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BBC 7의 Great Expectations를 들으면서 게시판을 둘러보는 중입니다. 영어를 들으면서 한글을 쓰는 기분... 묘하네요. 그러니 제가 약간 헛갈리는 데가 있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Great Expectations는 이번 주가 두 번째 주에요. 원작은 읽은 적 없고, 영화화한 것도 Ethan Hawke가 나오는 판만 봤기 때문에 제대로 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근데 생각보다 재미있네요. 처음부터 안개가 피어오르는 습지(marsh)같은 빅토리아 시대의 분위기를 잘 살렸달까요. 무서운 탈옥수, 겁먹고 행동하는 어린 소년, 주인공의 누나며 형부같은 사람들의 캐릭터도 잘 묘사되어 있구요.
그리고 줄거리 전개가 확실히 드라마틱해요. 디킨즈가 그 시대에 왜 그렇게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됬는지 알 것도 같아요. 배우들의 연기는 BBC 답게 훌륭... 특히 Estella의 목소리가 예쁘네요. 목소리만 들어도 예쁘고 오만한 아가씨 같아요.
아, 그리고 아까 EBS에서 하는 Spartacus를 봤습니다. 중간에 몇 번 그만 볼까 했지만 끝까지 봤는데, 약간 오버하는 감은 있어도 그런 대로 볼 만은 하네요. 스팔타쿠스 진영 보다는 로마 원로원에서 아그리파와 크랏수스 사이에서 벌이는 암투가 더 재미있었어요. 스팔타쿠스는 고란 비즈닉의 너무 정직하게 곧은 느낌 때문에 긴장감이 떨어진달까, . 신경질적인 표정의 크라수스가 흰 가운만 입혀놓으면 바로 응급실 의사로 변신할 것 같은 고란 비즈닉보다 더 볼 만 하더라구요. 시저니 폼페이우스니 하는 유명인(?)들이 등장하는 것도 흥미로웠고.
(이거 보신 분들께 질문 하나, 크라수스가 스팔타커스 와이프를 보고 이름을 부르고 매달리쟎아요. 1편 처음에 둘이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둘이 무슨 관계였죠? 지난 번엔 보다 말다 해서요)
(또하나, 여담이지만 폼페이우스 역으로 나온 배우가 번듯하면서도 약간 멍청해 보이는 게 캐스팅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폼페이우스는 젊었을 때 상당히 미남이었다고 읽어서요. 그에 비해 시저는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덜 똑똑해 보이는 사람이었어요. 앞머리가 벗겨지지 않아서 그런지... 그냥 단순히 교활한 정치인 정도로 나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