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 유성관
  •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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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고양이 이야기는 예쁜 이야기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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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전직장 사람들과 술을 먹고. (꽤 먹었죠.) 집에 늦게 들어갔습니다. 1시 거의 다 되서요.

버스 정류장에 내려서 아파트까지 걸어가는 길이 약 5분.

내 앞으로 한 남자가 걸어갔고, 그리고 나. 내 뒤에 학생쯤으로 보이는 여자가 걸어왔습니다.

가끔 그 길 가로등이 꺼지곤 하는데 그 날이 그랬죠. 꽤 어둡습니다.

저 길 한 가운데 검은게 있는게 보였지만 검은 비닐이라고만 생각했죠.

그리곤 눈을 감았습니다. 술 먹고 하는 버릇인데 눈 감고 걸을 때가 있어요.

그렇게 좀 걷다가 갑자기 앞에 가던 남자의 스텝이 달라짐을 느낍니다.

무엇을 피하는 투다닥. 하는 발 걸음. 전 눈을 떴고 오른쪽을 보니 그 검은 비닐이라 생각했던 것.

검은 고양이었습니다.

그 순간 뒤에서 들리는 여자 아이의 비명.

네 개의 발 끝만 흰 색이고 전체가 모두 검은 고양이.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길 한 가운데 누워서는 다리를 떨고 있더군요.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 아무래도 차에 치여 죽어가는 중인듯 했습니다.

완전히 죽어 굳어버린 고양이나

얼마전 봤던 차에 눌려 터져버린 고양이보다도

꼼짝 못하고 다리만 조금씩 허우적 거리는 고양이가 인상이 강하게 박히네요.

제정신이었으면 길 옆으로 치우기라도 했겠지만 그 위치에 있다간

다시 차에 눌려 터져버릴 것 같던데.

술김에 그냥 뒤로 하고 집으로 갔습니다.

다음날이 되니 그 고양이는 거기에 없었습니다. 누군가 치웠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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