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달기 어렵네요. 동물 좋아하는 분이시라면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한 번 쯤은 해보셨을 거에요.
국민학교 2학년 봄에 학교 앞에서 100원을 주고 병아리 한 마리를 샀습니다.
그때는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았던 터라, 제가 한 눈 파는 사이에 고양이가 낚아채 가 버렸죠.
그 후로도 매년 봄마다 한 마리씩 사왔는데, 보통 이틀 뒤에 죽더군요.
그 짓을 4학년 때 까지 했는데, 늦게 철이 들었죠.
고등학교 다닐 때, 개를 2년 정도 키웠어요. 수컷 페키니즈였어요.
좀 게으르고, 사교적인데다 귀여웠죠. 어느날 엄마가 현관문을 열고 집을 나서는
순간 잽싸게 튀어나가, 불러도 뒤돌아보지도 않고 비상계단으로 탈출해서
그렇게 잃어버렸어요. 엄마와 제가 비가 오든 말든 두 달 동안 찾았지만 결국 가슴에
묻고 말았죠. 애초에 중성화 수술을 했더라면 하는 쓸데없는 후회를 하곤 합니다.
대학 입학하고나서 기니픽을 길렀습니다. 한 일년 동안 키웠는데, 개,고양이 만큼의
교감은 없었지만, 그래도 먹이 주는 사람을 알아보고, 케이지 밖에서는 저를 졸졸
쫓아다닐 정도였으니까요. 어느날 바보같이 제가 상추를 잔뜩 케이지 안에 두고 외출하고
돌아왔는데, 통제능력이 있는 줄 알았는데 그만 과식으로 죽고 말았어요.
그때 저는 설치류 지능 수준의 주인이었죠.
그리고 얼마 전에 고양이를 입양했습니다. 다음 주에 데리러 가요.
고양이는 매일 산책시켜줄 필요도 없이 참 편할거라 순진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것 저것 알아보니, 모래때문에 관리비용도 만만치 않고 또 스트레스에
약한 동물이라 평소에 세심한 신경을 써야겠더라고요. 잘 모르는 친구들은
길거리에 사는 고양이 예를 들면서 저를 극성맞은 사람으로 취급하는데요.
걔네들 평균수명이 2-3년인걸 감안하면, 생각만큼 튼튼한 동물은 아니에요.
고양이가 오면 제 생활이 많이 바뀔텐데요. 그 동안의 씁쓸한 경험을 발휘해서
이번에는 실패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부디 건강하게 수명 다 채우고 제 옆에서
눈 감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