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장면부터 아가멤논의 땅따먹기더군요.
그래도 정작 이 장면의(영화 전체의?) 주인공은 따로 있다--------------->아킬레스더군요.
첫등장부터 확실하게 서비스해주시는 아킬레스님이었습니다.
다음이 트로이 사신으로 스파르타를 찾아간 트로이 두 왕자님들을 보여주더군요.
(제목을 <아킬레스와 헥토르>로 하던가.... 꼭 <김두한과 시라소니>풍이긴 하지만)
아, 저의 색안경 낀 눈으로 아무리 봐도 헬렌이 남편과 시아주버니의 부추김에
전쟁꼬투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세상물정 모르는 파리스 꼬셔서 트로이로 날른 걸로 보입니다.
(...한 1주일정도만 트로이로 가 있으면 우리가 그리스 연합군 끌고 가서 당신 델구 올게!!..
이러면서 말이죠...)
여기서 말 듣고 갔음에도 굉장히 존재감 없는 헬렌이더군요.
전쟁을 일으킬 정도의 로맨스임에도 파리스와 헬렌 사이엔 긴장감이 없어요.
헥토르와 헥토르 부인은... 잘 어울리지만 헥토르에 대한 동정심 유발용 같았습니다.
"가지 말아요" "가지 말아요"를 반복하는 안드로마케...
제발 도망가서 아들네미 잘 키우길...
브리세이스와 아킬레스는...하하, 무슨 할리퀸 로맨스나 고전 할리웃 영화에 나오는
"족장과 노예"같았습니다. 아니, "해적과 귀족아가씨" 정도?
둘이 투닥투닥 하는 장면에선 온극장이 웃음바다...벌써 사랑싸움이냐...의...
브리세이스와 함께 있을 때의 아킬레스 표정이 좋더군요.
사촌이 죽고 나서 소식을 알리러 왔을 때, 천막에서 나올 때
아킬레스가 입고 있던 옷도 좋았고 표정(;;;)이 끝내주지 않았습니까?
그 표정만으로 간밤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추측할 수 있더군요.
아마 사촌만 죽지 않았다면 부하들이 실수로 출정한 거 정도는
눈감아줄 정도로 기분이 좋았을 겁니다.
작가가 또는 감독이 헥토르한테 훨씬 점수를 많이 주면서 영화를 찍었던 거 같은데
그래도 아킬레스한테 눈이 가지 않을 수 없더군요.
헐리웃에서 이정도 액션영화에서 폼 잡으면서 그럴듯 해보이는 사람은
브래드 이외에 톰밖에 없을 듯 합니다.
막판에 논개 브리세이스와의 이별은 너무 신파적이긴 했지만
난 브래드가 낭만적으로 나올 때면 좋더군요.
(스파이 게임 이후부터 말입니다. 이 영화에서 브래드는 대책없을 정도로 낭만적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