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영화 답게 초반의 멋진 비쥬얼에 눈을 땔 수 없었어요. 워낙에 이런류를 좋아하니까요..
트위스터, 인디팬던스 데이, 아마겟돈, 딥임팩트.. 하물며 고질라까지 재밌게 봤던 저로선 비교적
만족스러웠답니다. 초반 1시간정도만요..
아마겟돈보다 딥임팩트를 재밌게 본 사람중 하나인데.. 그 이유가 영화의 사실성과 오락성을 떠나, 행성이 지구와 충돌하기 직전까지의 전개의 드라마틱함과 지나치게 화려한 장면을 난데없이 집어넣지 않아서였던것 같아요. 그에 비해 투모로우는 스토리 구조나 후반의 허무함등이나 너무 분산되고 느릿한 스토리 진행이 마음에 안들었어요..
마지막 대통령 연설은 웃음이 나더군요.. 왜 인디팬던스..나 아마겟돈에서의 전율이 안느껴질까요..? 차라리 힘을 합쳐 재난 원인 제공을 처리한다거나 했으면 그 연설이 유치하더라도 좋았을련만.. '자연은 우리가 거리낌없이 마구 이용할 것이 아니다.'라며 힘없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게 너무 고루했다고 할까요..? 그리고 기상학자인 아버지가 와서 구출된것도 아닌데 굳이 아들과의 약속 운운하며 다소의 희생을 감수하고 아들찾아 재회하는 장면은 감동보단 한숨이었고요..
하지만 설정 자체가 온난화로 인한 빙하기의 도래! 였으니 행성을 파괴하거나 어떤 영웅들이 지구를 위해 희생하며 구할 수 있는것도 아니었으니 어쩔 수 없는거겠죠.. 그래도 마지막 뉴스에서 뉴욕에 살아남은 사람들을 '영웅'이라고 했던것이 조금 웃기더군요. 그들이 뭘했다고 영웅이지..? 대 재앙속에서 살아남은것 뿐인데..=.= 그것도 나중에 보면 무수히 많이들 살아서 나오던데..(건물위로..)
러닝타임이 여친소보다 약간 더 긴것 같던데.. 상대적으로 여친소보다 30분은 더 본것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여친소는 끊임없는 웃음으로 (혹은 전지현을 보는 즐거움으로..?) 2시간이 후딱 지나갔다면 투모로우는 너무 ...너무너무 지루했어요.
-비쥬얼에 비해 음악은 상대적으로 약하더군요..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의 북쪽이 하얗게 뒤덮인 모습을 보며 '지구가 이렇게 깨끗한건 처음이야!"라고 하는 대사는 억지로 관객을 설득하는듯 했어요.. 저는 여전히 초록과 파랑이 조합된 지구가 더 '깨끗해'보인답니다. :P
-이안 홈을 보며 속으로 앗 '빌보'아저씨다! 라고 외쳤답니다.
-영어를 잘 못하는 제가 보기에도 번역이 너무 성의없더군요. 짧은 대사는 건너뛰기 일수였고 무엇보다 아들을 구하러 가는 아버지가 하는 대사가 '샘을 도와야해'로 압축시키고 부인의 대사 'I know...'는 '가세요'(!!!!!!)라는 번역덕에 절대 웃길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아들이 위험하니까 남편 당장가서 구해오래? 풋') 이런 생각이 들며 곳곳에서 웃음소리가 들리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