일이기도 하네요.

토요일엔 일찍 집에 돌아왔습니다. 이상하죠?
보통 토요일에도 9시까지 남아서 일을 하곤 했었는데, 사건이 터진 후로 너무너무 한가해져 버렸어요.
집에 오니 또 미칠 것 같더라구요.
아무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귀에 들리지 않은 상태로 있다가 결단을 내렸어요.
학교로 가보자. 밤에 친구를 불러 학교로 갔지요.  
남자친구가 도서관에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뒤통수만 훔쳐 보고 나오려고 했었죠.^^
바보같은 짓인 걸 잘 알지만 살아 있다는 확인을 하고 싶어서 였어요.-_-
친구한테 전화를 하니 도서관에 없다는군요.
이렇게 엇갈릴 수가라면서 친구와 벤치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술을 마시러 갔답니다.

문제는 술을 마실 때였습니다.
백세주 두 잔을 채 못 마셨는데 위가 너무너무 아픈 겁니다.
위가 아파서 숨을 못 쉴 정도...놀란 친구가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겨우 통화가 된 친구가 이렇게 말한 겁니다. **랑 무슨 일 있었냐고...나오면 안되냐고..
남자친구는 아무 말이 없다가 화요일에 연락을 주기로 했다라면서 끊어버린 겁니다.
친구는 화나서 저한테 뭐라 그러고...전 아픈 위를 부여잡고 힘들어 하고..
당황한 친구가 다시 전화를 했지만 전화는 꺼져 있고, 문자를 다시 날렸댑니다.
아프니까 정류장까지만 부축 좀 해달라고, 택시만 좀 태워 달라고...
화가 난 친구가 저에게 뭐라 하더군요.

토요일의 해프닝은 이렇게 끝났습니다.

겨우겨우 일어나서 약을 먹고 걸었습니다.
친구는 아무리 그래도 아픈 애 데려다 주는 것도 힘드냐라면서 저한테 화를 냅니다.
저는 울다가 폰을 던졌구요. 그넘의 애니콜...부서지지도 않습니다. 할부 아직 덜 끝났는데.^^;

하루종일 누워 있는데 남자친구의 친구 겸 제 지인(?)이 전화를 했습니다.
토요일 밤에 왠일로 술 마시러 왔더라.
(남자친구의 친구들 모임은 자주 술을 마십니다. 최근에 공부하느라 거의 가지 않았죠.)
표정이 영 이상해서 말을 붙이려다가 선배의 49제라서 일찍 가야 한다면 자릴 뜨더라.
그날 저녁에 베틀넷에 들어가보니...제가 위가 아파 반쯤 쓰러져 있을 당시 그는 게임을 했더군요.
아이디를 같이 쓰고 있거든요. 얼마나 힘들었으면 게임방에 갔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제가 시험하려고 자기를 부른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죠.

써놓고 보니 저나, 남자친구나 왜이리 바보같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까요.
하는 짓이 꼭 20대 초반 같잖아라는 생각이 들어버렸습니다.^^

로또에 당첨되면 돌아와 주려나...
헤어지려는 결심을 했으면 빨리 통보를 해주지. 뜸들일 건 또 뭐람.-_-
내일까지 망설이는 걸 보면 아직까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것 같기도...

시간이 해결해 주겠죠. 저는 언젠가는 돌아올거라고 믿어요.
쉽게 자신이 사랑하던 여자를 버릴 사람은 아니니까.
그저 힘들어서 아이처럼 도망치고 싶을 뿐이라는 걸 알아요.
곱게(?) 자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막내기질이 이럴 때 드러나는가 싶기도 해요^^

제가 이렇게 게시판에 글 남기는 걸 용서해 주세요.
그래도 글을 쓰거나 수다를 떨고나면 덜 힘들거든요. 정말 덜 힘들어요...











게시판2004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059 살아보지 못한 시대에 대한 애정이라는 건... Eithan 2,266 05-31
1058 어제 지하철에서 있었던 일 ally 1,596 05-31
1057 잡담들 바보새 1,499 05-31
1056 누구를 향한 총구인가.. <movie clip> 도야지 842 05-31
1055 예전 미스코리아 사진 흰구름 2,491 05-31
1054 컴퓨터 질문 하나 드립니다 ticia 832 05-31
1053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알퐁소 김전일 1,157 05-31
열람 잡담.(우울한 이야기를 싫어하시는 분은 안 읽으시는게...^^) 즈카사 1,466 05-31
1051 선물 좀 추천해 주세요. amber 1,243 05-31
1050 일요일 ginger 1,410 05-31
1049 오즈 야스지로 회고전 ally 984 05-31
1048 다음넷에 김영숙 만화 스페셜이 생겼네요. 휘오나 1,870 05-31
1047 노래 하나. 무루 754 05-31
1046 '정치적으로 공정할 것' - 질문 하나. 겨울이 1,599 05-31
1045 그냥 제 얘기입니다^^; 잔치국수 2,269 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