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커피집'이라는 글을 보면서 든 생각인데,
정말 조용히 '커피'를 마시면서
혼자 놀 수 있는 공간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요.
# 스타벅스 (별다방)
어딜가나 초록색 간판을 볼 수 있는 요즈음,
'You've got mail'에서 나왔던 커피집 정도로만 치부하던
예전과는 판이하게 다른 분위기죠.
일단, 사람이 무지 많고 (어느 branch든 상관없이)
음료수의 종류도 늘어났으며 (Apple cider는 다시 나올까요? 궁금...)
한 명이 앉아버리면 앉기 곤란해지는 긴 소파도 여전히 어디든 있더군요.
게다가 베이커리류도 맛이 없어졌어요.
(조선호텔에서 아직도 가져온다면 더욱 실망스러운 얘기지요)
아이스 음료로는 프라푸치노, 최근에는 더블샷을 밀고 있는데
더블샷 잔은 이쁘더군요. :D
# 커피빈 (콩다방)
제 기억으로는 홍대 앞에 첫 지점이 열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여기저기 많이 생겼더군요.
이곳 커피의 특징은 일단 약간 신맛이 난다는 건데
덕분에 생크림이나 우유가 들어간 커피를 마시게 되면
다량섭취할 경우 왠지 속이 거북하게 된다는 거죠. (개인적인 특성일 지도...)
아이스 블렌더...라는 아이스 음료는 일단 양으로 압박을 느끼게 되고
이곳의 촘촘하게 엮인 의자는 깊숙히 앉게 되어 있어서
저도 모르게 커피를 두 손으로 받치고 마시게 되요.
(카푸치노를 주로 마시는 저로선. ^^:)
# 시애틀 에스프레소
역시 홍대 정문 옆에 있던 이곳은
지금은 사라지고 없더군요.
이곳 2층 창문에 놓여있던 길다란 바와 의자는
참 멋졌는데 말이죠.
(혼자 와도 전혀 뻘쭘하지 않게 커피를 마실 수 있었던 공간이었는데...)
약간 어두컴컴한 조명과 함께
바삭한 파이도 먹을 수 있었던 곳.
# 반포동 커피집
집에서 버스 한정거장 거리에 있던 이곳은
압구정 커피집과 거의 비슷한 외형과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었죠.
은은한 음악과 모노톤의 테이블과 의자, 이쁜 주인 언니(?)가 있어서
종종 가서 같이 얘기도 하고 커피와 필적할 만큼 맛있었던 핫초코를 좋아했었는데
결국은 장사가 안 되서 접게 됐죠. 쩝. -.-
# Take Urban
압구정 디자이너스클럽 스타벅스 건너편에 있는
국산 브랜드인데요.
빵을 지하에서 직접 구워서 커피랑 같이 판매하는데
가격은 스타벅스, 분위기는 청담동의 시원한 카페 같아서
종종 가요. 오전 8-10시에 가면 빵을 무료로 주기도 하죠. :D
흡연실이 따로 있어서 서로 눈치볼 것 없이 자연스럽게
커피 마시면서 잡담을 나눌 수 있는 곳.
아, 마일리지 카드에 도장을 8개 찍으면 머그를 주기도 하죠.
# Tully's
강남역 7번 출구로 나와서
씨티극장 가기 전 SK Telecom과 LLOYD, 운동화 파는 곳
라인에 있는 이곳은 재즈 음악을 늘 틀어놓아서 아무 생각없이
정말 고독을 씹고 싶을 때(^^;) 가는 곳.
오늘의 커피를 시키면 정말 쓴 커피가 나오는데 다행히
우유를 구비해 놓고 있으니 넣어서 먹으면 그런대로 괜찮은
카페라떼가 되죠. ( '')a 혼자 앉아서 졸 수 있는 푹신한 소파도 있고
바구니들이 쌓여 있어서 소지품을 바닥에 직접 내려놓을 필요 없이
바구니 안에 넣어 두고 (빨래 바구니처럼 생겼음) 자리 바꿀 때
바구니를 들고 돌아다닌 적도 있지요. ^_^
베이커리류는 별달리 특별할 것이 없어서 바로 옆에 있는
파리 바게트에서 빵을 사오기도 함.