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나 순환도로를 가다 멀찌감치 장애물이 보이면, 앞뒤를 살펴서 바퀴에 닿지 않도록 차선을 바꿔 피하는 게 보통입니다. 푸대자루나, 쓰레기가 보통이지만 가끔은 치어죽은 동물이 길가운데에 종종 놓여있습니다. 고양이나 개, 때로는 다람쥐나 사슴(?)도 있구요.
기분이 좋지는 않지요. 고속도로라 누가 거두기도 힘든 것 같고. 아니더라도 가던 길 멈출 만큼 동물애호가도 아니지만.
그런데, 오늘은 직접 가해자가 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맨 바깥차선으로 안전거리 무시하고 다닥다닥 붙어가는 도중, 앞차 오른쪽 아래편에서 순간적으로 뭔가가 굴러오는 게 시야에 잡히는가 싶더니 - 크기로 봐서 고양이, 나중에 왜곡된 기억인지도 모르지만 고통스러운 표정이었다는 느낌 , 머리는 길 바깥쪽, 꼬리는 안쪽으로 길게 누운상태에서 몸이 뒤틀리며 한바퀴 굴렀고 시야에서 사라지면서 덜커덩하는 감촉이 발과 차체를 통해 전해져 왔습니다. 지금까지 소,닭,돼지,개,물고기를 먹어도 트럭으로 먹었을 텐데, 직접 뭔가를 해쳤다는 느낌, 내 책임이라는 느낌이 정말, 기분 더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